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기생충 - 엽기의학탐정소설
서민 지음 / 청년의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들기전에는 기생충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나열되어있는 의학용저서인줄알고 조금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 미리부터 걱정을 좀 했더랬다....하지만 받아들고보니....표지엔 '엽기의학탐정소설'이라 적혀있었다....그리고 파블로곤충기 이후, 최고의 '엽기생물문학'이라고 극찬을 아까지 않았다...'오우~ 흥미진진한데~~'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첫장부터 읽어내려가면서 느낀것은....비위가 약한 사람들이라면 음식을 먹은직후에 탐독하기엔 아주 힘든책이지 않을까?? 싶었다....적나라한 기생충묘사에 적잖게 비위가 뒤틀려옴을 느끼게된다....^^....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 다음내용이 곧 궁금해지게된다....그만큼 마태수라는 탐정에게 푹 빠져들게된다는것이다...처음엔 솔직히 과연 내가 이런류의 책을 내돈주고 구입을 했을까??란 생각을 했었다....과학류의 생소하고 난해한 책은 사실 관심이 별로없었다...그래서 애써 찾아보지도 않았을꺼란 생각이 든다...하지만...이책은 가려운곳을 나대신 정확한곳을 잘찾아 살살 긁어주는듯한 묘한 느낌이 들정도로 쉽고도 재미가 있다....^^

읽는동안 계속 두사람의 인물이 떠올랐다....명탐정 셜록 홈즈와 가제트형사!!....마태수탐정은 셜록 홈즈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매사에 적극적인면과...가제트형사처럼 유머러스하고도 순수한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읽다보면 가제트형사에 더 가까운 인물이 아닌가?란 생각에 치우치지만....그러나 그는 애국자다....아니 그는 세계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아닐까?생각한다.....기생충을 박멸하여 세계평화를 이룩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젊은이이기때문이다....참으로 가상한 젊은이라고 보지 않을수가없다....그리고 더욱더 사랑하지 않을수없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이책을 접하기전까지 솔직히 나는 기생충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가끔씩 뉴스에 떠도는 간디스토마같은 그런 얘기를 접하긴 했지만서도...그냥 그때뿐이었던것같다....말라리아도 기생충이란것도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그리고 대학에 기생충학과가 있는것또한 처음 알았다.....이렇게 나는 기생충에 대해서 무지했었다는것을 새삼 실감했다....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냥 무방비상태로 기생충에 당했을꺼란 생각을한다...모든병은 무지로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나에겐 참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이책의 단점이 아주 없지 않은것은 아니다....나만 그런것인줄은 모르겠지만....기생충이 예사로이 봐지지가 않는다...혹시 나에게도??란 생각을 떨칠수가 없어서 볼일을 보고나서 변기안을 한참을 들여다봐지게 만들고...상추나 회같은것도 예전처럼 덥석 먹곤했던 동작이 조금씩 굼떠지는것을 느꼈다....타인들의 엉덩이또한 예사로이 보아넘길수가없다....나의 결벽증 아닌 결벽증이 도졌다....많은 시간이 지나야할터~~~~한동안은 기생충의 사진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을것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퀴즈도 몇문제있다....퀴즈를 좋아한다는 저자의 코멘트를 언뜻 본 기억이 있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낸 책에도 퀴즈가 있을줄이야~~~일단 안일한 생각으로 풀었다...다 맞을수 있을꺼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착각이었다....내가 너무 재미로 설렁설렁 읽었나? 약간의 경계심을 일깨워주는것 같기도했다....

마태수탐정은 결국 유학길에 오름으로 책은 끝이 난다....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그의 재기의 성공을 빌어보았다....유학을 마치고 왔을때의 더 박진감넘치는 기생충과의 결투를 머리속으로 그려본다....그는 그만큼 명탐정홈즈보다도 더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그래서 나는 마태수를 그렇게 인정하는것에 무릎을 꿇었다.....'마침내 태어난 수퍼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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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3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3-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저는 백 점 맞았습니다!!! ^^;; 마지막에 등장한 '심서보'라는 이름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배트맨과 로빈에서 로빈처럼, 후속편을 예고하는 등장인물일지...
가서 물어볼까요?^^

책읽는나무 2004-03-1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개나 틀렸던데....책내용을 너무도 사실감있게 읽어서인지 혼동된 부분도 많더군요..^^..심서보??...아~~ 그렇군요....심서보와 마태수...흥미진진해지는데요??..^^
참 귓속말하신분....요즘 저같은 사람은 프라지콴텔 그약먹으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