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저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결국 인간은 최악의 고통에서만이 진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이, 추운 사람이, 질병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결코 점잖을 수도 없고, 성스러울 수도 없고, 거룩할 수도, 인자할 수도, 위엄이나 용기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진정한 자유를 찾는 자는 제 목에 오랏줄이 감긴 그 사람뿐입니다. - P232
우리 아동문학이 과연 어린이를 위해 무엇을 했기에 이런 상을 주고받는가. 차라리 우리 아동문학만이라도 상을 없애자고 했다. - P133
내가 만약 교회를 세운다면, 뾰족탑에 십자가도 없애고 우리 정서에 맞는 오두막 같은집을 짓겠다. 물론 집안 넓이는 사람이 쉰명에서 백명쯤 앉을 수 있는 크기는 되어야겠지. 정면에 보이는 강단 같은 거추장스런 것도 없이 그냥맨마루바닥이면 되고, 여럿이 둘러앉아 세상살이 얘기를 나누는 예배면된다. OO교회라는 간판도 안붙이고 꼭 무슨 이름이 필요하다면 ‘까치네집‘이라든가 ‘심청이네 집이라든가 ‘망이네 집 같은 걸로 하면 되겠지.함께 모여 세상살이 얘기도 하고, 성경책 얘기도 하고, 가끔씩은 가까운절간의 스님을 모셔다가 부처님 말씀도 듣고, 점쟁이 할머니도 모셔와서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마을 서당 훈장님 같은 분께 공자님 맹자님 말씀도 듣고, 단오날이나 풋굿 같은 날에 돼지도 잡고 막걸리도 담그고 해서함께 춤추고 놀기도 하고, 그래서 어려운 일, 궂은 일도 서로 도와가며사는 그런 교회를 갖고 싶다고 했다. - P14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섬기고 따르는 장남이 될지라도, 이 멋진 여인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 비록 그녀들은 가계 같은 것은 사라져야 한다고 하겠지만... 그녀들을 추모하는 멋진 장례식 한 번을 준비하기 위한 여정이 삶이라면 팍팍한 인생도 살아볼만 하겠다.
사랑은 돌멩이처럼 꼼짝 않고 그대로 있는 게 아니라빵처럼 매일 다시,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거래. 여전히 그러고 싶어? -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