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의 <레이디 수전 외> 책에서도 ‘전광석화‘라는 사자성어를 쓴 상황에 밑줄을 그었었는데, 샬롯 브론테의 소설 <교수> 에도 ‘전광석화‘ 장면이 눈에 띄어 신기하여 밑줄을 긋는다.
<교수>에서의 ‘전광석화‘는 좀 낭만적이군.

나는 그녀의 어깨에 내 손을 부드럽게 없었다. 더 이상 그녀가 추스르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제 히스테리를 부리지도 기절할 것 같지도 않았기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밀면 정말로 놀라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한 손길로 건드렸기 때문에 내가 바랐던 대로 주의를 일깨웠을 뿐이었다. 그녀가 재빨리 돌아보았다. 사고 작용이 특별히 전광석화와도 같은 사람이 있듯이, 이게 뭔가하는 놀라움, 즉 혼자만의 시간을 무심코 건드린 이가 누구인가 하는 생각이 재빨리 몸을 움직이게 하기도 전에 이미그녀의 머리 속에 들어와 가슴 속에서 번쩍였음을 나는 알수 있었다. 놀라움으로 거의 알아보지도 못하고 날 향해 몸을 일으키지도 못했지만, 곧 인식이 눈동자에 말이라도 할것 같은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신경은 놀랐지만 표정은거의 흐트러지지 않았고, 금세 아주 생생한 기쁨의 감정이그녀의 모습 전체에서 환하고 따뜻하게 빛을 비추었다. 달아오른 홍조로 타오르고 퍼져 나가는 빛으로 반짝이던 아주 충만하고 절묘한 기쁨이 내 학생의 얼굴 위로 발산되는 것에반응하여 내 마음으로 기쁨을 느끼고 나서야 나는 그녀가 초췌해지고 창백해진 것을 겨우 알아볼 여유가 생겼다. 그녀의얼굴에 퍼져 나간 것은 무거운 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치는 여름 태양이었다. 그렇게 작열하면서 마치 불처럼 타오르는 그런 광채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더 빨리 그 얼굴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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