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ha 2004-05-13  

글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4학번 최성웅 이랍니다.
제가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말하고자 하는 바는 헌혈한 뒤
죽은 승완이에 관한 글입니다.
글이 다소 감정적일 수 있고 논리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한번 제 글을 읽고 과연 가만히 있어야겠나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5월 1일 제 동기 육승완은 죽었습니다.
교회에서 헌혈을 한 뒤 잠시 다른 활동을 하다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졌는데 머리를 딱딱한 의자 모서리에 부딪쳐
두개골에 금기 갔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 승완이는 8번의 헌혈을 했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승완이와 같이 헌혈했었던 친구들의 말로는
헌혈을 한 뒤 몇 분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헌혈원측에서
권하지 않았고 그전에 몇몇 간단한 검사는
헌혈을 한번이라도 해보셨던 분은 알겠지만 얼마나 무의미 한 것인지
알 것입니다.
승완이가 다니는 종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인데,
그래서 종교재단의 병원인 서울위생병원으로 옮겨져 갔습니다.
승완이 이모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병원측에서는 환자에 대하여 큰 관심이나 진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이상이 있어도 몇주뒤면은 정상적으로 퇴원 할 것으로 말하였고
문병갔던 저희 동기들도 승완이와 우스갯 소리를 해대며
놀다가 갔었습니다.
그 사이 승완이가 구토에 피가 섞여 나왔을때도
병원을 좀더 큰 병원으로 옮기다는 말에
다음 주면은 무사히 퇴원 할테니 걱정말라는 말을 하였답니다.
그러다 죽었습니다.
병원측에서는 6시간의 심폐소생술을 하였습니다.
만약 6시간의 심폐소생술후에 깨어난다 하여도 반신불수가 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승완이의 죽음을 병원측에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영완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죽은지 6시간이 지났다는 것이었는데
병원측에서는 이와 다른 진술이 있었나 봅니다.
사후경직으로 승완이의 다리는 굳어져 있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장례식을 치루었습니다.
그동안에도 병원과 혈액원 측의 무책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화를 나게 했고요.
언론은 병원측을 건드리지 못하여 혈액원의 잘못을
조금 추긍하거나 본인의 건강진단의 부주의로 보도 합니다.
저역시 헌혈을 28번을 한 사람입니다. 헌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번일로 헌혈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심어지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승완이 같은 죽음이 또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이 글을
적습니다.
조금의 더 정확한 진단후에 헌혈을 했으면 이런 사고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요, 매년 많은 사람들이 헌혈로 인하여 사망은 아니지만
이빨이 깨진다던지 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합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 할까요,
기독문학을 하고싶어서 국문학과에 들어왔다던 승완이의 죽음을
헛되이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어도 앞으로 이러한 죽음을 방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도에 관한 기사는 다음 뉴스,프레시안 5월 13일 자와
ytn5월 13일 7시 뉴스 mbc 5월13일 뉴스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승완이의 죽음에 대한 소송을 이모님께서 준비하신다 하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권력도 배경도 없는 사람이 이런 소송에서
이길 확률은 2퍼센트도 못 미친다 합니다.
많은 분들의 조그만 관심이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적어도 보도 게시판에 자신의 조그만 의견이라도 내 주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탁합니다
부검결과는 아직 안나왔습니다. 이번 주 내에 나올 예정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5-16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긴 방명록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이러한 글을 읽고서 어떠한 답글을 달아야할지 사실 며칠 망설였더랬습니다....전 이러한 글을 다른님들의 서재에도 똑같이 올린줄 알았습니다....그래서....몇 아는 서재에도 들러 확인을 해보았지만...아직 제눈에 띄질 않더군요!!.....그래서 더욱더 조심스러워지더군요!!....

일단 님의 친구분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넷상에서 이렇게 힘없는자(?)의 부당한 사건을 접한 글을 몇번씩 읽어본 경험이 있습니다....사실 솔직히 말해서 그러한 글을 읽을때...저의 심정은 마음은 아프지만....내가 할수 있는 일은 너무도 미미하여...그냥 읽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맙니다....그리고 어쩔땐....사실규명이 되지 않아 간혹..정말 이런일이 있나??란 생각도 듭니다...
님의 긴글을 읽으면서....님의 가슴아픔과 답답한 심정을 직접 피부에 와닿아 저또한 마음이 아프네요!!...그리고 헌혈을 했다고 하여....저렇게까지 될수 있나?? 새삼 놀랐으며....병원에서의 허다한 의료사고또한 정말 어떻게 진보되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료진의 실정또한 가슴이 아픕니다....지금은 님의 친구분의 이야기지만

책읽는나무 2004-05-1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아가서 내주위의 사람들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꺼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암튼....말주변이 없는 제가.....왜 님에게 선택이 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제가 나중에 시간을 내어 님이 명시해준곳에 한번 들러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