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동생에 대한 로망(?)이 있다.
성민--여동생 말고, 남동생 낳아주면 안되나요?
지윤--유치원 같이 다니는 저렇게 큰 동생(실제로 동생 지수가 더크다.ㅠ)말고 아기동생이 있으면 참 좋겠어요.
지수--동생은 없어도 괜찮지만,있으면 내가 이뻐해줄 수 있어요.
동생이 있어도 동생이 또 있었음 하고 바라고,동생이 없는 녀석도 가끔은 동생이 필요하다고 할때가 있다.성민이 같은 경우는 쌍둥이 동생들 생겼을때가 다섯 살이었으니 그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동생이 생기면 넌 아마도 그때처럼 힘들 수도 있을꺼라고 얘길해주면 아~ 그럼 동생은 싫다고 고개를 흔들때도 있다.그래도 금방 애 낳은 산모들이 죽어도 애 안낳겠다고 해놓고선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아이를 낳는 사람처럼 성민이도 한 번씩은 남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한다.한 번씩 동생 얘기를 할때는 좀 난감하다.
그리고 우리는 네째가 생기면 어떨까?
부부 둘 다 워낙 아이를 좋아하는터라 말은 입밖에 내지 않아도 우린 각각 멍~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 무언가를 상상하곤 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고 망상에서 깨어난다.
세째라는 의미는 무언가 축복받은 선물이란 느낌이 들지만 네째는 왠지 야만스러운(?) 느낌이 든다.위에 있는 세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그저 부부가 아이를 좋아해서 그냥 낳아버린 느낌이랄까!(물론 계획을 잘 세워서 기쁜 마음으로 낳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우리집의 경우엔 그리 해당된다는 뜻이다.오해마시길~~)
항상 결론은 나중에 돈이 많아 준비되어 있는 환경과 각각의 아이들도 상처받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을때 덜컥 네째가 생긴다면 그때 한 번 늦둥이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대화를 주고받다 마무리를 하곤 했다.
헌데 이젠 그런 대화를 할필요가 없어졌다.
이젠 더이상 아이들의 동생 소원을 들어줄 수가 없게 됐다.
병원을 가야하는데....하면서 줄곧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던 신랑은 갑자기 병원행을 결심했다.
직장동료가 갑자기 세째가 생겨버렸다고 하여 잠깐 화제가 됐었나보다.
신랑은 뭔가 심적 동요가 일었고,이주만에 집에 내려오자마자 병원으로 갔다.
그래~ 네째는 좀 무리지! 암 그렇고 말고~ 못할짓이지~~ 맞아, 맞아!
그러면서 자꾸만 고개가 갸웃해지는 이감정들은 뭐란 말이지?
날씨탓인가보다.
어제는 봄이 오나보다 들뜰 정도로 화사했건만,
오늘은 비가 올 것처럼 잔뜩 흐리다.
아~
우리들의 네째,다섯 째,여섯 째 아이들이 슬피 울려고 흐린 것은 절대 아니겠지!
아이들은 뭐가 그린 신이 났는지 병원가있는 아빠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도넛 사오세요~"
"아빠! 엄마가 갑자기 케잌 먹고 싶대요"
"아빠! 통닭이 먹고 싶어요."
얘들아~ 아빠 지금 몹시 힘들단다.그만 좀 괴롭히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