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간은 '상품 넣기'가 되지 않는다. 신간에 대한 페이퍼나 리스트는 미뤄두는 수밖에 없고 대신 '사라진 책들'에 대해 적는다. 중국 당대문학을 강의하면서 엊그제는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웅진지식하우스, 2008)를 다시 읽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이 책도 품절 상태다('일시품절'이라고는 하는데 언제 풀리는지, 과연 풀리는지는 미지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바로 2008년에 나오기 시작한 '중국 당대문학 걸작선'의 첫 권이다. 당시에 예자오옌 <화장실에 관하여>가 같이 나왔고, 몇 달 뒤에는 한 둥의 <독종들>이, 그리고 2010년에는 판샤요칭의 <맨발의 완선생>과 류전윈의 <나는 유약진이다>가 출간되었다. 이렇게 다섯 권이 나오다가 맥이 끊긴 탓에 품절과 절판은 자연스레 예결할 수 있는 일. 현재는 <독종들>만 살아 있는데, 아직 재고가 좀 있어서 그런 듯하고(그러니까 가장 안 팔린 책일 수 있다) 나머지는 모두 '시야'에서 사라졌다.

 

품절된 책들이라도 가까운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면 크게 아쉬울 건 없다. 다만 이 다섯 작가 가운데 옌롄커와 류전윈은 중요 작가로 분류될 듯싶기에 다시 출간되면 좋겠다 싶다. 굳이 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옌롄커의 작품은 처음 소개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이후에 자전적 에세이를 포함하여 6권의 책이 더 출간되었고 장편 <레닌의 키스>(원제는 <즐거움>)도 근간 예정으로 안다. 중국 내에서는 작품들이 연이어 출간금지 조처를 당하는 등 '환영받지 못하는' 작가이지만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고 대외적으로는 2014년에 카프카상까지 받았다. 노벨문학상 후보급의 작가. 스스로의 고백대로 (체력이 아니라) '생명'을 소모해가며 글을 쓰는 작가라는 걸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소개된 작품으로는 옌롄커 못지않은 작가가 류전윈인데, <나는 유약전이다>를 포함해 몇 권은 이미 품절된 상태다. 대표작은 <말 한 마디 때문에>(도서출판 아시아, 2015)로 보이는데, 2011년 제8회 마오둔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라는 마오둔 상은 4년에 한번씩 시상되기에 수상작이 몇 권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제8회 수상작이 여러 편이어서 확인해보니 4-5편씩 선정한다. 매회 공동수상작이 4-5편 되는 것. 예컨대 모옌의 <개구리>와 비페이위의 <마사지사>가 류전윈의 <말 한 마디 때문에>와 마찬가지로 2011년의 수상작이다. 세 작품을 나란히 읽으면 현재 중국문학의 수준과 성취를 가늠해볼 수 있겠다(내가 받은 인상으론 박수를 쳐줄 만하다). 류전윈의 소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개구리>는 모옌의 능란한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고 <마사지사>는 독자를 뻑적지근하게 만든다. 가상의 국가대항전을 상상하자면 이들과 겨룰 만한 당대 한국문학의 간판소설은 어떤 것들일까 궁금해진다...

 

17. 0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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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정으로 페이퍼를 뜸하게 올리고는 있지만 막상 맘먹고 쓰려고 해도 여건이 도와주지 않는다. 어제오늘은 알라딘이 말썽인데, 신간들의 상품넣기가 되지 않아서 글을 쓸 의욕이 꺾여버렸다. 



일단 어제 '다케우치 요시미 읽기'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미완으로 끝났다. 이번에 나온 <일본 이데올로기>(돌베개, 2017)를 '알라딘 상품 넣기'에서 불러올 수가 없어서였다.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먹통이다. '일본 이데올로기'를 검색하면 대신 이런 책들이 뜬다(상품 넣기에서는). 유감이라 적지 않을 수 없다(담당자의 실수인지 태업인지 모르겠다. 시스템 문제인가?).



또 다른 책은 나보코프의 <서배스천 나이트의 진짜 인생>(문학동네, 2016). 분명 이번 주에 나왔는데, 발행은 작년 말이다. 특이하게도 이 경우에는 상품넣기도 알 될 뿐더러 검색도 되지 않는다(이미지를 복사해다 붙였다). 영어로 쓴 첫 소설이란 점이 문제적인 작품. 문학동네판 나보코프는 <롤리타> 외에 <오리지널 오브 로라><어둠 속의 웃음소리>에 이어서 한권 더 추가되었다. <재능>(을유문화사, 2016)과 함께 기회가 닿으면 강의에서 다뤄보고 싶다. 


여하튼 리스트건 페이퍼건 작성하려고 해도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애기를 적고 싶었다. 일이 하나 줄었으니 오늘 배송된 책들 면접이나 보러 가야겠다...


17. 02. 03.


P.S. 비로소 상품넣기를 했다. 


17.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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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사상가 다케우치 요시미의 <일본 이데올로기>(돌베개, 2017)가 출간되었다. 1952년 저작이다. 일본현대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는 타이틀이다. 처음 소개된 <루쉰>(문학과지성사, 2003)과 두 권의 선집을 포함해 요시미의 책은 다섯 권이 번역되었다. 거기에 쑨거와 역자 윤여일의 책까지 묶어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일본 이데올로기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윤여일 옮김 / 돌베개 / 2017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7년 02월 07일에 저장
절판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1: 고뇌하는 일본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마루카와 데쓰시.스즈키 마사히사 엮음, 윤여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7년 02월 01일에 저장
절판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 2: 내재하는 아시아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마루카와 데쓰시.스즈키 마사히사 엮음, 윤여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1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2017년 02월 01일에 저장
절판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동아시아의 사상은 가능한가?
쑨거 지음, 윤여일 옮김 / 그린비 / 2007년 2월
17,900원 → 16,110원(10%할인) / 마일리지 8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7년 02월 01일에 저장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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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펴내는 소식지 '오눌의 도서관'(249호)에 실은 짧은 서평을 옮겨놓는다(문장을 일부 수정했다). 후보 도서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내가 망설임 없이 고른 건 후스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유노북스, 2016)였다. 연휴도 끝난 참이라 비로소 새해가 시작되는 느낌인데, 새해맞이용으로 적합한 책이기도 하다. 



