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권

 지난달 우리집 세 여자들의 생일기념겸...가족들의 단합기념을 목적으로 경주에 다녀왔었다.비바람이 몰아치던 바로 그날!ㅠ
평소 안압지의 야경을 무척 보고 싶다라고 바랐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는데 그날밤 우리는 우산을 쓰고 안압지의 야경을 보았고,다음날 세찬 바람을 맞아가며 몇 년을 벼뤄왔었던 양동마을도 내처 둘러보고 왔었다.평소 애아빠가 주말마다 쉬질 못해 우린 날씨상황을 봐가면서 나들이를 하지 않는편이다.비가 와도 그냥 시간되면 우산들고 휴가를 떠나는편이긴 한데...이번엔 정말 후유증을 톡톡히 체감했다.

애들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하긴,미리 감기몸살을 했으니까!) 어른들이 완전 감기몸살에 넉다운되어 몇 주를 고생했다.
우린 5년만에 생일기념으로 경주에서 1박 2일을 했었는데 그대가는 혹독했다.ㅠ

 

하지만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경주에서 이책을 읽고 왔다는 것!

경주에서  새벽에 이책을 딱 읽어보니 정말 느낌이 친근하고 새롭게 다가왔었다.
신라 그시절 최치원이 바로 곁에 있는 듯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문도 많았으나 책의 초반에 씌어져 있는 싯구들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내가 더 특별하게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책에 그날 비바람이 몰아치던 경주행 1박 2일의 추억을 묻어둔다.

 

 

29,30권

 

 

 

 

 

 

 

 

 

 

 

 

 

미야베 미유키!

몇 년 전부터 알라딘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건만 일본의 추리소설물은 좀 무섭다라고 느껴버려 언제부턴가 멀리했었던 것같다.
나이 들어갈수록 공포심이 증대하는 것같다.
그래도 이십 대때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호기심에 여름엔 꼭 공포영화도 직접 찾아보고 했었는데 애를 낳고 신랑이랑 주말부부를 하면서부터 공포영화는 '절대 사절'되어버렸고,심지어 비슷한 분위기의 책도 못읽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예전에 온다리쿠의 책을 읽으면서 일본작가들의 추리소설물을 끊어버렸던 것같다.
한밤중에 온다리쿠의 책을 읽노라면 바로 내 목덜미 뒤로 그주인공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듯한 느낌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미야베 미유키..미미여사님이라고 모두들 극찬을 하는데도 애써 눈을 돌려버렸었다.
헌데 화차 영화예고편을 보고서 정말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영화를 보려고 벼뤘건만..한 달만에 이미 막을 내려버렸다.인기가 없었나? 영화는 괜찮아 보이던데..)

그래서 도전!
기억의 님집과 이카루님께 선물 받은 미야베 미유키의 두 권의 책 '흑백'과 '화차'를 읽기 전에 도서관에서 먼저 빌린 낙원책으로 시작했다.
난 도서관에도 미미여사책을 보질 못해 왜 없을까? 의아했더니 책꽂이 맨 아랫쪽에 있어 찾질 못했었다.그러면 그렇지~ 여기면서도 왜 이리 유명한 작가의 책들을 하필 눈에 띄지 않는 아랫쪽에 진열해놓았을까? 그것이 더 의아했다.

이책을 읽기전에 '모방범'이란 책을 먼저 읽었어야한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책의 두께가 꽤 두꺼운 편인지라 잠깐 잠깐 짬을 내어 읽어나가다보니 내용의 흐름이 자꾸 끊어져 중간 중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역시 여성작가가 추리해내고 있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수 있게 글 전체적인면에선 기억의 님집이 지적한 '따스한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친딸을 살해하여 마루밑에 16년동안 묻어두고 살았다라는 문구는 분명 잔인하고 살벌해보이나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 비인륜적인 살인사건은 절대 일어나지않게 가족을 돌아보는 행동으로 자연스레 유도하는 듯하다.그냥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여 디엔딩~ 이런부류의 책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기에 모두들 미미여사! 미미여사! 라고 했나보다 싶었다.
이제 첫책을 읽고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나의 첫느낌은 그랬다.

지금 '모방범'의 세 권의 책을 빌려올 것인가? 흑백과 화차를 읽을 것인가?
심히 고심중이다.흑백과 화차도 빨리 읽고 싶은데 도대체 두 권중 어느 것부터 읽어야할지,
아까워서 두 권 모두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잘 보이는 곳에 놔둬 아이들이 책제목을 다 외우고 있는데도 책이 아까워 쉽게 손이 가지 않은 이유는 뭐지?....한 번씩 이럴때가 있다.빨리 읽고 싶은 책일수록 후닥닥 빨리 읽혀질 것같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부러 책을 아끼게 되는...암튼 한 번씩 묘한 감정이 일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때론 아끼고 아껴놨다가 일 년이 지나서 읽게 되는 책들이 종종 있다.
미야베 미유키책이 요즘 내게 그런 것같다.

갈등하느라 요즘 독서가 되질 않는다.(꽃피는 봄은 항상 책에 살짝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 여름까지는 탱자탱자 놀면서 책 읽는 것을 게을리 하는 내겐 좋은 핑계구실이 되고 있다.ㅋ)     

이 세권의 독서일지도 읽은지 한참 되었건만 이제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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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시모에게서 전화왔었어요. 감기 조심하라고, 저의 집도 다 앓고 난 후라 그러겠다고 했지요. 몇마디 짧게 하고 끝었내요^^

저의 중랑도서관에는 게이고하고 미미여사 그리고 온다리쿠 책은 다 구비했더라구요. 문제는 신책은 거의 몇달을 기다려야한다는. 그래서 미미여사꺼만 사요.어제 작은 애가 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나갔다고 온라리쿠 책도 샀네요. 애아빠회사에서 도서상품권 8만원 주었는데, 살 책이 없어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고 할인 안 된 가격으로 샀어요.
낙원은 모방범 후속인데...그 책도 오싹하지요. 모방범은 밤에 읽으면 완전 킬~입니당. 무섭다는 말^^

어휴 저는 꽃피는 봄이라기 보다는 정말 바빠서 책도 못 읽고 있는데,,,,오늘도 청소하고 오전중에 볼일보고 좀 전에 들어와 책 좀 읽다가 잠깐 잤어요. ㅠㅠ.
날씨가 좋아 집에 있기엔 억울하죠~


책읽는나무 2012-04-16 20:02   좋아요 0 | URL
이번감기는 뒤끝작렬인 것같아요.완전히 나은 것같다가도 날씨가 흐리고 안좋으면 살짜기 몸살기가 오는 것같으네요.주말에 친정 다녀옴서 밖에 바람 쐬었더니 목도 아프고,두통도 오고 겁나서 어젯잠 집에 있는 약중 아무꺼나 먹고 잤네요.(증상이랑 상관없는 몸살약을 먹고 자서인지 목은 그대로 아프네요.ㅋㅋ)

도서관책은 신간은 정말 대기자도 엄청 많아 읽기 힘들어요.전 도서관에 유명한책들을 왜 안들여놓는건가? 궁시렁댔더니 그게 모두 끝도 없이 대출중이라 구경못했던 것이었어요.ㅋㅋ(이런 것보면 책 안읽는 나라는 절대 아닌 것같아요.^^)
모방범...그런책이었나요? 낙원에서 대충 전체적인 윤곽은 설명되어 있어 어떤 사건인가는 알겠던데...음~~

헌데 좋은 회사네요? 상품권을 8만원어치나 주는 회사가 있나요?
2만원 더 채워 10만원이었음 정말 기분좋았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