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은 엘런 싱크먼의 <미의 심리학>(책세상, 2015)이다. 심리학 책은 제목이 '변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원제가 그렇다. '아름다운 자기의 탄생'이 부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저자 엘런 싱크먼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각적으로 통찰해보고자 한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건강한 충동이지만, 거기에는 정상적인 수위가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자기를 창조하려는 여성이 스스로에 대해 수치심이나 결함감을 가지거나 자기애적으로 취약한 경우에 이를 수 있는 병리적인 현상에 대해서 주목한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에 대한 정상적인 관심과 비정상적인 집착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겠다. 건강한 나르시시즘과 병적인 나르시시즘?

 

 

<미의 심리학>이란 제목 때문에 떠올린 책은 오래 전에 출간됐다가 현재는 절판된 낸시 에트코프의 <미>(살림, 2000)다. 원제가 <미의 과학>이었던 책. 내용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았지만(부정적인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이 주제에 관해서 이후에 나온 책이 궁금한데 다시 검색해보니 새로운 게 없는 듯싶다. 저자 에트코프도 더 책을 쓰진 않은 듯 보이고. 아쉬운 대로 (이마저도 읽지 못한 독자들도 있을 테니) 재출간되어야 할까. 더 진전된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15. 0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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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중문과 교수인 리링의 저작선 가운데 다섯번째 권이 출간됐다.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다>(글항아리, 2015). 첫 권인 <논어, 세 번 찢다>(글항아리, 2011) 이후에는 '리링의 모든 책'이 관심도서인지라 반가운 출간 소식이다. 아직 손자 강의 <전쟁은 속임수다>(글항아리, 2012)도 완독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전쟁은 속임수다>가 나왔을 때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놓았는데, 이제 다섯 권이 채워졌으니 한번 더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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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내다- 학자의 울타리를 넘어 실질을 논하다
리링 지음, 박영순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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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규칙- 손자의 투쟁철학
리링, 임태홍 / 글항아리 / 2013년 9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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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속임수다- 리링의 <손자> 강의
리링 지음, 김숭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2월
48,000원 → 43,200원(10%할인) / 마일리지 2,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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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은 개 1- <논어> 읽기, 새로운 시선의 출현
리링 지음, 김갑수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7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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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박홍규(1919-94)의 철학 세계 전반을 다룬 <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길, 2015)가 출간됐다. 5권으로 묶인 박홍규 전집 읽기에 참고가 될 만한 책으로 그의 강의를 들은 제자들의 논문 모음집이다. 가이드북으로는 최화 교수의 <박홍규의 철학>(이대출판부, 2011)과 나란히 놓을 수 있겠다. 이 일곱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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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형이상학의 세계- 플라톤과 베르그송
이태수 외 지음 / 길(도서출판) / 2015년 3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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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의 철학-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최화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1년 9월
16,000원 → 16,000원(0%할인) / 마일리지 48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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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강의 1
박홍규 지음 / 민음사 / 2007년 7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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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형이상학 강의 2
박홍규 지음 / 민음사 / 2007년 7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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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벚꽃과 목련이 피는 계절이니 4월이다. 바쁘게 한달을 보냈다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좀 힘들게(라기 보다는 불편하게) 보낸 듯싶다. 일이 전혀 줄지 않고 남아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달에는 형편이 좀 나아지길 기대한다.

 

 

1. 문학예술

 

문학 쪽으로는 단편집이 동시에 나온 로베르트 무질의 책들을 고른다. <특성없는 남자>가 완간되길 기다리고 있는 작가인데, 이번에 나온 건 <사랑의 완성>(북인더갭, 2015)와 <생전 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워크룸프레스, 2015)다. 단편 <지빠귀>와 <생전의 유고>는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고, <사랑의 완성>에는 <세 여인>이 더 실려 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처음 번역돼 나왔지만 현재는 절판된 작품이다.

 

 

무질의 대표 장편으론 <특성 없는 남자1,2>(북인더갭, 2013)와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울력, 2001; 지만지, 2011)이 있다. <특성 없는 남자>는 3권이 근간으로 돼 있는데, 그로써 완간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영어본이 두 권인 걸 고려하면 4권까지 나와야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려나 조만간 완간되기를 기대한다.