오늘의도서관(17년 1.2월호) 후스에게서 인생을 배우다


새해맞이용 책이 따로 있다면 인생론류의 책이 강력한 후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같은 제목의 책들이 그에 해당한다. 후스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도 분류하자면 인생론류이다. 누구나 이런 책의 저자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저자의 책이 독서 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독자가 인생론 강의를 들어줄 만한 인격과 학식이 저자에게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자 후스는 자격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나부터도 후스라는 저자의 이름값 때문에 책을 손에 들었으니까.


후스는 누구인가. 천두슈와 함께 중국 신문화운동을 주도했으며 중국의 근대화와 현대화를 이끈 사상적 지도자이자 연설가. 1938년부터 1942년까지는 중국의 주미대사를 역임했고 1945년부터 1949년까지는 베이징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그를 반동 부르주아로 맹렬히 비난했던 마오쩌둥조차도 언젠가는 그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던, 20세기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학자가 후스이다. 중국의 국보급 학자였던 지셴린이 영원한 나의 스승으로 꼽고 있는 인물이 또한 후스다.


후스의 인생론에 해당하는 글들을 모은 이 책은 후스의 사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삶을 대하는 자세), 어떻게 배울 것인가(공부를 대하는 자세), 어떻게 관계할 것인가(세상을 대하는 자세), 세 가지 주제로 엮었다. 책장을 펼치면 인생의 의의란 무엇인가라는 첫 장에서부터 대가의 풍모가 드러난다. ‘인생의 의의라는, 허다한 인생론 책들이 힘들여 탐색하고 있는 물음을 후스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애초에 문제가 될 수도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왜인가? “인생의 의의는 우리 각자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생명 자체는 생물학적인 사실일 뿐, 딱히 의의를 둘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나든 고양이가 태어나든 개가 태어나든 다를 게 뭐가 있을까요? 인생의 의의는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사느냐에 있습니다.” 지당한 견해인가? 하지만 자고로 인류의 오랜 스승들은 특별히 어려운 말을 하지 않았다. 자명한 진리를 직시하게 했을 뿐이다. 아들에게 준 당부도 눈길을 끈다. “나는 네가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 나의 효자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식을 먹이고 가르친 건 사람의 도리일 뿐 특별한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므로 이를 되갚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어려운 가르침은 아니지만 여전히 후스에게 배운다.


17.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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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과 역사에 관한 책으로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지방사 카테고리로도 분류되는 <확장도시 인천>(마티, 2017)이다. "문화 연구자, 도시계획 연구자, 부동산 연구자, 건축가,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으로 구성된 필진과 리서치 팀이 진행한 도시 문화 리서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김준혁의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더봄, 2017)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이다. 무슨 말인가. "화성은 1997년 12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21차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로, 당대 최고의 정조와 화성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준혁 교수의 책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이다." 수원 화성의 탄생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세번째 책은 김경민의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이마, 2017). '식민지 경성을 뒤바꾼 디벨로퍼 정세권의 시대'가 부제다. 정세권? 1920년대 건축왕으로 불리던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1920년대 익선동 166번지 개발을 시작으로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북촌 한옥마을을 만들고, 봉익동⋅성북동⋅혜화동⋅창신동⋅서대문⋅왕십리⋅행당동 등 경성 전역에 한옥 대단지를 조성한 인물, 정세권은 ‘건축왕’이라 불리며 경성의 부동산 지도를 재편하고 도시 스케일을 바꾸었다. 그는 근대 도시로 변모하던 경성의 도시 개발과 주택 공급을 담당하며 정력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일구었다." 별로 주목하지 못했던 색다른 역사 산책이다. 


네번재 책은 지난해에 나온 것이지만 관련서로 골랐다. 염복규의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이데아, 2016). '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가 부제. "1910년 병합부터 시작된 식민지 수도 '경성의 탄생'과 도시 개발의 과정을 통해 지금에 이르는 현대 '서울의 기원'을 풀어내고자 한다."



의당 부산에 관한 책도 들어가야 할 듯한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의 <부산의 장소를 걷다>(소명출판, 2016)를 고른다. '부산 정신을 세운 사람들'을 부제로 한 박창희의 <인향만리>(혜성, 2016)과 나란히 읽어봄직하다. "부산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진작가 최민식, 부산대 초대 총장을 지낸 윤인구, 한국 시조 문단의 대모격인 이영도, 해양사학의 새 지평을 연 김재승, 동네 한량춤의 대가였던 춤추는 사람 문장원, 부산학의 뼈대를 새운 향토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최해군, 독립운동가 박차정과 김형기 등 열 네명의 지역 인물을 심도 있게 연구한 책이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확장도시 인천
박해천 기획 / 마티 / 2017년 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7년 01월 30일에 저장
절판
화성, 정조와 다산의 꿈이 어우러진 대동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20주년 기념판
김준혁 지음 / 더봄 / 2017년 1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7년 01월 30일에 저장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 식민지 경성을 뒤바꾼 디벨로퍼 정세권의 시대
김경민 지음 / 이마 / 2017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7년 01월 30일에 저장
품절
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 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
염복규 지음 / 이데아 / 2016년 1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내일 수령" 가능
2017년 01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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