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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나답게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13
김향이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매번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어봐야지! 하면서 얼마전에야 읽게 되었다.
출간된지가 10년이 넘은 어쩌면 스테디셀러 목록 중 한 권이 아닐까,
싶은 사계절 저학년 문고 김향이 작가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오랜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동화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박에 그이유를 알아챌 수 있다.나답게가 얼마나 멋진 녀석인지 답게는 그렇게 친숙하게 우리들 곁을 지켜주고 있다.
말썽을 피우는 개구쟁이이지만 녀석을 미워할 수는 없다.
답게가 피우는 말썽들엔 어떤 이유가 다 있다.
많은 이유들이 결국 하나의 이유로 모아지게 되는데,
답게는 엄마가 없다.그래서 맘 한 구석이 시리고 아프다.
답게를 사랑해주시는 아빠도 있고,할머니랑 할아버지도 계시지만 엄마가 없다.
엄마라는 단어는 한 번씩 답게를 심통나게 하는 단어다.
그래서 답게가 저지르는 말썽들이 계속 짠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어찌 이리도 아이의 슬픔을 재치있고,쾌활하게 그려냈는지 감탄할 따름이다.
물론 줄곧 쾌활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실제로 엄마를 잃은 조카를 보고서 안타까운 마음에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조카가 너무도 안쓰럽다면 사뭇 슬픈 동화가 될 법도 했을텐데,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게 만드는 아름다운 동화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이 아닐까? 란 답을 답게가 스스로 찾아가는 대목은 감동스럽다.
비록 엄마는 없지만 답게는 의젓하게,대추가 잘 익어가 듯 내면이 잘 여물고 있다는 것을 끝맺음으로 마당에 쌓인 눈만큼이나 답게를 신뢰하는 믿음이 소복소복 쌓이게 만들어준다.
(아이들도 동화를 읽으면서 얼마나 답게를 열렬히 응원했는지 작가는 2부를 만들었다고 밝혀 놓았다.2부도 흥미진진해보인다.찾아 읽어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