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공지다. 레나타 살레츨의 <불안들>(후마니타스, 2015) 출간 기념강연을 제안받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불안들>은 출간을 기다렸던 책이었는데, 강연까지 맡게 돼 감회가 없지 않다. 인연인 모양이다.

 

<불안들> 출간을 기념해 로쟈 이현우 님의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슬로베니아 학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젝만을 알고 있는데, 이 슬로베니아 학파의 학자들, 좀 더 자세히는 ‘슬로베니아 라캉학파’의 학자들은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새로운 철학적 분석과 이론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 학자들이 레나타 살레츨이고, 믈라덴 돌라르, 알렌카 주판치치, 미란 보조비치입니다. 이번 특강을 통해 ‘레나타 살레츨’이라는 한 매력적인 학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와 <불안들>을 통해 그녀의 고유한 관심과 문제 의식을 살펴봅니다.

 

l 일시: 2015년 6월 19일(금) 저녁 7시 30분
l 장소: 푸른역사 아카데미 청사홀
l 신청: ymjang@naver.com
l 문의: 02-722-9960

 

15.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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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면서 다녀야 하는 병원도 다채로워졌다. 아직 1/3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 우스개로 말하면 '이런 경험 처음이야!'라고 할 만한 통증들도 겪고 있다(그렇다고 쓰러질 정도는 아니어서 이 페이퍼를 적는다). 아무래도 몸의 유통기한이 다 돼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얼마나 수선해서 더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쌓여 있는 책들을 다 읽자면 앞으로 백년도 모자랄 듯싶은데 말이다. 게다가 매주 나오는 책들이라니!

 

 

이번주만 하더라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꼽을 만한 책이 많은데, 문학강의를 많이 하고 있는 터라 가까이에서 찾자면 독문학자이자 번역가 홍성광의 <독일명작 기행>(연암서가, 2015)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부제까지 합하면 '중세에서 현대까지 독일 고전 명작들과 함께 하는 독일명작 기행'이다.

독일의 고전작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프리드리히 실러, 20세기의 세 거장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를 비롯하여 현대의 인기 작가인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하인리히 뵐, 페터 한트케, 파트리크 쥐스킨트,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작품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문학 작품은 아니어도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와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도 아울러 소개했다.

올해 카프카와 헤세, 그리고 귄터 그라스에 대한 강의를 계속 하고 있기에 특별히 요긴하게 느껴진다. 독일명작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으로 삼아볼 수 있겠다.

 

비슷하게 분류할 수 있는 책으로 김한식의 <세계문학 여행>(실천문학사, 2015)도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소설로 읽는 세계사'가 부제인데, 생각보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문학이 망라돼 있다. 안 그래도 '문학속의 역사'라는 주제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더 반가운 책이다.  

 

아무려나 세계문학 관련서는 어지간하면 구입하는 편인데, 오늘 주문한 책은 서수경의 <영문학 스캔들>(인서트, 2015)이다. "우리 시대 대문호로 칭송받는 25인의 영미 문학 작가들의 더할 수 없이 치열했던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작품들을 조곤조곤 담담하게 그려 내고 있다." 간략한 작가소개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겠다.

 

그나저나 제목에 '기행'이니 '여행'이니 들어간 책들을 소개하려니 여행가방 생각도 난다. 병원 순례를 마치게 되면 가능한 여행이 뭐가 있을지 궁리 좀 해봐야겠다. 물론 명분은 '세계문학 여행'이다...

 

15. 05. 14.

