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저학년문고 4
러셀 에릭슨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출간된지 오래된 책이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저학년용 문고책중의 한 권이다.
우리집 큰아이도 저학년때 읽었던 책이었고,몇 년 지나 지금은 둘째도 읽었으니 정말 두루두루 사랑받는책이다.사계절에서 나온 문고판 시리즈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책들의 양은 상당한 것같다.그래서 줄곧 흐뭇한 책들이다.

그 중 아이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이책!
제목은 몇 년째 익히 들어왔으나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로선 도저히 궁금증을 견딜 수 없어 손에 들고야말았다.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손에 쥐며 펼쳐보고 있었다.^^
나는 여지껏 화요일의 두꺼비가 시공주니어 문고의 토드선장에 나오는 그두꺼비인줄 알았다.
출판사가 달라 두꺼비 이야기도 내용이 좀 다른가보다.라고 그냥 곁눈질만 대충 훑어보았다.
헌데 작가가 완전 다른사람이네?
이런~
무식한 행동 할뻔했군!ㅠ

두꺼비라고 다같은 두꺼비가 아니다.
토드선장에 나오는 두꺼비들은 엽기발랄한 아이들이었다면 화요일이 안왔음 간절히 바라는 두꺼비 워턴은 지혜롭고도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두꺼비다.거기다 워턴은 깔끔하기까지하다.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큰아이 1,2학년때 토드선장 시리즈보다 이책을 먼저 읽힐껄~ 싶었다.
집에는 토드선장 시리즈는 구입했어도 이책은 구입하지 못해 약간의 후회가 인다.
큰아이에게 이책 읽은 기억이 나느냐 물었더니 제목이랑 표지그림은 기억나 읽은 것같으나 내용이 기억나질 않는단다.이런~
순간 아들녀석의 기억력의 한계일까? 아니면 책을 대충 읽는 습관의 면모가 드러나는 것일까?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된다.그래서 감동적인 책이니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라 권해주었다.

반면 오빠책이라고 하면 무조건 뺏어읽고 싶은 어린딸에게 물었다.(물론 쌍둥이라도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 언니 지윤이는 기를 쓰고 오빠책을 읽으려 달라들고,동생 지수는 지 하기 싫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기 할일만 하는 낙천적인 성격인지라 오빠책 형식상 잡아보기만 할뿐 이내 던져버리기 일쑤라 이책은 지윤이만 읽었다.^^)
책을 정말 읽은 것인지 의심스러워 어떤 부분이 제일로 재밌느냐고 물었더니,
두꺼비가 깜짝 놀라 뛰어 올랐는데 머리가 천장에 닿은 게 정말 재밌었다고 답한다.
(음~ 역시 딱 유치원생 수준의 답이로구나! 싶어 학교 들어가면 다시 읽어보라 권하고 그때 진지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시대가 지나도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책의 비밀은 바로 두꺼비와 올빼미의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는 장면때문일 것이다.올빼미는 먹잇감으로 두꺼비를 채 왔으나, 두꺼비의 다정다감한 면에 자신도 모르게 맘이 끌리기 시작했으며, 이런 친구라면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 생겨버린 것이다.
끝장면은 조금 시큰하다.
요즘 '고녀석 맛있겠다'시리즈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의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뭉클하고 아린 감동이 똑같이 다가온다.
그림책을 읽혀주면서 눈물이 핑 도는 책이 그닥 없었는데 맛있겠다 시리즈가 눈물이 핑 돌게 만들어주었다.헌데 아이들 동화책 특히나 저학년용 어린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 두루 두루 눈물이 핑 돌게 만들어줘 요즘 좀 실로 당황스럽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감수성 메마른 어른들의 심금을 울릴만큼 동화책들이 위대한 것인지?  
요즘 나 왜 이러나? 싶다.
암튼,초등학교를 준비하거나,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냈다면
냉소적인 고학년생으로 올라가기전에 아이들 한창 예쁜 시기에

