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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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전의 아이와.....또는 두돌전후의 우리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읽혀주어 절대 실패하지 않는 하야시 아키코의 시리즈물중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나는 이러한 책들을 아이에게 읽혀주기 전에 서점에서 잠깐씩 훑어보았더랬는데.....내느낌은 영 별루였었다.....너무도 단조로운 그림과 글이 영 내눈길을 끌지 못했다....너무도 단조롭다 못해....따분하고 심심하단 생각마저 들어 도저히 내아이가 좋아할것 같지 않은 그림책들로 일단 옆으로 제껴놓았었다....ㅡ.ㅡ;;

그러다....알라딘서평에서 수많은 숫자들의 리뷰들을 통해서 갸우뚱 하면서 일단 <달님 안녕>을 먼저 구입하여 읽어주면서.....아이의 반응에 내가 엄청 놀라버렸던 기억이 난다.....그후 내가 내머리를 때리면서(?).....이제부터 그림책을 선별할때 이런 내주관적인 잣대로 구입하지 말자!!라고 다짐을 하면서....다시 하야시의 작품중 두번째로 구입한것이 바로 이책 <싹싹싹>이다.....

이책은 <달님 안녕>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었던것 같다....아무래도 그림책의 색감에 문제가 있었지 않을까?? 란 생각을 좀 했었다....색감이 넘 단조로와서 눈에 확 띄지 못했을 것이다....<달님 안녕>그림책 같은 경우는 오로지 달님 하나에만 노란색을 집어넣어 아주 돋보이게 만든것에 비하여 이책은 눈이 빨리 피로해질것 같은 주변색깔의 다홍색에 먼저 눈이 가게 되더란 것이다....ㅡ.ㅡ;;

하지만.....계속 이책에 관심을 끌게 하기 위하여.....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조금만 옷에 묻거나...손에 무엇이 묻으면..."내가 닦아줄께!!....싹싹싹~~~"해주었더니.....녀석은 귀에 익은 그말 때문인지.....이책에 나오는 "싹싹싹"이란 말에 이내 고개를 홱 돌려서 책을 봐주었다.....^^.....그래서 이책에 씌어진대로 계속 묻은것을 "내가 닦아줄께!!...싹싹싹"한후로부터는 아예 손에 물만 조금 묻어도 닦아달랜다....ㅠ.ㅠ.....묻은건 즉시 싹싹싹 닦아야 되는줄 아나보다....ㅡ.ㅡ;;.....안닦아줄수도 없고...그렇다고 자꾸 닦아주자니....사내아이를 너무 깔끔하게 키워 성격에 문제가 일어나게 만들어버리게 되는건 아닌지??....약간 걱정이 앞설정도이다.......ㅠ.ㅠ

하지만....반면에 긍정적인 면을 갖추게 된점도 있으니....그것은 인형같은 사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단 것이다....인형들과 일렬로 쭉 앉아 같이 밥을 먹다가....인형들이 차례,차례 손,발,배에 음식물이 묻어 지저분해진것을 주인공 아이가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장면이 나오면....저도 한참 인형들을 쳐다본다...그리고 그후에....녀석은 항상 인형을 눕혀놓고....무엇이라 무엇이라~~~ 말을 건다.....무슨말을 하는건지 통 알아들을수가 없는데....녀석은 배도 닦아주고.....발도 닦아주고 있었다.....또한 과자를 먹고 있으면....꼭 인형들에게....."아~~~"하며 먹여준다.....옆에서 보고 있자니....인형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는것을 알게되어 실망을 하게 될까봐 간이 조마조마하다....그래서 얼른 "뿡뿡이가 맛있다고 그러네....엄마도 좀 줄래?"하며 분위기를 다른곳으로 돌려 버린다.....ㅠ.ㅠ....

인형들에게도 생명이 있고...감정이 있다고 느끼고 있는 내아이의 생각이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있었으면 하고 바란다.....요즘은 인형뿐만 아니라.....나무나 꽃을 보면서도.."쑤쑤 자라라~~~ 마이 마이 자라라~~~~"라고 노래를 불러주는데.....이렇게 예쁜 감정들이 정말 오래,오래 가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인형이나....다른 사물들에게 감정이 없다는것을 확인하게 될때의 실망감!!.....그실망감으로 인해 내아이가 감정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내가 어릴때 그랬었기 때문이다....인형이 곧 내게 말을 걸어줄것이라 믿었건만....끝내는 입을 열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을때....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갑자기 어제와 오늘의 세상이 달라졌단 생각마저 들었던 기억도 떠오른다.....ㅡ.ㅡ;;

아들녀석은 주위에서 바보같다고 해도 좋으니......고예쁜 감정들을 오랫동안 간직해주었으면~~~~~~

그리고 아들에게 예쁜 감정을 길러준 이책이 너무도 고마워.......수많은 서평개수에 나도 어쩔수없이... 서평을 또다시 하나 포함시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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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리짱 2004-05-2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이책이 너무 맘에 들어서 서점에서 샀답니다..울딸이랑 책표지에 나오는 아가랑 너무 많이 닮아서 넘 맘에 들었어요.울딸도 너무 좋아하구요.

책읽는나무 2004-05-24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님도 그랬어요??
이책에 나오는 아가.....자꾸 쳐다보니 정말 이쁘더군요!!
님의 따님이 이책의 아기랑 닮았다면 정말 이쁘겠군요...^^

프레이야 2004-05-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싹싹싹은 일곱살이 된 희령이가 아직도 4,5년전 기억을 하며 반가워하는 책이에요.
통통한 게 아이랑 닮았거든요. 그때 인형이랑 테디베어 데리고 싹싹싹 놀이하던거 생각나네요.
지금도 인형 데리고 학교놀이 하면서 잘 놀지만요. 예전에 이거 읽어줄 때 참 나의 닭살스런 목소리도 갑자기 생각나구요. ^^

책읽는나무 2004-05-25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
정말 엄마는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꾀꼬리가 된다지요??^^

<싹싹싹>이랑 <손이 나왔네>책에 나오는 아이 정말 보면 볼수록 이쁘더군요!!..하야시 아키코가 그림을 참 잘 그리는 사람인가 봅니다...정말 내아이같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이쁘게 그렸으니 말입니다...^^....전 울민이랑 많이 닮지는 않았어도...행동하는건 많이 닮아보여..내아이같아보인다는 생각은 했습니다.....ㅎㅎㅎ

전 님의 리뷰를 읽고서 민이가 5년쯤 뒤에 꼭 읽혀 볼만한 책이라고 상상하며 즐겁고...님은 저의 리뷰를 통해 희령이의 5년전의 모습을 기억하며...즐거워하시네요!!....^^
참 재미나고...즐거워요!!.....^^......요즘은 페이퍼보다도 리뷰를 통해서 그사람을 더 많이 알아가는것 같기도 하고....그리고 그책의 즐거운 상상을 할수 있어서...많은 매력이 있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