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크레딧>의 작가는 아래와 같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 성매매 산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2. 여성들이 그러한 현실에 참여하도록 하는 경제적 요인은 무엇인가?
3. 또한 이들은 변화한 성산업에서 어떤 주체화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가?

심오한 주제와 분석,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펼쳐질 양상이다.
경제구조와 맞물려 희생되어진 성매매.
큰 획으로만 대충 알고 있었던 정보들이 긴밀하고 촘촘한 관계로 다가올 때, 또 마음은 무거워 질테고, 답답해 지겠지!
그래도 미리 겁 먹지 말고, 찬찬히 읽어 나가자.



그라민은행의 98%라는 성공적인 대출 회수율, 조주빈의 1억 3000만 원 혹은 32억 원 혹은 100억 원이라는 디지털 성범죄 수익, 나아가 8조 7000억 혹은 13조, 때로는 30조 원으로 추산되는성매매 산업 규모, 페미니스트 정치경제학은 이러한 숫자가 의미하는 성별장치에 대해 질문하면서, 동시에 성적 분업을 통해 달성된 세계의 경제 질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수치의 경제‘, 불안의 경제‘, ‘착취의 경제‘, ‘수탈의 경제‘는 그저 이 체제 작동의 비밀을 드러내고자 하는 하나의 개념적 시도일 뿐, 핵심은 현 - P14

실의 자본주의 체제가 여성에 대한 착취와 수탈을 통해 확대재생산된다는 점이다. 그저 변화하는 기술과 제도, 문화적 차이에 따라그 조합과 외양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 ‘신용의 민주화와 같이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듯한 착시 효과를 통해서도 문제적 현실은 옹호된다.  과거 ‘신용불량자였던 여성들은이제 성매매 산업을 경유하며 제공되는 신용을 통해 스스로 재무상태를 관리하는 경제인으로 거듭났다는 자기 인식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처럼 변화한 경제적 현실에서 과거 그저 지하경제라고 간주되었던 성매매 산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그러한 현실에 참여하도록 하는 경제적 요인은 무엇인가. 또한 이들은 변화한 성산업에서 어떤 주체화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거대한 규모의 성산업을 둘러싼 복잡한 현실의 문제에 모두 답변할 순 없겠지만, 다만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성적 분업에 맞서 투쟁하는 페미니스트로서 단일 쟁점 운동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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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11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화이팅!^^ 저도 주말에 1부 다 읽었습니다. 저는 사실 3, 4부 내용이 궁금하더라구요. 1부는 이론적 배경이 소개되는데 다양한 근거를 주석으로 상세히 설명해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책읽는나무 2022-04-11 09:16   좋아요 2 | URL
책이 제법 두꺼워 보이던데 한 꼭지씩 천천히 읽으면 말일까지는 충분히 읽겠더군요^^
늘 그래왔지만요ㅋㅋㅋ
어제 1부 조금 읽었어요.
주석이 제법 많이 달려 있더군요?
전 그저 성매매법 위주의 개탄할만한 얘기일꺼라고 여겼었는데 서문을 읽고, 목차를 보니 이 또한 정치,경제에 맞물려 있는 것을 보고 또 놀랐네요.
저도 이 책이 어떻게 풀어 나갈지? 뒷부분들이 궁금해집니다^^
이런 글이 논문이었었다니...놀랍습니다.
암튼 한 달 힘차게 함께 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