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대신하여 '카프카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10권으로 완간된 전집 가운데 작품(전5권)을 뺀 나머지 일기와 편지들 다섯 권이다. 여행가방에 다 넣고 가지는 못하기에 리스트로 대신하는 것. 오늘 배송받은 책은 '체크(Czech) 아웃' 시리즈 가운데, 얀 노박의 <프란츠 카프카>인데, 50쪽밖에 안 되는 분량에 놀랍게도 '큰 글자' 가이드북이어서 내용이 별게 없다. 흠, 아주 없진 않다(카프카가 스스로 못 생겼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고). 그래도 아주 가볍기에 프라하에 '체크인'용으로 넣어갈 예정이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카프카의 일기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유선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1월
40,000원 → 36,000원(10%할인) / 마일리지 2,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9월 02일에 저장

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카프카의 편지 1900~1924, 개정판
프란츠 카프카 지음, 서용좌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7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9월 02일에 저장

밀레나에게 쓴 편지
프란츠 카프카 지음, 오화영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1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9월 02일에 저장

카프카의 편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개정판
프란츠 카프카 지음, 변난수.권세훈 옮김 / 솔출판사 / 2017년 7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9월 02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동안 서재에 긴 글은 쓰기 어려울 것 같기에 미리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독서의 달인 만큼 한껏 욕심을 내볼 만한 달이다(여행자는 열외다).

 

 

1. 문학예술

 

번역소설로는 앤 후드의 <내 인생 최고의 책>(책세상, 2017), 그리고 국내 소설로는 올초에 세상을 떠난 정미경 작가의 유작 <가수는 입을 다무네>(민음사, 2017), 그리고 이승우 작가의 신작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문학동네, 2017)을 고른다. 물론 이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 독자라면 얼마든지 목록을 늘릴 수 있겠다.

 

 

 

예술 쪽으로는 영화 책들을 골랐는데, 마음산책 감독 시리즈 가운데 오즈 야스지로의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와 <에리크 로메르>, 그리고 국내서로는 <아가씨 아카입>(그책, 2017)을 고른다. 영화 서플먼트로 이렇게 여러 권의 책이 나오는 것으로 <아가씨>는 기록을 세울 듯하다.

 

 

 

2. 인문학

 

철학 분야에서는 영국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의 신작 <위기의 이성>(아르테, 2017),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자음과모음, 2017), 그리고 문학비평가 소영현의 '사회비평 선언', <올빼미의 숲>(문학과지성사, 2017)을 고른다. 난이도를 가늠해서 읽어볼 만하다.

 

 

 

역사 분야에는 읽을 만한 책이 많은데, 당장 아자 가트의 대작 <문명과 전쟁>(교유서가, 2017)을 꼽을 수 있다. 윌리 톰슨의 <20세기 이데올로기>(산처럼, 2017)와 알렉산더 라비노비치의 <1917년 러시아혁명>(책갈피, 2017)도 일독해 볼 만하다(개인적으로 라비노비치의 책은 10월의 인문특강에서 다룰 예정이다).

 

 

 

3. 사회과학

 

방송계 적폐 청산이 요즘의 시사 이슈 가운데 하나인데, 이슈도 따라갈 겸 미디어오늘에서 펴낸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동녘, 2017)도 챙겨 읽도록 하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회 현상과 관련해서는 레나 모제의 <인간 증발>(책세상, 2017)과 데이브 컬런의 <콜럼바인>(문학동네, 2017)도 참고할 책. 각각 일본과 미국의 미궁과도 같은 사회 문제를 뒤쫓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 가운데서도 몇 권 고랐다. 버스나 전철에서 이동중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과 난이도이다.

 

 

 

4. 과학

 

요즘 과학 분야의 한 트렌드는 '모두가 똑똑한 생물'이라는 건데, 제니퍼 애커먼의 <새들의 천재성>(까치, 2017), 새라 루이스의 <경이로운 반딧불이의 세계>(에코리브르, 2017) 등이 그에 해당한다. 반면 로리 윙클리스의 <사이언스 앤 더 시티>(반니, 2017)는 '과학과 도시'라는 새로운 주제로 안내하는 책이다.

