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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스터리를 밝히는 고대 DNA 이야기
애너 마이어 지음, 이한음 옮김 / 좋은생각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처럼 내용을 최근의 DNA로 밝혀낸 이야기에서 공룡의 DNA를 <쥐라기 공원>에서처럼 뽑아내려는 과정까지를 쉽고 재미있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는 작지만 알찬 책이다. DNA에 관해 개략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과학 서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나스타샤는 러시아 혁명 때 살아남았을까?>, <루이 17세는 과연 1795년에 사망했을까?>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짜 아나스타샤와 마지막 로마노프가의 시신을 입증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DNA 비교를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까지 DNA를 제공했다는 이야기와 여러 왕가들의 복잡하게 얽힌 점, 그리고 에니메이션 <아나스타샤>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루이 17세도 아나스타샤의 경우와 같이 불운한(?) 어린 왕의 죽음을 둘러싸고 사기꾼들이 나서서 자신이 루이 17세라고 주장한 점과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DNA로 끝까지 루이 17세라고 주장하고 죽고 그 후손까지 그렇게 믿었던 아나스타샤와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과학의 힘으로 거짓을 알게 되었다니 역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말이 증명되는 것이라 할 만 하다.
<역사상 무시무시한 유행병은 왜 발생했을까?>는 <독감>이라는 책을 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서는 흑사병과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옮긴 것인지 정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한 종족이 멸망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많은 소수 민족이나 종족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 조금 씁쓸하다. 왜가 아니라 누가 혹은 무엇이 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지 않을까...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조상이었을까?>는 언젠가 외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을 더듬게 했다. 네안데르탈인의 갑작스런 멸종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DNA로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과 어떻게 관계가 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줘서 DNA의 앞날은 결국 네안데르탈인의 최후까지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과연 매머드를 되살릴 수 있을까?>, <뉴질랜드 모아의 수수께끼를 풀다>, <정말 공룡을 복제할 수 있을까?>는 궁극적으로 DNA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것은 멸종된 동물의 복제다.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미래에는 DNA의 기술이 발전해서 틀림없이 더 오래된 지구의 종들을 모두 알아낼 수 있고 되살릴 수 있으리라 확신하는 저자를 보게 된다.
과연 그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DNA가 왜 점점 고대로 내려가는 지는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DNA는 법의학적인 관점에서 사용되던, 과학적 실험을 위해 사용되던 언제나 예측이 아닌 검증을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검증은 바꿔 미래에는 예측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DNA가 앞으로 어디까지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