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로 '이주의 책'을 꼽아보려다 여의치가 않아서, 다소 파격이지만, 평론집으로만 다섯 권을 '이주의 책'을 대신하여 고른다. 타이틀북은 영문학자 장경렬 교수의 <예지와 무지 사이>(문학동네, 2017)다. 일본 평론가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한겨레출판, 2017)과 정한석의 영화평론집 <성질과 상태>(강, 2017), 좀 거슬러 올라가서 장이지 시인의 비평집 <세계의 끝, 문학>(파우스트, 2017)과 차미령의 첫 평론집 <버려진 가능성들의 세계>(문학동네, 2016)까지 포함해서 다섯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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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와 무지 사이- 장경렬 평론집
장경렬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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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과 상태- 활동하는 영화들
정한석 지음 / 강 / 2017년 2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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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지음, 나일등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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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의 끝, 문학- 장이지 비평집
장이지 지음 / 파우스트 / 2017년 1월
15,400원 → 13,86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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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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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방치했더니 서재 일거리가 많아졌다. 먼지를 좀 닦아내는 기분으로 몇 가지 일거리를 처리하러 PC방에 들렀다(아무래도 속도는 PC방이 낫기에). 오전에 배송받은 책 얘기 먼저. 몇 번 지나가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결정판 카프카 평전의 저자 라이너 슈타흐의 카프카 입문서 <어쩌면 이것이 카프카>(저녁의책, 2017)가 번역돼 나왔다. 작년엔가 영어판을 구하고 읽을 시간은 못 내고 있었는데, 마침 추천사 청탁이 와서 기꺼이 맡은 책이다. 내가 적은 추천사는 이렇다.

 

"프란츠 카프카는 세계문학의 미궁이자 도달할 수 없는 성채였다. 그의 문학 안에 있는 독자는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었고, 밖에 있는 독자는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라이너 슈타흐의 <어쩌면 이것이 카프카>는 가장 친절하면서 가장 확실한 카프카 문학의 지도이자 가이드다. 어쩌면 이제 비로소 우리는 카프카를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분량 대비 가장 강력한 입문서라는 게 독후감이다. 책의 부제는 '99가지 습득물'인데, 저자의 3권짜리 평전 집필 과정에서 발견한 습득물이겠다.

 

 

그런고로, 더 바라기는 그의 방대한 평전도 소개되는 것인데(나는 영어판으로 갖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카프카>가 예상 밖으로 일찍 번역된 걸 보건대 이 또한 기대를 걸 만하다.

 

 

올해는 연초부터 카프카 관련서들이 풍족하게 나오고 있다. 카프카 전집의 일환으로 나온 <밀레나에게 쓴 편지>와 <카프카의 일기> 외에도 일본 연구자 묘조 기요코의 <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교유서가, 2017)가 반가운 읽을 거리였는데, 거기에 <어쩌면 이것이 카프카>가 추가되었다. 여름할 다시 진행하려고 하는 카프카 강의와 9월초로 기획하고 있는 카프카 문학기행에 요긴한 자료로 삼을 참이다. 

 

 

카프카 문학기행 때 그가 반년 정도 살았던 베를린에도 다시 들러볼 계획인데, 여유가 있다면 발터 벤야민의 흔적도 찾아보고 싶다. 빌미가 되는 건 <베를린의 유년시절>. 벤야민의 경우에도 좋은 평전이 영어판으로 나온 게 있는데, 이 또한 번역되면 좋겠다(어림에는 번역중이지 않을까 싶다). 책이 여름까지 나오면 더 좋겠고...

 

17. 0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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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러시아문학기행 사진집이 나온다고 한다. 참가자들을 위한 비매품인데 표지 이미지가 아래와 같고 제목은 ‘로쟈와 떠나는 러시아문학여행‘이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속설이 기억난다. 그게 맞다면 제대로 간 여행으로 기억되겠다. 멋들어진 사진집을 갖게 되었으니. 내년에도 가게 될지 모르는 러시아문학기행에서도, 아니 그 이전에 이번 9월로 계획하고 있는 카프카 문학기행에서도 좋은 기억이 사진과 함께 남기를 기대해본다. 좋은 사진작가와 동행 여부가 관건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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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전 막간에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주경철 교수의 <그해, 역사가 바뀌다>(21세기북스, 2017)에서 가져왔다.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이 부제. 훗날 2017년도 한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 몇년 뒤에는 그래도 얼마간 가늠이 될 수 있으리라. 



두번째 책은 데이비드 스트라우브의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현대사>(산처럼, 2017)다. '주한 미국 외교관이 바라본 한국의 반미 현상'이 부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과장으로 근무한 저자 데이비드 스트라우브가 당시 한국 사회에 분출했던 반미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실제 미국 대사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세번째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기획한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생각정원, 2017).  "일제 강제동원 피해의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 싸워온 피해자.유족.한일 시민의 목소리를 한 권에 응축한 책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소속 연구원, 유족이자 활동가인 이희자 대표, 일본의 시민운동가, 한국의 변호사까지 18명의 필자가 집필에 참여했다."


