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5. 금요일 날씨:흐림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의 이십대의 시간들이......

어른들말대로 십대땐 나도 어서 나이 먹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했었고..

이십대 초반까지도 그런생각들을 많이 했었던것 같다....

그래서 일부러 나이먹은 것처럼 꾸미고 다녔었다....

그러다....25....이때부터인가?? 자꾸만 멀어져가는 내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졌고....정말 요시간때부터는 일년,일년이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십대의 끝자락에 서 있다...

가끔은 눈물이 날것만 같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해본것도 없이 이십대가 지나갔는데...

앞으로는 더 해볼시간이 없을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나는 욕심많은 사람이란 소리를 어릴때부터 듣고 자랐다...

오죽하면 국민학교때 통지표란에 3,4학년 선생님들이 '의욕이 앞서는것은

좋으나....양보심이 없고....욕심이 너무 많은 아이'라고 써 주셨을까??

그것이 어린마음에 상처가 되어 되도록 선생님 눈에 안띄게 욕심부리지

말고 살자고 굳은 맹세를 했다.....ㅋㅋ

중,고등학교때도 꿈이 많았고...대학시절에도 포부가 컸었는데...

이년전부터 가졌던 꿈을 접었고...모든걸 내아이 키우는것에 쏟아붓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자꾸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은 무엇때문일까??

이렇게 허무하게 나의 이십대는 지나가고....나는 나이를 더 먹는구나!!

가끔은 나도 모르게 원망이 이는데.....이원망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누구를 향한 원망인지도 모르겠다...결국은 나에 대한 원망이겠지만!!

 

이젠.......

모든걸 고이 접어둘란다....

아무것도 한것없고...이룬것 없는 이십대이지만....

그래도 남의 인생도 아니고...내인생이니....나만의 서랍에 고이 접어 보관했다

가 꺼내보고 싶을때 꺼내봐야겠다.....그래도 이쁜구석이 있겠지??

 

다가오는 삼십대는 좀더 알차게 살아야겠다....

십년뒤의 이순간이 다가왔을때 지금 이느낌처럼 허무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

면..........정말 많이 노력해야겠다....

어찌살아야 잘사는것인지.....

그 해답을 모르는것이 답답하고 갑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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