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덕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 10 권의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 쓴 자서전 같은 책이다.
아이들 어릴 때 읽어 줬었던 반가운 제목의 그림책들,
훗날은 도서관에서 발견했었던 신간이어 반가워 내가 읽으려 빌려 와 읽었었던 제목의 그림책들,
다시 만나니 참 반갑고,지난 시간들이 갑자기 그립고 뭉클하다.
'만희네 집'을 시작으로 꼭지마다 펼쳐지는 글 위에, 작가의 그림화풍의 그림 장면들이 되살아 난다.
작가가 그림책 속에 담고자 했었던 '평화,화해,존엄,생명,인권'같은 가치들을 십 분의 일 정도밖에 깨닫지 못하고, 그저 그림속에 빠져서 읽었었던 시간들이 떠올라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글이 한 문장씩 이어지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그림은 선, 색, 구도,구성이 한 덩어리가 되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숨에 전달해 버린다.(293~294쪽)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꽃이야기)나 제주 4,3사건 이야기(나무도장), 5,18 민주화 운동(씩스틴)등의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보는 시선에서 어떻게 그림책을 구성을 풀어나갈지 무척 궁금해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가,책을 덮어야 할 때, 아...역시 권윤덕 작가님이구나!! 감탄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으로 모든 것을 전달하는 그 과정들의 고단한 노력들을 읽고 나니 더욱 작가님의 책을 귀하게 읽어야 겠단 생각이 든다.
만희네 집을 읽었던 내 아이들은 이제 많이 자라 있다.
너무 많이 자랐네.
문득,
꼬드겨 다시 한 번 더 같이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