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좋아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은희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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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 이책 표지만 언뜻 보고서....곤충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곤충도감 같은.....분위기의 딱딱한 느낌의 책일것이라고 상상하였더랬다.....하지만...설명을 보니....."0~3세 나비잠" 시리즈란 부분을 언뜻 보고서 우리아이에게 딱 맞겠구나!! 싶어.....사준다..사준다 하는것이 자꾸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이책,저책 쏟아져 나오는 그림책들을 고르다보면.....항상 생각은 하고 있지만....다른 책들에 밀리게 되기도 하고...잊어버리게 되기도 하고...그래서 다음에~~ 다음에~~ 를 연발하여 구입시기를 놓치게 되는 책들이 꽤나 있다.....이책도 그중의 하나다....ㅠ.ㅠ

그러다 얼마전에 친정에 잠시 들른 적이 있었다....잠깐 있다가 온다고 짐을 팍팍 줄여서 친정을 간지라..아이그림책 한권 가져가질 못했었다....그런데 계획 잡은것보다 며칠더 머무르고 있자니 아이가 넘 심심해 하는것 같아 보여....조금 안쓰러웠다....그날따라 날씨까지 제법 쌀쌀하여 밖에 놀러나가지도 못하고 며칠을 집안에서 빙빙 돌았으니 얼마나 심심했을까??.....그래서 마트에 간김에...잠깐 아이책 코너에 들렀다....중에 이책이 갑자기 눈에 확 띄어....옳쿠나 싶어 이책을 빼어 들고 아이곁으로 갔더니....쇼핑카트기에 앉아 있던 아들녀석은 책을 보는순간.....반갑다고 소리내어 웃는거였다....책을 보고서 이렇게 좋아한적은 없었는데!!....아들녀석이 어지간히 심심했었던 모양이었나보다....ㅠ.ㅠ

쇼핑을 하는 동안에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었던 책!!....집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자기책부터 챙겨서 방으로 들고 들어가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한책!!.....이책은 그렇게 나에게 아주 강하게.....한편으론 조금은 씁쓸하게 다가온 책이었다.....엄마가 그만큼 아이를 챙겨주지 못한 죄책감이 일었기 때문이다.....ㅠ.ㅠ....이젠 어딜 가더라도 작은 그림책 한권이라도 꼭 가지고 다녀야 할것같다...^^

이책은 말그대로 벌레에 관한 책이다.....온갖 종류의 벌레가 등장하는데...그렇다고 곤충관련 전문서적쯤으로 생각하면 큰오산이다.....예전의 나처럼 말이다.....ㅡ.ㅡ;;.....벌레가 등장하지만.....벌레이름은 어디에고 찾아볼수가 없다....그림에 대한 짤막한 글은 시한편을 읽는듯한 느낌으로 조용조용하게....다가온다....왜냐하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이기 때문이다....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을것이다...이사람의 글이 얼마나 리듬감있고...시적인지!!.....하지만...이책은 아무래도 벌레에 관한 책이다보니 읽다보면....간혹 익살스러운 느낌도 있다....'깔개에 깔린 벌레'..'얌체 벌레'...'컵속에 앉은 벌레'...등등 이렇게 표현한 부분도 눈에 띈다......^^.....그림도 재미나다.....모든벌레들을 내가 다 알아볼수는 없고.....파리,모기등 쉬운 벌레는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벌레이야기책을 읽어주면서.....나는 그만 아이앞에서 큰 실수를 해버렸다....갑자기 파리가 날아다니길래......순간적으로 파리채로 때려 잡아버렸다.....그리고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시원스럽게 던져 버리려는 순간!!......아들녀석이 으앙~~~ 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거였다.....파리를 버리지 말란 뜻이었다...'아뿔싸!!...내가 지금 무슨짓을 한거지??'.....그래서 다시 휴지를 풀어....."민아!! 이게 바로 파리야!! 여기 파리랑 똑같지??" 하며 보여줬더니.....녀석은 금방 싱글벙글 웃으며.....살려달라고 발을 떨고 있는 파리를 쳐다보며  재밌다고 아예 까르륵 넘어간다....^^

당분간은....아이앞에서 파리는 다 잡았다......^^........파리가 날아다녀 나는 눈에 거슬려도.......아들녀석은 '벌레가 좋아!' 책에서 본것처럼 저도 벌레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볼텐데~~~~~~~ 어쩌겠는가??......참아야지!!.....암~~~~ 참는수밖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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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5-22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딱벌레가 생각나요. 이름들도 아주 개성있고 생긴 것도 모두 재미나죠. 우리집 희령인 파리만 날아다녀도 무서워하는데... 전에 이 그림책 보며 재밌어했던 거 생각나네요. 다시 한번 보여줘봐야겠어요. ^^

밀키웨이 2004-05-2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맨처음에 이 책을 벌레도감인가 했었답니다.
저만 그랬던게 아니군요 ^^

책읽는나무 2004-05-22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타리님의 민수도 파리만 봐도 벌벌 떤다던데...희령이도 그런가요??
민이는 겁은 많으면서도 가만히 지켜보면....나이가 어려서인지...상상력에 의한 공포감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ㅎㅎㅎ....민수와 희령이 나이쯤 되면....자신의 상상력에 의한 공포감이 더 극대화되어 파리를 봐도 겁을 먹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에 민이도 좀더 크면....파리보고 무섭다 할까요??..ㅎㅎㅎ

밀키님.....하~~ 님도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저책의 표지자체가 그런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잖아요......ㅎㅎㅎ......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무늬가 벌레로 그려져 있더군요!!...내용을 알고 나니....예쁜 벌레책이더라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