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길)가 새 번역본으로 나왔다. 가장 먼저 나왔던 번역판으로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나남)나 그 개정판 <상상의 공동체>이 모두 절판된 상태여서 현재로선 유일 번역본이다. ‘민족주의의 기원과 보급에 대한 고찰‘이 부제. 선택의 여지도 없지만 정본 번역본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새롭게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번역은 앤더슨의 또 다른 주요 저술인 <세 깃발 아래서: 아나키즘과 반식민주의적 상상력>을 번역 출간했으며,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정치를 연구하고 있는 서지원이 번역했다. 앤더슨은 10여 개 언어의 탁월한 구사력, 동남아시아학에 대한 정통한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만이 아니라 그 식민지들 및 다른 국가들의 경험까지 섭렵하고 있고, 그 국가들의 정치와 더불어 문학 또한 전거로 활용하는 탓에 그 글을 번역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를 한국어로 옮기기 위해 옮긴이는 직접 지은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번역을 다듬었다. 이제야말로 이 사회과학 고전을 제대로 읽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앤더슨의 주장(민족=상상된 공동체)은 국내에서도 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어떻게 결론이 맺어졌는지 모르겠다. 이 주제와 관련한 논문집도 나옴직하다. 민족과 근대성의 문제를 다루는 데 중요한 자극과 영감을 주는 책인지라 나도 이번 기회에 정독해봐야겠다. 기억에는 이전 번역판 <상상의 공동체>를 대충 훑어보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과학서‘는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김영사)이다.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이라는 부제가 책의 ‘스케일‘을 말해준다.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산타페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복잡계 과학자.

˝다양한 학제간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세포부터 생태계, 도시, 사회관계망과 기업까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성장과 혁신, 노화와 죽음을 지배하는 패턴과 원리에 관한 ‘큰 그림’을 그려내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25년의 괄목할 만한 연구를 종합하여, 자연법칙과 인간 문명의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새로운 ‘개념 틀’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를 단순하지만 심오한 방식으로 하나로 묶는 근본적 자연 법칙을 찾아나서는 흥미진진한 과학적 모험담이다.˝

여름밤에 읽을 만한 모험담으로도 유력하다. 원저는 펭귄판으로도 나왔는데 나는 일단 배송일이 빠른 판본으로 주문했다. 8월의 읽을 거리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wo0sun 2018-07-2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밤에 읽을 만한 모험담이라는데
과학서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저에겐
읽는것 자체가 모험

로쟈 2018-07-25 21:34   좋아요 0 | URL
복잡한 수식만 안 나오면 괜찮습니다.^^

티모충 2018-08-01 10:38   좋아요 0 | URL
표현이 재미있네요. 복잡한 수식만 나오지 않으면 괜찮은 것은... 모든 수포자의 희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밀린 페이퍼 거리가 많지만 ‘오늘의 서프라이즈‘는 스탕달의 데뷔작 <아르망스>(시공사)다. 걸작 <적과 흑>(1830)의 전작으로 1827년에 발표된 작품. <적과 흑>과 <파르마의 수도원>이 스탕달의 대표작인데, 나는 어떤 경로로 그러한 성취에 이르렀는지 궁금했었다. <아르망스> 같은 작품이 번역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는데(그래서 ‘서프라이즈‘다) 매우 반갑고 기대된다.

<적과 흑>은 강의에서 종종 다루고 일정을 보니 하반기에도 두 차례 강의가 있다. 기회가 닿게 되면 스탕달의 세 작품을 연속해서 다뤄봐도 좋겠다. 스탕달의 소설로는 마지막 대작이자 미완성작 <뤼시앵 뢰벤>만 더 번역되면 좋겠지만 <아르망스>보다 가능성이 떨어질 것 같다. <아르망스><적과 흑><파르마의 수도원> 정도로 스탕달 읽기는 가름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점점 따뜻해져
어제보다 더운 오늘
그리고 더 뜨거운 내일
어미 없이도 계란이 부화한다니
암탉의 품속 같은 세상
숨막히는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지구가 맘먹고 계란을 품는구나
그래 이젠 부화지
우리 생에 남은 일이라곤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일
그러니 좀더 버티자
우리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체온으로 체온을 버티는 일
북극의 빙하도 녹인다는 사랑이지
아프리카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야
마침내 부화할 그날까지
좀더 버티자

그런데
우리가 유정란은 맞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강의 공지다. 안양 석수도서관에서 '인문독서아카데미' 강좌의 일환으로 8월 21일부터 9월 18일까지 5회에 걸쳐서 매주 화요일 오후(3시-5시)에 '소설로 읽는 세계역사' 강의를 진행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문의는 8045-6116).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소설로 읽는 세계역사


1강 8월 21일_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와 프랑스대혁명



2강 8월 28일_ 스탕달의 <적과 흑>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3강 9월 04일_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역사철학(1)



4강 9월 11일_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역사철학(2)



5강 9월 18일_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역사청산 



18. 07. 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