 

 

예술 쪽으론 현재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마크 로스코 책 두 권과 함께 사진책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나는 카메라다>(월북, 2015)를 고른다. 비비안 마이어가 누구인가?

일생을 보모와 가정부로 살아간 비비안 마이어는 40여 년간 거리로 나가 수십만 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했다. 무려 하루에 필름 한 통씩 50년을 찍어야 하는 분량의 어마어마한 사진들. 그녀의 사진이 SNS를 타고 흐르며 전 세계인들과 언론의 열광을 받은 건 사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경매로 400달러에 거래된 창고의 네거티브 필름 상자들은 이제 감히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미국의 보물이 되었다.

이달 말에는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도 개봉되는 것으로 안다. 겸사겸사 4월에 만나볼 만하다.

 

 

2. 인문학

 

인문 분야의 철학서로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을유문화사, 2015)를 고른다. 최근 번역 개정판이 나왔고,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읽기로, 이동용의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동녘, 2015)도 출간됐다. 전작인 <쇼펜하우어, 돌이 별이 되는 철학>(동녘, 2014)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읽기'였다. 토마스 하디나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같은 쇼펜하우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일독의 욕심을 갖게 된다(예전 세로읽기 번역판은 잘 읽게 되지 않았다). 이달에 다 읽지는 못하겠지만 일단은 시도해보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역사 쪽으로는 동아시아사 책들을 고른다. 김시덕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메디치미디어, 2015)는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를 개관한 책이다. 오늘의 현실을 읽는 데도 유익한 시사를 던져주지 않을까 싶다. 김항의 <제국일본의 사상>(창비, 2015)은 “과연 제국일본은 청산되었는가”를 묻는다. 부제대로 '포스트 제국과 동아시아론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반드시 묻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국일본에 대해서 우리가 무얼 알고 또 모르는지 먼저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

 

덧붙여 <동아시아 기억의 장>(삼인, 2015)는 "피에르 노라의 '기억의 장' 프로젝트를 '동아시아 관점'에서 풀어본 책"이다(피에르 노라의 작업은 <기억의 장소>라는 제목으로 5권이 소개되었다). "동아시아 국가 '사이'의 넘나듦의 문제, 제국과 식민지의 문제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역사를 '기억'의 차원에서 살펴본 작업이다." 역사학계의 최근 동향이 어떤 것인지도 살펴볼 수 있겠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쪽에서는 일단 1주기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 관련서들을 고른다.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현실문화, 2015), <세월호를 기록한다>(미지북스, 2015),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 2015) 등이다.

 

 

더불어, 우리의 정치문화와 선거, 그리고 국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들을 골랐다. 주로 미국을 다룬 책들이긴 하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이즈베리, 2015), 리처드 솅크먼의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인물과사상사, 2015), 라이샌더 스푸너의 <국가는 강도다>(이책, 2015) 등이다.

 

 

4. 과학

 

자연과학 쪽은 좀 묵직한 책들이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한다는 것>(반니, 2015)은 "과학의 인간성과 예술성을 회복하기 위한 성찰 "로 과학자들이 먼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책. 에드워드 슬링거랜드의 <과학과 인문학>(지호, 2015)은 중국사상 전공자가 왜 인지과학과 행동신경과학 공부를 하는지 알려주며, 인문학과 과학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시범을 보인다. 원로 생물학자 이병훈 교수의 <유전자 전쟁의 현대사 산책>(사이언스북스, 2015)는 한 생물학자의 회고이면서 동시에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이라는 젊은 기초 과학 분야가 우리 사회에 전파되고,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5. 글쓰기

 

글쓰기 쪽으론 단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2015)이 화제인데, 김영하의 <말하다>(문학동네, 2015), 장석주의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중앙북스, 2015)까지 두루 살펴보면,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략 어림해볼 수 있겠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것, 더 좋은 글을 쓰고픈 욕심을 갖는 것, 일단은 그게 시작이다...