요런 예쁘고 아름다운 동화를 빨리 읽혀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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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4-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소적인 고학년 올라가기 전이라.. 아하...
저도 가끔 아이들 책 읽으면서 제가 찡해질 때가 있는데요.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그것의 시작은 그러니까... 큰아이 네 살 때 개굴개굴 청개구리 -여원미디어에서 나온 탄탄테마전래동화 이런 전집 중에 한 권-를 읽어 주는데, 그 때는 정말 무법자가 따로 없는 미운 네 살 시기이잖아요. 청개구리엄마가 말 안 듣는 아들 때문에 속병이 깊게 들고, '아들아, 내 말 좀 들어라'라고 계속 하는데도 엄마 말 안 들어줄 때 ... 어찌나 감정이입 심하게 되던지 목이 메이더라고요. ㅎㅎ 그때가 스타트였던 거 같아요. 그덕에 우리 아이는 다른 것은 몰라도 굴개굴개 청개구리 책은 싫어해요 ^^;;;;

기억의집 2012-04-25 10:52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덧글 읽고 떠오른~
우스개 소리로 개굴개굴은 며느리들도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들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특히나 이 대목에서 진저리를 친다고. 저 예전에 어느 분이 자기가 결혼해서 젤 듣기 싫은 노래가 저 노래라고 쓴 글을 읽었는데, 완전 배꼽 잡았어요.

진주 2012-04-26 15: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ㅎㅎㅎㅎ 두 분 대화가 너무 웃겨요~~~그리고 심오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4-27 07:03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께!

저도 있잖습니까!
어느날이었던가? 둘째들한테 청개구리책 읽어주면서 감정이입된적이 있었어요.
전 정말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엄마의 애타는 심정,엄마 잃고 뒤늦게 철들어 울고 있는 청개구리..ㅠ

첫째한테 책을 읽어줄때는 엄마가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서운해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책을 읽을때 괜시리 마음이 저려와 미안해지곤했었는데요,
지금은 둘째들한테 그런책의 내용이 나와도 하나도 안미안해요.대신 청개구리같이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애닲은 내용이 실린 책들을 보면 울컥하더라구요.<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란 그림책이 제겐 스타트였던 것같아요.^^
그러면서 요즘 예쁜 동화책을 보면 그냥 봇물이 터졌네요.ㅋㅋ
얼마전엔 <가방 들어주는 아이>책을 읽고 아이가 상장 받다가 우는 장면에서 저도 눈깜짝할새 눈물 주루룩~ 흘렸네요.ㅋㅋ
요즘 사춘기로 다시 돌아가려는 것인지? 주체를 할 수가 없어요.ㅠ

근데 정말 님도 저와 똑같군요.동지를 만난 듯한!^^
혹시 님도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볼때 주인공들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해서 보시는 취향이 아니신지??
제가 좀 그렇거든요.책이나 드라마나 뭐든 주인공이 바로 나인양 심하게 감정이입시키면서 심각하게 보거든요.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울기만 하면 내가 너무 괴롭고 슬프더라구요.며칠전에 <건축학개론>영화 보다가 또 살짝 울었네요.ㅠ

책읽는나무 2012-04-27 07:07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께!

며느리도 듣기 싫은 노래라구요?ㅋㅋㅋ
저도 다른 곳에서 한 번 들어본 것같아요.^^
전 갑자기 며느리는 시금치나물도 싫어한다는 소리가 생각나네요.ㅋㅋ
시금치의 '시'자가 시댁의 '시'자랑 똑같다고...
그럼서 상추쌈은 엄청 좋아한다네요.
상추쌈 크게 싸서 입을 쩍 벌리면서 절로 눈 가늘게 뜨면서 앞에 앉은 시댁 식구들 몰래 째려볼 수 있다나? 뭐래나?ㅋㅋㅋ
전 이얘기 예전에 시집와서 울시어머님한테 들었었어요.
시어머님세대에 유행하던 며느리들만의 공감형성대 대화거리였었나봐요.ㅋㅋ

책읽는나무 2012-04-27 07:08   좋아요 0 | URL
진주님께!

올만이에요.올만에 오셔서 이렇게 크게 웃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안보이셔서 바쁘신가? 했어요.
이과수 커피 타마실때마다 님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요즘 아침에 이과수 냉커피 타가지고 산보 다니고 있거든요.ㅋㅋ

icaru 2012-05-04 09:40   좋아요 0 | URL
홋, 건축학개론 꼭 좀 봐야쓰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