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길었던 관계로 '이주의 책'은 건너뛰고, 대신 '이주의 고전'을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노자> 내지 <도덕경>의 새 번역본을 오래만에 구입한 김에 골라본 리스트다. 문성재의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 도덕경>(책미래, 2014)이 눈길을 끈 번역본인데, 저자는 좀더 본격적인 학술번역서로 <정역 노자 도덕경>을 집필중이라 한다. 미리 나온 대중판이라고 할까. 일단 도경의 첫 대목인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을 이렇게 옮겼다.

 

'도'는 법도 삼아 따를 수는 있어도,

영원한 도인 것은 아닙니다.

'이름' 또한 호칭 삼아 붙일 수는 있어도,

영원한 이름인 것은 아니지요.  

그간의 번역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이해가 훨씬 더 용이하다. 새로운 해석에 대한 논쟁은 전문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새 번역본과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본 5종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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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 도덕경- 한.중.일 노자 번역의 최종 완결판!
노자 지음, 문성재 옮김 / 책미래 / 2014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1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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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道德經- 빈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노자의 진리
노자 지음, 김하풍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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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자 (반양장)-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다
노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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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자-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완역결정판
노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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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강의가 있기 때문에 편안한 '불금'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짬을 내 '이주의 발견'을 적는다. <돈의 물리학>(비즈니스맵, 2014)이란 말도 안 되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어서다.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가 부제라면 고단수 유머 같기도 한데('도를 아십니까?'를 연상시키지 않는지?), 저자 제임스 오언 웨더롤의 이력이 유머스럽진 않다. 무려 "하버드 대학 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 이후 7년 만에 하버드 대학, 스티븐스 공과대학, UC 어바인에서 물리학, 수학,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 20대의 나이에 교수가 되었다." 어디나면,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과학 논리 및 철학 교수다. 약장사는 아니란 얘기다. 그래서 "차세대 지성 제임스 웨더롤 교수가 금융과 물리학 사이의 은밀한 역사를 밝히며, 새로운 차원의 지식융합 경제학을 선보인다"는 소개에도 흥미를 갖게 된다. 새로운 차원의 지식융합 경제학? 어떤 책인가.

물리학자인 나는 물리학을 이용해 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개념을 처음 주장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일에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물리학과 금융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그 개념이 어떻게 해서 금융계에 뿌리를 내렸고, 어떻게 물리학자들이 월스트리트의 주역이 되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밝혀낸 이야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올 무렵의 파리에서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정부 연구소들, 라스베이거스의 블랙잭 테이블, 태평양 연안의 이피Yippie공동체로 이어진다. 물리학과 현대 금융(그리고 더 넓게는 경제) 이론의 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깊다. 

그러니까 금융물리학을 새롭게 고안한 것이 아니라 그런 관심을 가졌던 물리학자들을 추적한 이야기라는 것. 그게 '지식융합 경제학'에까지 도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흥미를 끌 만하다(저자의 후속작이 <월스트리트의 물리학>인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고 적었는데, 제목만 다르고 <돈의 물리학>과 같은 책이라 한다).

이야기는 20세기 초의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대부>와 프랭크 시나트라 시절의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오늘날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경쾌하게 흘러간다. 한 지구과학자는 지진을 예측하는 모형을 사용해 주가 대폭락을 예측했다. 어떤 물리학자는 양자론을 활용해 더 정확한 소비자 물가 지수를 얻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또 다른 이는 입자물리학 이론으로 인플레이션을 계산했다. 위대한 학자들과 천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시장을 분석하는 모형과 개념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금융과 물리학의 은밀한 역사, 시장의 광기에 도전하는 숨 막히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금융 혁신이 가져올 예상치 못한 결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하다.  

