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에게 마리 도나디외라는 엄마는 큰 오빠만을 편애하여 뒤라스 딸에게는 무심한 엄마였다.
‘모범적인 어머니‘상이 아녔기에, 뒤라스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일찌기 자아를 찾고, 특유의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글쓰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 뒤라스는 <태평양을 막는 제방> 소설에서 어머니를 모델로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뒤라스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질 못했고, 그저 <연인> 영화만 보았었기에 뭐라고 느낌을 말할 수 없는 작가이지만, 유년시절 그녀의 이야기들은 좀 측은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고 나면 뒤라스의 소설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열한살인마르그리트는 원주민여자아이들처럼 자기 일을 혼자 알아서 한다. 그건 오빠들도 마찬가지다. 맨발로 산책하고 숙제도 혼자 해낸다. 마리 도나디외는 피로에 절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다.
기질이 열정적인 사람들, 작가의 꿈을 품은 이들이 대개 그렇듯이, 마르그리트는 늘 아침 일찍 일어난다. 마르그리트는 동틀 무렵을 좋아한다. 그 시간이면 마음껏 숨 쉬고,
상상하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이른 아침, 머릿속으로 문장들이 몰려온다. 시구가 떠오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시구를 종이에 끄적거려본다. 마르그리트가 일찍 일어나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밤의 어둠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곳 빈롱의 밤은 너무 어둡다. - P84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어머니가 ‘문학에는 까막눈‘이었다 해도 마르그리트는 어머니 덕분에 작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하나의 모범이 반드시 ‘닮은꼴‘을 빚어내는 것도 아니고 ‘모범적인 어머니‘가 반드시 ‘모범적인 딸‘을 낳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모범,
이를테면 거지 여자라든가 마리 도나디외처럼 ‘어머니 역할에 실패한 어머니‘가 한갈래 혹은 여러갈래의 샛길을 가리켜 보임으로써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해서 때로 미성숙함을 노출하고 그래서 부끄러움을 안겨주기도 하는 어머니로부터 딸은 오히려 어머니가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영향을 끌어낸다. 특별한 그 자신만의 목소리를 빚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뒤라스가 글을 쓰고 특유의 상상력으로 독특한 - P97

작품세계를 창조하기까지는 캄보디아에 불하받은 토지, 캄포트 부근 방갈로 가옥, 그 시절의 경험도 큰 몫을 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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