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할 만한 날이다. 지난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나왔을 때 예견할 수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탄핵에 찬성한 80퍼센트 국민의 일원으로서 기념샷을 올려놓는다. 중대한 범법자에 대한 검찰수사와 구속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주의 과학서'로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까치, 2017)를 고른다. 저자는 암 전문가로 2011년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까치, 2011)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전자>는 신뢰할 만한 저자의 신작인 것.

 

"우리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우리는 왜 형제와 닮았으면서도 다를까? 이런 종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력한 유전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의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유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저자의 삼촌들과 사촌이 조현병 환자로, 본인들은 물론이고 집안 전체가 고통을 받아왔다. 자신의 유년기를 잠식해온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저자는 정면으로 대응한다. 바로 자신의 집안의 내밀한 비밀에 대해서 고백하며, 유전자의 정체와 그 연구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의 유전자 연구에 대해서 등 거의 모든 유전자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유전자에 관한 책은 재작년에 후성유전학에 관한 책, 가령 <유전자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해나무, 2015),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김영사, 2015) 같은 책이 출간됐었고, 지난해 말에는 <유전자 사회>(을유문화사, 2016)가 나왔었다. 책은 구해놓고 아직 읽어볼 짬을 못 내고 있는데, 어느새 '뒷차'가 독촉하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에 인지도에 기대자면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도 일독해봄 직하기에. 이런 과학서들에 대해서는 전담 리뷰어의 리뷰가 붙으면 좋겠는데, 알라딘에서는 아직 읽을 수 없다. 교양과학서는 저자도 부족하지만, 리뷰어도 빈곤한 듯하여 아쉽다...

 

17. 03. 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의 저명한 전쟁사가 앤터니 비버의 대작 <제2차 세계대전>(글항아리, 2017)이 출간되었다. 1288쪽 분량이다. 존 키건의 <2차세계대전사>(청어람미디어)와 자웅을 겨룰 만하다. 더불어 절판된 책을 포함하여 그의 다른 책, 가량 <베를린: 몰락> 등도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겸사겸사 비버의 책들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인디펜던트'는 이 책에 대하여 "마치 톨스토이가 써내려간 전쟁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책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 식으로 묶어내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의 인간 서사를 탁월하게 재현해낸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대규모 전쟁에 관한 비버의 광범위하고도 권위 있는 설명은 세 가지 점에서 뛰어난데, 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디데이>,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리고 베를린 공방전을 다룬 <베를린: 몰락> 등 그의 연구가 갖는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모든 것을 빨아들인 블랙홀의 역사
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 외 옮김, 김추성 감수 / 글항아리 / 2017년 3월
55,000원 → 49,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7년 03월 07일에 저장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히틀러와 스탈린이 만든 사상 최악의 전쟁
안토니 비버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2년 5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2017년 03월 07일에 저장
품절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
안토니 비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6월
18,500원 → 16,650원(10%할인) / 마일리지 920원(5% 적립)
2017년 03월 07일에 저장
절판
디데이-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앤터니 비버 지음, 김병순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30원(1% 적립)
2017년 03월 07일에 저장
품절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마음이 지옥일 때>(해냄, 2017)라는 제목 때문에(누구나 가끔씩은 지옥을 경험하기에) 손에 들었다가, 손에 들면서 저자의 직함이 '심리기획자'라는 사실에서 적당한 심리치료나 위로의 말을 기대함직한데, 뜻밖에도 시 읽기다. 제목을 마저 완성하자면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읽는 시' 정도. 뜻밖이어서 가벼운 배신감마저 드는데, '마음 지옥 탈출'에 역시 시만한 게 없다는 건가, 란 생각도 든다. 뭔가 특별한 비방을 기대한 게 무리였는지도.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마음보고서' '내마음워크숍'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시 읽기가 근본적인 처방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양보해도 기분전환의 의미는 충분히 갖겠다.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시집들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시리즈인데, '윤동주 100년 포럼'이라는 곳에서 번역을 맡아 세 권을 펴냈다. <프란시스 잠 시집><장 콕토 시집><폴 발레리 시집> 등이다. 리스트가 얼마나 더 이어지는지 모르겠는데, 얼핏 드는 생각으론 릴케도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으로 나온 이브 본푸아와 기욤 아폴리네르, 그리고 정지용도 따로 욕심을 낼 만한 시집들(지용과 백석은 윤동주도 감명 깊게 읽었을 터이다). 민음 세계시인선을 보니까 떠오르는 건 솔출판사의 세계시인선인데, 이건 벌써 오래 전에 절판되었다.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와 프랑시스 퐁주의 시집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 생각해보니 퐁주의 사물시들('사물의 편')을 읽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게 내게는 '지옥 탈출법'이었나 보다.  

 

 

그런 용도로는 (내게는 시로 읽히는) 니진스키의 일기도 강력하다. 다시 찾아보니 이 역시 절판됐군. 니진스키 영어판 평전도 그 사이에 나왔는데, 조만간 구해봐야겠다...

 

17. 03. 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숙한 이름들로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새로운 저자들은 '이주의 발견'에서 다루다 보니 '이주의 저자'에서는 좀더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읽어본 저자들을 주로 선택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읽어본 책의 저자들이다. 



먼저 다작이라면 결코 뒤지지 않는 강준만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인물과사상사, 2017)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한나래, 1994)이라고 먼저 나왔던 게 13년 전이니까 충분히 업데이트될 만하다. 한나래판이 264쪽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개정판은 492쪽으로 200쪽 이상 증면되었다. 다만 초판과 마찬가지로 10명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는데, 그간에 주목할 만한 커뮤니케이션 사상가가 더 등장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올해 나온 책으로는 <손석희 현상>이 예상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사상가들>은 올해의 두번째 강준만 책이다.  



<예수는 없다>(현암사, 2001)로 유명한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그 <예수는 없다>(2017) 개정판을 펴냈다. 16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저자가 새로 붙인 머리말을 보니 출간시 화제의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의 제목은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가 될 뻔했다. 저자가 내세운 제목이었는데, 출판사 쪽에서는 수필집 같은 제목이어서 다른 제목을 원했다고 하고 저자가 제시한 후보군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예수는 없다'가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고. 덜컥 겁이 난 저자가 절충안으로 '그런 예수는 없다'를 제시하지만 "그러면 김이 빠져 못 쓴다"는 게 출판사의 답변이었다. 대신 저자는 '그런 예수는 없다'를 서문의 제목으로 삼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신도들을 탄핵기각 태극기 집회에 동원한 대형교회들의 행태만 보더라도 저자의 일갈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예수는 없다!' 



매년 한두 권씩 번역돼 나오고 있는 한병철 교수의 신간도 추가되었다. <타자의 추방>(문학과지성사, 2017). 3월에 첫 책이 나온 걸로 보아 올해는 두 권이 나오는 해일 듯(지난해에는 <아름다움의 구원>이 출간되었고, <권력이란 무엇인가>가 재간되었다). 

"<피로사회>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타자의 추방>이 출간되었다. 전작 <피로사회>가 ‘나는 할 수 있다’는 명령 아래 스스로를 착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에로스의 종말>이 사랑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런 상황을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저자가 지목했던 ‘타자의 소멸’ 현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한병철 교수의 모든 책을 읽고 강의에서 다룬 바 있기에 그의 책들은 '식구' 같다는 느낌도 준다. <타자의 추방>이라는 타이틀만 하더라도 새롭지는 않다(타자의 부정, 배제, 소멸 등은 저자가 거의 모든 책에서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는 테마다). 하지만 또 읽어본다. 식구들끼리는 원래 그렇다...


17. 03. 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