 

 

 

P.S. <독일명작 기행>의 마지막 8부 '현대작가들' 편에는 기대했던 귄터 그라스 대신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가 포함돼 있어서 놀랍다. 체코 작가였다가 지금은 프랑스 국적의 작가인 쿤데라를 독일 작가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는 전무하다. 그는 독일 국적을 가진 적도, 독일어로 작품을 쓴 적도 없으니까. 다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처음 국내에 소개될 때 독어판 번역으로 나왔었다는 사실이 저자의 착각을 가져왔을까(지금 나와 있는 민음사판은 불어판 번역이다)? 아무려나 재미있는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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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오르내리는 한국계 미국 작가 이창래 씨가 등단작 <영원한 이방인>(알에이치코리아, 2015) 출간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이에 맞추어 한국어 개정판이 나왔다). 수년 전에 <영원한 이방인>을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그 사이에 번역된 작품이 다섯 권으로 늘었다. 차례로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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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방인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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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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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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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이창래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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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길, 2015) 새 번역본이 나왔다. 곽차섭 교수가 옮긴 이번 판은 무려 대역본이다. 이탈리아어 원문을 수록하고 있는 것. 일반 독자로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여하튼 '학술 번역'의 전범이 되고자 하는 의도만은 읽을 수 있다. 적잖은 번역본이 나와 있는 저작인데, 이 정도면 나올 만큼 나올 성싶기도 하다. 다섯 종만 골라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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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군주국에 대하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곽차섭 옮김 / 길(도서출판) / 2015년 4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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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제4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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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이탈리어 완역 결정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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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책, 최장집 한국어판 서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장집 한국어판 서문, 박상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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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방정리를 해도 찾는 책이 보이지 않아 어이없어 하면서(하지만 익숙한 어이없음이다) 이런 것도 자기분석 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 카렌 호나이의 <나는 내가 분석한다>(부글북스, 2015)가 출간됐는데(원제는 <자기분석>), 대표작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도 올해 <내가 나를 치유한다>(연암서가, 2015)란 제목으로 나왔기에 호나이는 이제 비로소 독서 목록에 오르게 된 정신분석가다.  

 

 

이전에도 책이 좀 나오긴 했지만 나는 <내가 나를 치유한다> 덕분에 카레 호나이란 이름을 알게 됐다. '프로이트를 잇는 정신분석학의 대가'라고 소개되는 여성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 올해 독서계를 뜨겁게 했던 알프레드 아들러와 더불어 신 프로이트 학파를 형성한 걸로 돼 있다. 주로 다루는 분야는 신경증. 그런데 현대인의 대다수가 신경증자인 걸 고려하면(라캉 정신분석에서 보면 신경증은 '정상적인' 인격구조다) 그만큼 적용 범위가 넓은 분석과 치유법을 제안한다고 할까. <나는 내가 분석한다>의 소개도 이런 식이다.

신경증에 대한 저자의 견해와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사례 중심으로 세세하게 소개된다. 타인에 대한 의존이 병적일 만큼 심한 사람, 무대 공포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 불안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 등이 자신을 분석하는 과정이 세세하게 설명된다. 따라서 그 동안 정신분석 이론서를 통해 정신분석의 세계를 어렴풋이 본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정신분석의 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저작인 <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 역시도 신경증을 다루는데, 발병 원인과 유형, 그리고 극복 방법에 대해 자세히 밝힌다. 책소개에는 그녀의 관점이 이렇게 요약돼 있다.

모든 신경증은 불리한 조건에 놓인 개인이 좋은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진실한 나를 망각한 채,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상에 맞춘 자아상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집착하는 데서 발병한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은 살면서 겪는 갈등과 불안에서 오는 압박과 긴장을 덜려고 선택한 해결책에 따라 확장 지배 유형, 자기 말소 의존 유형, 체념 독립 유형으로 분류된다. 세 유형이 선택한 신경증 해결책은 가짜 해결책으로 압박감을 일시적으로 덜어 줄 따름이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자기를 분석하고 진실한 나도 찾아, 현실에 직면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 때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인이 대부분 앓는 신경증을 극복해야 건강하고 인간답게 성장할 가능성도 열린다.

 

그밖에 호나이의 책은 오래 전에 나온 <현대인의 이상성격>(배영사, 1991)을 제외하면 모두 입문서 내지 소개서다. 두 권의 주저를 읽어본 다음에 더 궁금하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자기심리학'의 하인즈 코헛과 같이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싶다...

 

15. 0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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