네번째 책은 스가노 다모스의 <일본 우익 설계자들>(살림, 2017)'아베安倍를 등위에서 조종하는 극우조직 ’일본회의’의 실체'가 부제다. 소개에 따르면, 일본의 태평양전쟁 전으로 회귀, 즉 일본 우경화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파헤친 걸작 논픽션으로 "저자는 아베 정권을 지탱하는 우파 민간 조직 ‘일본회의’에 초점을 맞추어 일본 우익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마지막 책은 좀 소프트한 주제다. <음식좌파 음식우파>(오월의봄, 2015)로 처음 소개된 하야미즈 겐로의 <라멘의 사회생활>(따비, 2017)이다. '일본과 함께 진화한 라멘 100년사'를 다뤘다. "중국에 뿌리를 둔 라멘이 패전, 국토 개발, 거품경제 붕괴 같은 일본 사회의 변화를 함께 겪으며 일본인의 국민 음식이 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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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역사가 바뀌다- 세계사에 새겨진 인류의 결정적 변곡점
주경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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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 주한 미국 외교관이 바라본 한국의 반미 현상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지음, 김수빈 옮김, 박태균 해제 / 산처럼 / 2017년 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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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설계자들- 아베安倍를 등위에서 조종하는 극우조직 ’일본회의’의 실체
스가노 다모쓰 지음, 우상규 옮김 / 살림 / 2017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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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김민철.김승은 외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생각정원 / 2017년 3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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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뇌과학자, 역사학자, 여성학자, 3인이다. 먼저 뇌과학자로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신간 두 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민음사, 2017)과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21세기북스, 2017)이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는 "<빅 퀘스천>으로 독서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저자에게 지적 상상력을 제공한 책들을 향한 오마주", 곧 독서록이고,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뇌과학에 관한 입문적 강의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가 부제.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과학 강의를 묶은 이번 책은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뇌과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인류의 오늘을 진단하고 통찰한 결과다. 호모 데카당스(homo decadence)와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 즉 미추와 선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인간은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과연 인류에게 불멸의 삶은 가능할 것인지, 인류의 여정이 뇌과학적 해석 안에서 새로운 감탄으로 펼쳐진다. 뇌과학을 통해 인간 존재의 실체를 인식하고 폭넓은 경험으로 삶의 해상도를 높일 때 비로소 ‘나’는 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교양 뇌과학'의 범위와 수준을 가늠하게 해줄 듯하다. 



일본 고문헌 연구자로 전쟁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김시덕 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전쟁의 문헌학>(열린책들, 2017). "30년 넘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 고전 문학 학술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해 화제가 된 전작에 이은 두 번째 연구서로 문헌 연구의 시기가 15세기에서 근대기까지, 그 범위가 동북아 전체와 유럽에까지 확장되고 있음이 주목된다." 소개에서 '전작'이라고 지칭된 책은 <일본의 대외전쟁>(열린책들, 2016)이다. 



저자의 주 전공분야는 임지왜란 관련 일본 문헌 연구인데, 사실 따지고 전쟁의 양 당사국뿐 아니라 명나라 사정까지 포함한 총체적, 입체적 시각이 동원되어야 전쟁의 실상에 우리가 더 근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결정판 <임진왜란사> 내지 <조일전쟁사>는 아직 미래의 책이다. 



출판계의 페미니즘 붐과 함께 어느 때보다 자주 접하게 되는 이름이 여성학자 정희진이다. 다수의 공저에, 그리고 추천사에서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데, 단독 저작으로 <낯선 시선>(교양인, 2017)을 이번에 펴냈다. 칼럼집으로 '메타젠더로 본 세상'이 부제다. 

"<낯선 시선>은 여성학자 정희진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에 일어난,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주된 사건들을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쓴 글들을 고르고 모아 엮은 책이다. 부정의에 맞서는 사회적 약자의 유일한 자원으로서 ‘여성주의’의 전복적 힘을 보여준다. 정희진은 강자가 약자를 통제하기 위해 쓰는 이중 잣대, 남성 언어의 이중 메시지에 주목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속성을 그만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이 비참하고도 모욕적인 사회를 ‘여성’의 언어로 새롭게 규정한다."


한편 페미니즘 관련서는 이번 주에도 강세인데, 두 권의 책은 재간본이다.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문학동네, 2017)은 <행복한 페미니즘>(큰나, 2002)이 15년만에 재번돼 나온 것이고, 조앤 스콧의 <페미니즘 위대한 역사>(앨피, 2017)은 <페미니즘의 위대한 역설>(앨피, 2006)이 11년만에 제목과 표지갈이를 해서 나온 것이다. 국내서로는 <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동녘, 2017)가 신간이다. 요즘 페미니즘 문학을 강의하다 보니 페미니즘 관련서도 방바닥에 점점 쌓이고 있다...


17. 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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