 

직접 관계는 없지만 <돈의 물리학>이라고 하니까 프리초프 카프라도 떠올리게 된다. 돈이 아니라 도에 관심을 가졌던 물리학자! 국내에는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범양사, 2006)이라는 밋밋한 제목으로 번역됐지만 그의 대표작의 원제가 <물리학의 도>였다. 신과학의 시발점이 됐던 책. 지금은 믿거나 말거나 과학이 된 듯싶지만. 이야말로 '도를 아십니까?'에 견줄 만한 책이 아니었던가.

 

 

생각난 김에 일반적으로 물리학도들은 무슨 책을 읽나 찾아봤다. 하긴 물리학도가 아니더라도 이과 전공학생들은 필수과목으로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D. 핼리데이의 <일반물리학>이 많이 읽히는 걸로 뜨는데, 보통은 원서를 구입해서 읽을 듯하다. 나로선 거기까지 관심을 가질 일은 아니고 미치오 가쿠의 <미래의 물리학>(김영사, 2012)이나 한번 찾아봐야겠다. 구입도서인데, 역시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14.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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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마치 '가을방학'이라도 끝난 느낌이다. 이제 바쁜 일정 속에 푹 파묻혀 지내다 보면 연말에 가서야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여유가 없을 듯싶어서 미리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이번주에는 책이 따로 나오지 않을 것이기에 한 주 묵은 저자들이라고 해도 되겠다.

 

 

먼저 '돌아온' 우석훈. 얼마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 <내릴 수 없는 배>(웅진지식하우스, 2014)를 내기도 했지만 독자의 기대는 아무래도 '경제학자' 우석훈 쪽에 더 쏠리게 된다(<아날로그 사랑법>(상상너머, 2013)란 책도 펴냈다는 건 오늘 알았다!). <불황 10년>(새로운현재, 2014)면 언제부턴가 예고된 책 같은데, 여하튼 제목도 세다.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가 부제. "<88만 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쓴 불황 극복을 위한 생활경제 매뉴얼. 지난 15년 동안 저자가 사석에서 나눴던 ‘개인의 경제생활에 대한 진지한 조언’이 실려 있으며, 불황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실전 팁도 함께 담겨 있다."

 

 

이어서 인문저술가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만 소개되는데, 강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글쓰기에 있어서는 절정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서양철학사와 서양미술사를 종횡으로 엮은 대작 <사유와 매혹1,2>(서해문집)을 펴낸 뒤에도 네 권의 책을 더 얹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올해 안으로 한 권이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낸 책은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르네상스, 2014). 저자가 주로 미술사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준다. 소개에 따르면, "세계 역사를 뒤바꾼 결정적인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된 미술 작품 또는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표현한 미술 작품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만나본다. 또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온 정보에서 편견과 왜곡을 걷어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뒤집어 본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정도로 손에 들 수 있겠다.

 

 

끝으로 저명한 환경운동가와는 동명이인인 미술사학자 최열. '이중섭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자부하는 대작 <이중섭 평전>(돌베개, 2014)이 출간됐다. 932쪽 분량. "불분명한 것들 투성이인 우리 미술사 연구의 한복판에서 다른 무엇이 아닌 문헌과 기록 그리고 남아 있는 작품만을 바탕으로 그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대표적인 연구자인 저자는 언젠가 이중섭에 관한 기록을 완성하겠노라는 마음으로 오랜 세월 동안 그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섭렵했고, 흩어진 퍼즐을 짜맞췄다." 그러고는 마침내 써냈다. 아직 실물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상당 기간 이중섭 평전의 정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또다른 평전으론 <박수근 평전: 시대 공감>(마로니에북스, 2011)이 있다. 주저는 <한국현대미술비평사>(청년사, 2012)로 보인다.

 

 

덤으로, 이중섭 평전에 대해. 가장 유명한 두 종은 고은 시인의 <이중섭 평전>(향연, 2004)와 정치학자 전인권의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문학과지성사, 2000)이다. 이중섭의 편지를 엮은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다빈치, 2011)은 평전을 읽을 때 필참해야 하는 자료. 최열의 평전과 함께 세트로 묶어놓아야겠다...

