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창 선생의 평론 선집이 나왔다. <체념의 조형>(나남, 2013). 오랜만에 출간되는 '나남문학선'의 51번째 책이다. <김우창 전집>(전5권, 민음사, 2006)과 상당 부분은 중복될 수밖에 없지만 선집에 새로 들어간 서문을 비롯해서 선집만이 갖는 매력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 검색해보니 절판된 책이 많은데, 선집이 나온 김에 현재 구할 수 있는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문광훈 교수의 김우창론도 포함시켰다). 거의 대부분 구입한 책들이긴 하지만 빠진 것도 없지 않다. 채워넣어야겠다...

 

<체념의 조형>은 문학뿐 아니라 역사, 정치,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무변광대(無邊廣大)한 김우창의 사유(思惟) 50년의 궤적이다. 문학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행하는 이 책은 한국문학사에서 고전으로 길이 남을 것으로 평가된다. <체념의 조형>은 다시 출간하는 나남문학선의 첫 번째 책으로, 이는 문학에 쉬이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문학과 담을 쌓았던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참된 문학을 일깨우는 장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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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의 조형
김우창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2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32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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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자기 형성과 그 진로, 인문과학의 과제
김우창 지음 / 돌베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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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사 思無邪-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 읽기와 쓰기
문광훈 지음 / 현암사 / 2012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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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시대의 흐름에 서서
김우창 지음 / 한길사 / 2011년 10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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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귀가길에 들고온 책 한 권은 이번에 나온 <한국 작가가 읽은 세계문학>(문학동네, 2013)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110권까지 끊어서 그에 버금가는 수의 시인, 작가, 비평가들이 각자의 '읽기'를 보탰다. 그래서 부제가 '나의 읽기, 당신의 읽기'다. 내가 쓴 건 <안나 카레니나>와 <코틀로반> 두 권에 대한 독후감이다. 공저에 몇번 참여해본 적이 있지만, 100여명의 저자와 함께할 줄은 몰랐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 한정된 독후감이긴 하나 유익한 가이드북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듯싶다. 기념삼아, 도정일 교수가 붙인 '들어가는 말'의 한 대목과 내가 쓴 독후감에서 한 문단씩을 옮겨놓는다.  

 

 

문학공동체의 사람들은 함께, 그러나 서로 다른 눈으로, 문학읽기에 참여한다는 것이 인생 경험을 심화하고 인간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삶을 기쁘고 즐거운 것이게 하는 비결의 하나는 바로 이런 종류의 심화와 확장의 경험이다. 읽는다는 것은 삶 그 자체이고 우리네 인생이며 이 지상에 살아 숨쉬는 동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짧은 영광의 순간이 아닌가. 이 책은 바로 그런 즐거움과 영광을 위해 이런저런 방식으로 이런저런 작품들을 읽어낸 이런저런 독자들의 작은, 그러나 값진 기여다.(도정일)

톨스토이에게 인생의 진리와 함께하지 않는 행복이란 가능하지 않으며,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기만에 불과하다. 그리고 가정은 그런 진정한 행복의 공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참회록』에서 예술과 함께 가정을 삶의 진리를 은폐하는 기만으로 간주한다. 『안나 카레니나』를 떠나면서 톨스토이는 예술로부터, 그리고 가정으로부터 떠난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진리 앞에서 완벽한 예술도 행복한 가정도 모두가 기만에 불과하다. ‘위대함의 허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안나 카레니나』는 한번 더 위대한 소설이다.

 

보셰프는 이렇게 말한다. “슬픔이란 건 별게 아니오. 뭐가 슬픈 거냐 하면 온 세상을 지각하는 거는 우리 계급인데 행복은 여전히 부르주아의 몫이라는 거요. 행복은 수치심으로 이어질 뿐이오.” 곧 사회주의자를 위한 행복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그것은 미래의 몫이다. 고아 소녀 나스탸는 바로 그 미래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코틀로반』은 비극적이게도 나스탸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는 공산주의가 아이들의 느낌 속에, 또렷한 인상 속에 있지 않다면 이 세상 천지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진리가 곧 기쁨이며 약동인 작고 순진한 아이가 없다면 삶의 의미와 전 세계의 기원에 관한 진리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필요하단 말인가?”라고 플라토노프는 보셰프의 눈을 빌려 묻는다. 유감스럽게도 현실 사회주의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1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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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 이 책과 함께한 밤을 잊을 수 없다.” 스티븐 킹이 이런 평을 했다면 일단은 솔깃하게 되는데, 로버트 매캐먼의 <밤의 새가 말하다>(검은숲, 2013)를 두고 한 말이다. 장르문학 작가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실 매캐먼이란 이름도 처음 듣는데, 나름 스티븐 킹만큼 유명한 작가란다.

