화가와 모델 - 화가의 붓끝에서 영원을 얻은 모델 이야기 명화 속 이야기 5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화가와 모델과의 관계가 이렇게 밀접한 관계였단것을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예전엔 인물 초상화를 그냥 저냥 보고 스쳤던 그림들이지만..
이젠 그렇게 할수 없을것 같다.
적어도 이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럴것이다.

화가든 음악가든 모든 예술을 하는 이들에겐 모델들이 그들의 예술혼을 불태울수 있는 심지역할을 한다..우연이든 필연이든 만난 모델들은 예술가들에게 그들만의 "끼"를 발산하도록 만들어주는데..예술가와 정부와의 관계를 무조건 분륜으로 치부하여 색안경을 끼고만 볼수는 없을듯하다.
그렇지 않다면..우리는 저 유명한 그림들을 감상할수 없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25명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5,6편씩 볼수 있다..아울러 25명의 모델 이야기를 호기심을 바짝 잡아당겨 들을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예컨대 사람들은 타인의 스캔들에 아주 많은 호기심의 촉각을 세우면서 듣기 마련이 아닌가!
작가는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잘 포착하여 책을 잘 만든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심리만을 붙들어 책을 엉성하게 만든것이 아니라 꽤 많은 자료를 찾으러 다닌 흔적이 많이 엿보이는 신경을 많이 쓴 책인것 같다.
자료가 많을수밖에 없는 최근으 작가가 많다는게 흠이지만 일단 그림에 문외한인 내겐 어떤 작가든지 별상관이 없다...ㅡ.ㅡ;;

모델과의 관계의 시점에서 분류를 하였는데..
정부와의 스캔들을 다룬 이야기가 1부요, 아내와의 관계가 2부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화가에게 특별한 모델 관계를 다룬것이 3부다.

1부에선 어떤 묘한 스캔들의 깊이성에 기대하고 읽었던게 사실이다..하지만 읽고 있는 동안 뭐랄까? 유부녀라서 그러한가? 그렇게 깊은 스캔들의 내용이 아닌데도 정부와의 분륜의 관계에 나도 모르게 색안경을 낄수밖에 없는 나자신이 많이 불편했다..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영원한 명화로 만들어준 그시간들을 어쩌면 내가 시샘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하지만 어쩌랴~~ 그림들이 멋진것을!!
이렇게 멋진 그림들을 생산하게 만들어준 장본인이 그들 정부들이라면 용서를 해주어야지 않을까?
라파엘로의 <의자의 성모>, 렘브란트의 <주노>, 고야의 <옷벗은 마하>, 쿠르베의 <잠>, 티솟의 <공원 벤치>,<10월>, 클림트의 <키스>등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의 힘이 이렇게 위대할수 있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개인적으론 렘브란트의 <주노>와 클림트의 <키스>그림을 좋아한다.

2부에선 아내를 사랑한 절절한 남편의 입장의 화가들의 그림이 많다.
루벤스,밀레이,모네,보나르,모딜리아니의 그림들이 나오는데...개인적으론 모네의 <영면하는 카미유 모네>와 모딜리아니의 <앉아 있는 잔 에뷔테른>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 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영면하는 카미유 모네>는 죽어가는 아내의 얼굴을 그린 한남자의 고통과 슬픔이 느껴지는 그림이며...모딜리아니와 잔 에뷔테른의 슬픈 사랑이야기는 <앉아 있는 잔 에뷔테른>의 그림만 보아도 가슴 절절하다..결혼후 3년만에 죽은 모딜리아니를 따라서 뱃속에 든 아기와 함께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잔의 사랑은 가히 충격적일만큼 놀랍다.
평소엔 예사로 보았던 모딜리아니의 그림들이 임신한 잔 에뷔테른을 다루었단 소리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렇게 다사롭고 평화롭게 보일수가 없다.
나는 모네와 모딜리아니의 팬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그림설명에 대한 영향이 아주 크게 작용해버린 탓이다.

3부에선 좀더 특별한 모델과의 관계...보티첼리의 그유명한 <프리마베라>와 <비너스의 여인>에 나오는 모델 시모네타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과 그외에 벨라스케스의 모델 마르가리타의 공주 이야기와 다비드의 남자모델 카다무르에 대한 이야기,에곤 실레의 누이 게르티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실려 있다.

무엇이든 초반에 흥미를 붙들어매어주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림에 대해서 더 알고 싶지만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에게 처음 흥미를 무궁무진하게 불어넣어주어 그림을 보는데 더 잘 이해할수 있고, 애정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같은 그림을 보는 이에게 이그림은 이러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젠체하며 설명할수 있는 모습을 벌써 그릴수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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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 2004-10-28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일도 없이 매일매일 빈둥빈둥인데 그런데도 바쁘다.
오늘은 애들 시험날인데 짜증만 냈다.

책읽는나무 2004-10-28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또한 집에 있는데도 뭐가 그리 바쁜지 매일 시간에 쫓겨 지냅니다..
그리고 저에겐 오전이란 시간이 없는듯해요
아침도 항상 늦은시간..점심인지? 구분이 안되는 시간에 먹구요..ㅡ.ㅡ;;

아이들 시험 잘 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