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은 친구랑 가족이랑 사는 거다.
작품이 끝나고 칭찬을 받으면 행복하지만그 칭찬 때문에 사는 게 사람 인생이 아니다.
드라마 작가 하명희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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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멕시코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봉사에 관한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치 있다고 믿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해줄 희망이 있는일이라면, 즉각적인 변화를 볼 수 있건 없건 계속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봉사는 지극한 만족감을 가져다줄 수도있고, 커다란 실망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이타적인 노력들에서 얻는 충족감은 행하는 것 자체로부터 와야지 가시적결과에 따라 오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돕고자 한 사람들의감사 인사로부터 오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인도의 성聖타고르는 이런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별이 말합니다.
"내 램프의 불을 밝히겠소.
하지만 결코 따지지는 마시오.
그 불이 어둠을 쫓아버렸는지는."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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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말은 침묵 속에 들려온 하나님의 소리를 전달하는수동적 도구일 뿐이다. 퀘이커가 말을 하는 경우는 바로 이때이다. 퀘이커는 모임 중에 대체로 침묵하지만, 하나님의 소리를 들은 경우 매우 조심스럽게 이 소리를 나눈다. 그러나 이 소리가 다른 사람이 들은 소리를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되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들은 하나님의 소리를 나눌 뿐이다. - P10

자라나면서 나는 침묵이 가져다주는 회복의 기능을 모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집에서도 확인하였습니다. 예컨대 우리는언제나 식전에 퀘이커로서의 감사를, 기도가 아니라 ‘말‘하였습니다. 어린 막내여동생 낸시가 마룻바닥에서 노는 동안 다른 여동생 몰리와 나는 서로 시끄럽게 장난치곤 했지요. 어머니가 냄비와 주전자 따위를 부산스럽게 나르며 저녁식사를준비하는 동안에요. 그러고는 어머니가 "자, 이제 우리가 받은은혜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할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아서 웃고 떠들었지요. "받은 은혜를 이야기해보자"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우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머리를 숙인 채 한30초가량 완전한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30초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다만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고요함이 가족들에게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기다려온 순간이었습니다. 매일 저녁 기쁘게 고대한 강렬한 재충전의 느낌을 주는 침묵의 순간・・・ . 그렇기에식사 전에 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 작은평화의 시간이 박탈되는 느낌까지 들곤 했습니다. - P38

퀘이커들에게 있어 지혜는 침묵 속에서 시작됩니다. 퀘이커들은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영혼을 침묵시킬 때에만 ‘움직이지 않는 듯고요한 내 안의 작은 목소리‘ still small voice within를 들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목소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소리이며, 우리행위를 통해 남들에게 들려주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고요와 침묵 속에서 그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그리고 그 목소리의 인도를 받아 행동함으로써, 우리는 진정 우리의 삶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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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훈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말 즐거운 노동을 한다면 자유로부터 멀어지지는 않겠죠"라고 말했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 간다. 일은 내 몸을 나로부터 분리시킨다"는 김훈의 문장을 친구에게 전하며 "나를 너무 소외시키는, 너무 속이는 일을 하면 괴롭잖아. 그래서 나를 따돌리지 말아야겠다, 내 감정을 너무 모른 체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친구는 책을 한 권 추천해달라고 했다. 직장생활의 노하우를담은 책은 많지만, 웬일인지 그런 책은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가 스스로를 잘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떠오른 책이 김소연의 『한 글자 사전. 시인이 책날개 프로필에 쓴 문장 "심심함이 윤기 나는 고독이 되어 갈 때 나는 씩씩해진다"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며, 친구가 심심해져서 씩씩해지고, 스스로를 소외시키지 않길 바랐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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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것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니까. 잠시 말하고 싶은 욕구를차단하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 선택한 책은 박연준시인의 독서 일기였다.
" 말하고 나면 이미 무언가 ‘벌어진‘ 일 사이에서, 저울 위에 올라가 평가받아야 한다. 내 말이 적절한지 그렇지 않은지, 거짓인지 참인지, 내 말과 일어난 일(사실) 사이에서 무참히 흔들려야한다.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그득해진다.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는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조차 많아진다. 그러니 속이 든든해지고 싶으면 말을 참아야 한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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