 

로버트 매캐먼은 미국 평단에서 스티븐 킹, 딘 R. 쿤츠 같은 모던호러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중 절반 이상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2년에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브램 스토커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미스터리, SF, 역사, 성장 소설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활동을 하며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에 대한 킹의 찬탄은 그 정도에서 멈추지 않는다. 10년간 절필했다가 내놓았다는 이 작품에 대해 대놓고 말한다. "로버트 매캐먼은 최고의 작가다. 나는 그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한편으로는 소설 쓰기는 자전거 타는 법과는 달라 10년의 절필 기간 동안 쓰는 방법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책을 펴고 20페이지를 읽는 순간, 그 생각은 까맣게 사라지고 나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긴 겨울밤에 그렇게 빠져들 만한 소설을 손에 든다면 든든한 겨울 식량을 마련한 것처럼 부듯하리라.

 

 

그런 생각으로 마련한 건 아니지만 여하튼 지난주에 스티븐 킹의 작품집을 구입해놓기도 했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황금가지, 2010)과 <스탠 바이 미>(황금가지, 2010), 두 권으로 '스티븐 킹의 사계' 시리즈다. 장르문학을 손에 들 기회가 별로 없지만, 미국문학의 고전작가들을 읽으면서 스티븐 킹도 좀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킹의 추천으로 로버트 매캐먼에게까지 촉수를 내밀게 됐다.

 

 

 

찾아보니 매캐먼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대표작은 1987년에 발표한 <스완 송>(검은숲, 2011)이다. "'세기말 소설'의 최고작"이라는 평을 듣는 소설로 브램 스토커상 수상작이다. 번역본과 원서의 표지가 사뭇 대조적인데(원서는 장르소설 표지답다) 세기말 소설로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 스티븐 킹의 <스탠드>,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그리고 이어서 발표한 게 1991년작 <소년시대>(검은숲, 2011)다. "브램 스토커상과 월드 판타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세계 17개국 언어로 출간되었다"니 당시 장르문학을 '올킬'한 작품이라고 해도 좋겠다. 국내에도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김영사, 1993)로 번역됐다가 절판되고(저자가 '로버트 맥커먼'으로 표기됐다) 재작년에 재번역됐다. 이런 정도의 작가나 작품이 재미없다면, 장르문학은 특별히 더 읽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곧 스티븐 킹이거나 로버트 매캐먼이거나...

 

1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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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시간에 '이주의 발견'도 적는다.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 얘기를 다룬 김에 고른 책은 토머스 K. 맥크로의 <미국 금융의 탄생>(휴먼앤북스, 2013)이다.

 

 

'발견'이라고 적었지만 국내에 처음 소개된 저자는 아니다. 슘페터 평전 <혁신의 예언자>(글항아리, 2012)가 작년에 나왔었기 때문에(알라딘에는 각기 다른 저자로 설정돼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연구소장과 명예교수를 역임했다는 저자는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경제학자·기업가·정치가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사가로, 2012년 11월 타계하였다. 사료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그의 저작들은 시대와 인물에 대한 생동감 있는 묘사와 복원으로 전문성은 물론 대중성도 확보하고 있다. 1985년 미국 정부의 기업규제정책과 관련자들을 다룬 <규제의 예언자>로 역사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 <규제의 예언자>, <혁신의 예언자>, <모건 대 릴리엔탈>, <근대적 자본주의의 창조> 등 경영 및 경영사에 대한 많은 책을 펴냈다. <미국 금융의 탄생>은 토머스 맥크로가 타계한 직후 출간된, 그의 최후의 역작이다. 

 

<미국 금융의 탄생>의 부제는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이다.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신생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격변과 혼돈의 과정에서, 이민자로 미국을 제2의 조국으로 삼고 그 조국의 장기적 번영을 위하여 재정에 관한 체제와 제도를 다루고 발전시켜 나간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특히 그들이 어떻게 건국 초기에 신용을 기반으로 한 금융과 은행체계를 수립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며 이러한 제도가 미국 자본주의의 발전과 경제적 번영에 이바지했는지 보여준다."

 

 

 

간략히 말하면 이민자 출신의 두 재무부장관,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생애와 리더십을 통해 미국 금융이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해나갔는가를 기술한 책. 알렉산더 해밀턴은 <페더랄리스트 페이퍼>(한울, 20013/2009)의 공동 기초자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 금융사를 넘어서 세계 금용사에 대한 개관은 역시나 하버드대학의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금융의 지배>(민음사, 2010)을 참고할 수 있다. 금융에는 문외한이면서도 이젠 금융사에까지 관심이 뻗치는구나...

