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일을 벌여놓기 일쑤다.
일단 호기심이 만발해 이것 저것 다 쑤셔보곤 마무리가 잘 안된다.
모든 것이 시작과 동시에 그것으로 끝이다.
진득하니 끝까지 진행시켜나가질 못한다.
그러니까 변덕도 심하고,처음 의욕만 넘치고,끈기심이 부족하단게 나의 큰단점일게다.
지금 현재 벌여놓았다가 바로 중도포기한 것만도 몇 가지가 되는터에 또 일을 벌여놓은게 두 세가지가 된다.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나혼자서 끙끙거리고 있다.정말 대책없는 아줌마랄 수밖에~~~
그 중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일들을 열거하자면.....
한 가지는 9월초부터 독서지도사인가 뭔가? 암튼....그러한 종류의 온라인 강의를 듣기 시작했단 것! 처음엔 그냥 저냥 인터넷 뒤져보다 흘러 흘러 그러한 것들을 주워 읽기 시작했고,들어두면 괜찮겠단 생각에 꼼꼼하게 한며칠에 걸쳐 훑어보다 믿을만한 온라인 강의에 등록했으며,그 중 자격증을 따는 과정은 아무래도 좀 무리지 싶어 그냥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심화과정 중 '유아독서지도'과정을 한 달동안 듣게 되었다.
오늘까지 일단 전 수업과목을 다들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책 읽어줄때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 수강신청을 하고서 혼자서 야밤에 듣긴 했지만 이게 보통일이 아니더란 말씀!
처음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었지만 한밤중이니만큼 어떤날은 잠깐 눈을 감았다 명상하고 눈을 떴더니 아침이 되어있기 일쑤였고,어떤날은 강사가 넘 따분하게 강의를 하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고,어떤날은 아이들이 깨서 방해하는 날도 있고.......
혼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는 것! 대단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란 걸 처음 알았다.
무튼....돈을 낸 것이 아까워 일단 다 들었다.졸다가 깜빡 넘어간 강의는 다섯 번까지 재수강할 수 있어 다음날 몇 번을 다시 듣기를 클릭하여 완벽하게(?) 다 들었다.^^
다 보고 나서의 결론은 음~~
그래도 시작하기 전보다는 무언가 얻는 것은 나름 많다는 것이다.
유아독서지도니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이들을 존중해가면서 책을 읽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더 강건하게 심어주게 되더란 말씀!
이것 하나라면 돈을 지불하면서 한 번쯤 수강할만하다싶다.
여지껏 그림책을 읽어줄때 마냥 글만 읽어주기 바빴었는데 무언가 느낌을 가지고서 천천히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책을 읽어줘야겠단 반성을 몇 번씩이나 했었다.
그리고 책 만들기 코너도 몇 개 있어서 종이를 접고,오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은 미니북도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하다.
나름 재미가 있어 이번엔 심화과정 중 '글쓰기 지도'를 두 달짜리 강의를 또 신청했다.
그래서 나는 또 두 달 동안 잠 못자고,열심히 강의를 들어야한다.그러니까 또 중압감과 압박감에 시달리지 싶다.성격상 무언가 할일이 남겨져 있을적엔 괜스레 중압감에 시달리곤한다.
참 피곤한 일이다.
