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탕누어 지음, 김태성.김영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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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속의 장군>이란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고,떠오른 단상들을 기술한 타이완의 인문학자인 탕누어란 작가의 독서 에세이집이다.
부제에서는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이라고 말했는데 읽다 보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다.
책을 사다 쟁여놓고 미처 읽지 못한고 있는 상황들에 대한 글들은 무척 안심하게 만든다.

작가의 지치지 않고 끝없이 샘솟는 사유는,
뭐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수다로 읽히기도 한다.
그것은 지적인 수다다.

우리는 탐욕스럽게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한다. 자신의 음식물이 될 만한 책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구입하는 것이다.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책을 읽을생각이 없어도 기어코 사고야 만다. 하지만 다음 주나 다음 달 혹은내년이 되어야 그 책을 읽게 될지도 모른다. 도대체 언제쯤 문득 읽고 싶어질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렇더라도 배고픔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서가를 무성한 숲처럼 꾸며놓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창고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아는 대부분의 독서가는 다 읽지도 않은 책을 전부 소장하고있다. 독서 기계로 불렸던 발터 벤야민도 마찬가지다. 책을 미련할 정도로 사랑한 벤야민은 어느 누가 집에 모셔둔 귀중한 도자기를 매일 다 꺼내서 만져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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