 

15. 04. 05.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미완성작 <성>을 고른다. 열린책들판이 새로 나와서 인데, 번역본으론 솔출판사의 전집판과 서울대출판부판이 품절된 상태라 펭귄클래식판과 범우사판까지 3파전 형세가 아닌가 싶다. 조만간 창비판도 가세할 것으로 아는데, 그 정도면 이 문제적인 작가의 수수께끼 같은 작품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은 확보되는 셈이다. 새번역본들을 갖고서 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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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먼저, 기다리던 책 가운데 하나였던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의 기원>(도서출판b, 2015)이 드디어 선을 보였다. <말과 활>에 연재된 걸 일부 따라 읽다가 단행본으로 읽어보려고 미뤄둔 터였다. <세계사의 구조>에 대한 '보유'의 하나로도 읽어달라는 게 저자의 주문인데, <자연과 인간>,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를 포함하면 세번째 보유다.

 

 

한편으로 <철학의 기원>은 가라타니의 소크라테스론으로 읽을 수 있는데, 한국어판 서문에 따르면 꽤 오래 벼르던 책이기도 하다. 이미 10대 중반에 소크라테스와 데카르트, 칸트가 그의 영웅들이었는데("자명하게 보이는 것을 근본적으로 의심한 사람들"이라는 이유에서다), 데카르트는 <탐구>에서, 그리고 칸트는 <트랜스크리틱>에서 다뤘지만(가라타니에 따르면 현대철학의 비판으로부터 그들을 구출하고자 했다) 소크라테스에 관해서는 <세계사의 구조>를 발표한 이후에야 비로소 발상을 얻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아무려나 철학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계발적 관점을 제공하고 있기에 인문 독자라면 필독해볼 만하다.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도 흥미로운 저작을 내놓았다. <담바고 문화사>(문학동네, 2015). 이제껏 이 주제를 다룬 책이 없었다는 게 새삼 놀라운데, 여하튼 이제는 갖게 됐다. 저자의 주저로는 시학서 <이십사시품>의 요체를 짚은 <궁극의 시학>(문학동네, 2013)의 뒤를 잇는 것으로 보아도 되겠다.

조선에 처음 담배가 들어왔을 때, 혹자는 이를 신선의 풀이라 했고, 어떤 이들은 이것이 부모를 멀리하게 하고 이성을 유혹하며 남녀노소와 상하 간에 유별해야 할 질서를 무너뜨리는 못된 물건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담배에 관한 많고 많은 논란을 떠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1610년 어름 처음 조선에 상륙한 이 풀을 사랑한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는 점이다. 군왕 정조는 애민정신에서 이 풀이 만백성에게 미치길 바랐고, 기생의 손에는 어김없이 늘 담뱃대가 들려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담바고'라는 키워드 하나로 숨 가쁜 변화를 겪어내고 있던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의 단면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담바고의 모든 것'을 담은 문화사다.

 

 

그리고 전직 신문기자이자 절필한 문필가 고종석도 신작을 펴냈다. 아니 정확하게는 신작이 아니라 선집이다. 소설을 가려서 묶은 <플루트의 골짜기>(알마, 2013)에 이어서 언어학에 관한 글들을 묶은 <언어의 무지개>(알마, 2015)가 출간됐다.

고종석 선집의 둘째 권으로서, 작가 고종석의 사유 세계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언어학 에세이를 엄선해 담았다. 고종석의 단행본 <감염된 언어> <말들의 풍경> <국어의 풍경들> <자유의 무늬> 중에서 선집의 위상에 걸맞은 글 20편을 가려 수록했다. 1998년부터 2007년에 이르는 약 10년의 기간 동안 생산해온 글들이다.

선집인 만큼 대부분의 글을 이미 읽었을 테지만 나로선 이번 기회에 재독해볼 생각이다. <감염된 언어>(개마고원, 1999/2007)는 특히 좋아했던 책이었던 만큼 물리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듯싶다. 언어학 전공자들의 학술서들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가장 깊이 있는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더 깊이 들어간다면, 국내 저자의 책으론 어떤 책들이 있는지 떠오르지 않지만, 가령 소쉬르나 에밀 벤베니스트, 로만 야콥슨의 책들이 '깊이 읽기'의 대상이 될 만하다.

 

 

대부분 절판된 야콥슨의 책을 제외하면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나 벤베니스트의 <일반언어학의 여러 문제>가 전공서 범주에 드는 듯싶다. 인문학 전공자라면 필히 읽어볼 만한 공구서들이다...

 

15. 0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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