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제스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들.
원제 , 전미과학도서상을 받은 스티븐 제이 굴드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오해>, <풀하우스> 등의 그의 다른 베스트셀러들과 달리 이 책은 전적으로 굴드 자신의 무대 즉 고생물학에 대해서만 깊이있게 다룬다.
고생물학의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는 '캄브리아기 폭발'이다. 캄브리아기에 이전과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수의 다양한 생물종이 폭발적으로 생겨났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알려진 증거 중 하나는 캐나다 서남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굴된 '버제스 혈암'. 이 버제스 혈암을 발굴하고 해석한 고생물학자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소재이다.
정상급의 연구자답게 세부적인 과학적 사실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으로도 읽힐만한 글을 생산해내는 지은이의 능력이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또한 굴드의 연구 일생의 일관된 주장들, 즉 진화는 단선적이거나 특정한 '진보'의 방향을 향해 발전해가는 게 아니라는 것, 진화에는 우연이라는 요소가 지극히 중요하다는 것, 사회생물학에 대한 비판 등이 생생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캄브리아기 폭발이나 버제스 혈암에 대한 해석, 그리고 굴드가 주장한 진화론의 여러 측면들은 현재도 활발한 논박의 대상이기는 하다. 어쨌든 뛰어난 연구자이자 열정적인 저술가 굴드의 가장 대표적인 저작이 완역된 의의가 크다.
진화생물학자이자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인 저자가 종의 생성과 진화, 사멸,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여전히 많은 이슈들이 풀리지 않은 분야 중 하나가 생물학이지만 이를 어려움 없이 설명하고 있다. 진화의 유물들과 과학자들의 연구실, 발굴 현장을 둘러보는 한편 기존의 통념을 깨트리는 발견과 가설들도 풍부하게 제시해 최근 생물학계의 움직임, 인식의 진보까지 진단하고 있다.
1장은 유전자와 성, 공생을 2장은 종 생성의 의미와 종의 사멸을 이야기한다. 고대 생물을 다룬 3장은 어떻게 화석을 통해 유기체의 진화를 조망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4장은 인류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인류의 조상 찾기에 혈안이 된 고인류학 이야기, 호모 에렉투스의 항해설을 입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티모르 섬에서부터 호주까지 대나무 뗏목을 타고 위험한 항해를 감행한 생물학자 이야기 등 인류의 진화 연구에 얽힌 모험담이 흥미롭다. 곳곳에 '진화 나침반'을 첨부해 관련 주제에 대한 관심의 촉수를 뻗치게 만든다.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의 길잡이는 아기 혜성 새별이. 친구 별들과 함께우주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가 초록별 지구에 반해 버렸다. 지구의 역사를 배우려고 ‘체험영화’를 보는 게 동화의 시작이다. 글자로만 과학을 만나는 것이 지루한 아이들을 위해 박물관에서 영화를 보는것처럼 꾸민 것이다. 38억년 전 바다는 황화수소박테리아라는 세균의 천국이었다. 황화수소박테리아는 지구 최초의 생명체였다. 그러던 것이 독소를 내뿜는시아노박테리아와 아웅다웅 다투다가 공생하기에 이른다. 시간 여행을 하던 새별이가 만난 삼엽충은 고생대 동물. 무시무시한 동물아노마칼리스에게 쫓기던 새별이가 삼엽충 ‘긴수염’의 도움으로 목숨을건진다. 오랫동안 잊혀진 ‘긴수염’은 5억3,000만년 뒤 캐나다 서부 버제스 지방에서 발견된다. 화석 ‘버제스 셰일’의 사연을 동화로 만든 이 이야기는 기발하고 흥미진진하다. 천적 암모나이트를 피해 살아남기위해서 갑주어는 민물을 개척한다. 뼈가 달린 지느러미를 가진 에우스떼노프테론은 물 밖을 들락거리다가 땅위에서 살 수 있는 양서류로 진화한다. 낯설고 별난 생물의 고생대 생물의 이야기가 주인공 새별이의 모험과 귀여운 그림으로 살아난다. 책 아래쪽에 꼭 알아야 할 자연사 상식을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