 

1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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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고전'은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휴머니스트, 2013)다. <파운틴헤드>(휴머니스트, 2011)가 재번역된 데 이어서 대표작 <아틀라스>도 다시 번역돼 나왔다. 5권짜리 민음사판은 절판된 지 오래됐는데, 이번에 나온 건 3권짜리다. 모양새가 더 나아졌다. 미국식 자본주의 이상을 웅변하고 있는 이 소설에 대해선 예전에 다룬 적이 있는데(http://blog.aladin.co.kr/mramor/3405937), 이제 비로소 읽어볼 수 있게 됐다. 어떤 소설인가.

 

1991년 미국 의회 도서관과 '이 달의 책 클럽'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 <아틀라스>가 성경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객관주의 철학의 창시자인 작가 에인 랜드의 정수를 담은 지성적 소설로, 가상의 '민중 국가'인 미국을 배경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진짜 주역은 누구인가를 되묻는다.

한국인의 '종미주의'를 얘기하곤 하지만, 나는 늘 외견상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식 사고방식의 핵심을 보여주는 책들이 국내에서 별로 읽히지 않는다는 게 그 증거다(대신에 우리는 드라마를 본다?). 에인 랜드의 <아틀라스>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혁명과 현실 사회주의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소설이 (레닌이 다섯 번이나 읽었다고 술회한)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1863)라면 미국의 자본주의 정신을 가장 잘 해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아틀라스>다(이 경우에도 물론 소설적 이상과 미국의 현실 사이의 괴리는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에인 랜드는 1905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1926년에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계 러시아인이었다(본명은 알리사 로젠바움). 

 

 

국내에선 <마천루>(광장, 1988)라고 번역된 적도 있는 <파운틴헤드>(1943)로 처음 명성을 얻고, 이어서 대표작 <아틀라스>(1957)로 미국 자본주의의 대모가 된다. 소설로만 만족하지 않아서 <철학><낭만주의 선언><자본주의의 이상> 등의 철학서도 펴내는데, 국내에도 <철학 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가>(자유기업센터, 1998), <낭만주의 선언>(열림원, 2005), <자본주의의 이상>(자유기업센터, 1998)으로 소개됐었지만 현재는 모두 절판됐다.

 

 

한국의 자본주의자들은 에인 랜드를 읽지 않거나 에인 랜드의 생각에는 무관심하다고 할까. 그러니 <아틀라스>를 읽는 건 사실 한국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미국을 이해하는 데, 그리고 자본주의 정신을 이해하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 슬라보예 지젝도 <공산당 선언>에 견줄 만한 게 자본주의에 있다면 그건 에인 랜드의 책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치 이념으로 자유지상주의를 강령하게 옹호하는 머리 로스바드의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 자유지선주의 선언>(한국문화사, 2013)도 최근 번역돼 나왔다. 흔히 자유방임주의, 자유지상주의라 번역되는 리버테리어니즘(Libertarianism)을 역자들은 '자유지선주의'라고 새롭게 옮겼다('자유지상주의'와 다른 의미가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자유지선주의'는 아직 사전에도 등재돼 있지 않은 용어다). 어떤 책인가.

오늘날 세계에는 매우 다양한 자유지선주의 사상이 있으나 로스바드 주의(Rothbardianism)는, 심지어 그 이름이 언급되지 않더라도, 그 지적인 무게, 주요 사상과 양심, 전략 및 도덕의 핵심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지켜왔고, 논쟁의 초점이 되어왔다. 그 이유는 머리 로스바드(Murray Rothbard)가 현대 자유지선주의의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창한 현대의 자유지선주의는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틀은 물론 국가권력의 행사와 관련한 그들의 중앙집권적 계획에서 즉시 벗어날 것을 제안한 하나의 정치적-이념적 체제라는 데 있다. 자유지선주의는 국가권력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하는 급진적 대안 사상이다.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을 보면 최근의 사상적 흐름은 개인의 자유를 국가의 규제나 간섭보다 우위에 두려는 쪽으로 가는 듯싶다(공화주의에서 자유주의 내지 자유지상주의로). 동성 결혼의 합법화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오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의 연방 지법에서 일부다처제도 허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사자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결혼이라면 국가가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연방 대법원의 판결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동성 결혼은 허용하고 일부다처제는 금지한다는 건 법리상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이것이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일까...

 

13. 12. 15.

 

P.S.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틀라스>는 러시아에서도 3권짜리로 출간돼 있다. 영어본은 1168쪽짜리 단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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