 

14. 0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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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전 막간을 이용해 기분전환용 페이퍼를 적는다. 얼마 전에 뇌과학 전공자에게서 선물로 받은 원서가 책상에 있기에 '세계의 책'으로 분류하면 좋겠다 싶어서다. 벤저민 버겐(Benjamin K. Bergen)의 <말보다 행동(Louder Than Words)>(2012)이란 책이다. 제목의 문구는 'Actions speak louder than words'에서 온 듯한데, 우리말 속담으로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뜻이라 <말보다 행동>으로 옮겼다. 부제는 '마음이 의미를 만드는 법에 관한 새로운 과학'. 

 

 

인지언어학 분야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한데, 이 분야의 대가인 조지 레이코프가 "의미의 새로운 과학에 대한 매우 아름다운 종합판"이라고 평했다. 그 '새로운 과학'의 경향과 내용이 궁금한 독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인 것(찾아보니 인지의미론에 관한 레이코프의 책들은 놀랍게도 모두 절판됐다. 더이상 읽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인지과학 분야의 책을 언급한 김에 뇌과학 신간에 대해서도 한마디. 크리스토프 코흐의 <의식>(알마, 2014)이 번역돼 나왔는데(알라딘에서는 저자 이름이 '크리스토퍼 코흐'로 오기됐다. <아날로그로 살아보기>(율리시즈, 2011) 등의 저자인 독일의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코흐와는 한국어로 동명이인이지만, 원 이름의 철자가 다르다), 코흐는 <의식의 탐구>(시그마프레스, 2006)란 책으로 처음 소개됐던 신경생물학자다. '의식'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1956년생이니까 나이가 아주 많은 건 아니다).

 

 

<의식>(2012)은 독어판도 나와 있는 걸로 보아 이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얻은 책으로 보인다.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탐구한 의식의 기원과 본질'이 번역본의 부제. 원저의 부제는 '한 낭만적 환원주의자의 고백'. 책소개를 보니 이런 설명이 나온다.  

신경심리학자인 마르셀 킨즈본은 코흐를 ‘낭만적 환원주의자romantic reductionist’라 불렀다. 수십억 개의 신경세포와 수만 개의 시냅스 속에서 의식을 계량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그는 분명 ‘환원주의자’다. 그러면서도 그는 먼 우주와 인간 내면의 깊은 곳에서 세계의 의미를 포착할 수 있다는 ‘낭만적’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과학이 신과 영혼의 신비로운 가치를 걷어내고 인간을 차가운 고독으로 몰아넣으리라는 불안에 맞서, 코흐는 과학을 통해 삶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아무려나 2012년에 나온 책이라면 한번 읽어봄직하다. '현대과학의 최전선'이란 의미가 아직 퇴색하지 않은 시점이니까...

 

14.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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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되고 있다(나도 해마다 강의에서 다루게 된다). 최근엔 '꿈결 클래식' 시리즈의 하나로 나왔고, (최초의 한국어 번역본이라는) 설정식 시인의 1949년판 <햄릿>도 삽화본으로 다시 출간됐다. 겸사겸사 최근에 나온 번역본들 가운데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본이 아니라 가장 최근에 (다시) 나온 번역본들이다. 아래 표지는 저명한 셰익스피어 학자 조너선 베이트가 엮은 모던라이브러리판 <햄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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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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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민병덕 엮음, 설정식 옮김, 투르게네프 해설 / 정산미디어(구 문화산업연구소) / 2014년 9월
9,900원 → 8,91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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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노승희 옮김, 스탠리 웰스, T. J. B. 스펜서 편집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4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2014년 09월 09일에 저장
품절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강태경 옮김 / 새문사 / 2013년 11월
11,000원 → 11,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2014년 09월 09일에 저장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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