피곤해도 이거 끝나면 다음번엔 '독서 치료'코너도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둥이들 조금 더 크면 내년쯤 독서지도사 자격과정은 평생문화원 같은 곳에 직접 가서 한 번 들어보고 싶다.내새끼들 학원비를 줄일 수 있는 참 좋은 방법이지 싶어 시작하긴 했는데 일단 나의 호기심이 더 큰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이호기심이 끝까지 가면 좋을텐데..또 언제 포기할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또 두어 달 전부터 시작한 일이 있는데...이곳에 이사를 와서 저쪽 라인에 있는 친구네 아들과 조카 둘..그리고 성민이 이렇게 네 명에게 일주일에 한 두어 번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처음 시작은 친구네 큰조카가 일곱 살인데 조카의 엄마(그러니까 친구의 친여동생이다.)가 일을 하고 있어 바빠 책을 읽어줄 시간이 없다라는 것이다.그래서 유치원을 마치고 나면 항상 친구가 저녁시간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공부도 봐주고,저녁도 먹이고 하면서 놀아주고 있는데..친구는 아이들 셋을 돌봐주는 것을 무척 버거워하고 있었다.체력이 약하다보니 가끔씩 몸에 부치나보다.친구도 나름 공부도 봐주고,책도 읽어주곤 하지만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매일 매일 관리하기는 역부족이다.그래서 책 읽어주는 것만이라도 좀 도와줄까? 싶어 큰조카 민송이에게 책을 읽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내새끼도 지금 책 읽어주지 못하는 판에 난 지금 또 무슨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ㅡ.ㅡ;;)
처음엔 내년에 학교 들어갈 송이를 위해서 시작했는데..어쩌다보니 아이들 모두를 앉혀두고 읽어주고 있다.처음엔 책 한 권을 한 시간동안 읽어줬는데...그래도 요즘 '유아독서지도'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보람이 있어 그것을 살짝 인용하여 독후활동이란 것도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다.각자의 스케치북을 마련하여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게하고 있다.
헌데....처음엔 좋은 의도로 부담없이 시작하긴 했지만..이것도 은근 중압감이 실려온다는 것!
아이들 네 명이 연령대가 다 달라서 (다섯 살부터 여덟살까지) 그들의 나이를 생각하여 책을 선정하는 것도 좀 힘들고,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시간이 좀 빡빡하고(다들 유치원에 학원에 학습지까지 마쳐야하니..항상 저녁 시간이 겹친다.그러면 친구와 나는 아이들 저녁 해먹이기 바쁘다.ㅠ.ㅠ) 일단....하루종일 애들 보느라 어른 둘 그러니까 친구와 나는 매일 체력이 딸린다는 것이 큰문제다.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약골인가보다.더군다나 나는 매일밤 컴질 하느라 밤을 새는날이 많아서 더욱더 피곤한 것이 문제다.
암튼....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하지만....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아이들의 컨디션도 살펴야 하고,어른들의 컨디션과 시간도 살펴야 하고....그러다보면 그냥 넘어가는 주도 허다하다.그리고 내가 쌍둥이들 둘 다 데리고 있는날도 그냥 넘어가야하고...(두 집 아이들 모아두면 합이 여섯이다.)
머리속에서 무언가 맴맴 도는 것들은 많은데...이것들을 아이들에게 어떤 형체로 담아주기가 참 어렵다.그리고 가장 빗대고,징징거리고,어깃장 놓는 아이는 네 명 중에서 다름아닌 바로 성민이다.그래서 속이 터지는 경우도 많다.다른아이들만 곁에 없으면 바로 주먹이 콩~ 날아갈텐데..참느라 또 힘들다.성민인 내가 엄마라서 만만하여 지 하고 싶은대로 하고픈가보다.
성민인 다 읽은 책들이라서 그런지 따분해하고,그저 형아네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은게 우선이라 가만히 좀 앉아서 책을 보라고 해도 삐딱하다.무언가 관심을 끌만한 획기적인 독후활동이 필요하지싶다.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정말 눈이 튀어나올만한 독후활동이 참 많던데....저것들을 하나씩 응용해볼생각이다.하지만 여건이 그만큼 따라줄지 의문이다.
그래서 처음 시작은 내가 민송이 책은 읽어주겠노라~ 큰 소리 뻥뻥 쳐대면서 출발했다만...용두사미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러고보니 펠트도 시작했었고,민이 가베도 시작한지 어언 몇 달이 되었는데 아직 끝내지도 않은 마당에 자꾸 일을 벌여놓기만 하고......감당 안된다.감당 안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