 

 

 

어제 한꺼번에 주문한 책 세 권인데, 스타니슬라스 드앤의 <뇌의식의 탄생>(한언출판사, 2017),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브레인트러스트>(휴머니스트, 2017), 그리고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공감의 시대>(김영사, 2017) 등이다. 저자들의 지명도로 봐서 모두 기대해볼 만하다.

 

17. 09. 03.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고른다. 예전에 천병희 선생 번역으로 읽었는데, 이번에 김재홍 정암학당 연구원의 번역본이 새로 나왔다. 가이드북도 나와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는 강의에서 여러 차례 읽은 적이 있는데, <정치학>도 그렇게 읽을 만한지 이번에 검토해볼 참이다.

 

"이 책은 방대한 주석과 해제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내지 정치철학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엄정하면서도 학술적인 연구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플라톤의 주저인 <국가>가 이미 번역되어 꾸준히 읽히고 있음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에 전공자에 의해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출간되는 <정치학>은 그동안 플라톤 정치철학과 쌍벽을 이루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정치철학을 통해 서양고대의 정치철학 전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전거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항공의 기내소식지 '스카이뉴스' 8월호에 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특집기사를 옮겨놓는다. 원고에서는 '페테르부르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병용했는데, 기사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통일되었다. 현재의 공식 명칭이 그러해서다(제정 러시아 때는 '페테르부르크'). 여기서는 그냥 '페테르부르크'라고 적겠다. 나머지는 지면 기사에 맞추었다(마감이 지나서 급하게 PC방에서 쓴 기억이 난다). 지면에서는 '푸슈킨'이 '푸시킨'으로 표기됐다. 

 


스카이뉴스(17년 8월호) 상트페테르부르크  

 

돼지 같은 페테르부르크가 나에게 역겹지 않다고, 거리에서 욕설과 밀고 사이에서 사는 것이 나에게 즐거우리라고 그대는 정말 생각하는가?”라고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썼던 알렉산드르 푸슈킨은 한편으로 , 표트르의 창조물을 나는 사랑하네, 너의 엄격하고 균형 잡힌 모습을 나는 사랑하네.”라고 페테르부르크를 예찬했다. 그렇다고 이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가 이중인격자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이중성이야말로 표트르의 도시이자 성 베드로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본질이다.

 

제정 러시아 시대의 수도 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1703년에 건설한 도시다. 12세기 중엽에 세워진 모스크바와 달리 18세기 초에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이 도시는 표트르 대제가 강력하게 추진한 러시아의 근대화와 서구화의 상징이다. 표트르 대제는 농업 중심의 후진적인 러시아를 서구를 모델로 한 무역 강국으로 만들고자 했다. 부동항, 곧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 도시를 모스크바를 대체한 새 수도로 건설한 이유다. 하지만 무모하게도 그는 머리로 잉태한 거대한 계획도시를 핀란드 만과 네바 강 어귀의 늪지에 세우고자 했다. 10년에 걸친 험난한 공사는 15만 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고, 페테르부르크는 무덤 위에 세운 도시라는 악명을 얻었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공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리의 황제께선 도시 전체를 건설하신 다음 그것을 땅위에 내려놓으셨소.”라는 답변이 이 도시의 건설에 대한 전설이다. 요컨대 페테르부르크는 기적의 도시다. 하지만 러시아 민중에게 페테르부르크는 적그리스도의 도시, 악마의 도시다. 태생적으로 페테르부르크는 이러한 이중성을 본질로 지닐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학여행'도 페테르부르크의 이중적 정체성에서 출발하는 게 좋을 듯싶다. 바로 네바 강변에 세워진 표트르 대제의 동상, 청동기마상이 출발점이다. 18세기 후반의 걸출한 황제였던 예카테리나 2세가 프랑스 조각가 팔코네로 하여금 만들도록 한 이 조각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뒷발로 거대한 뱀을 짓누르면서 앞발을 치켜든 청동 말이 바로 러시아의 상징이다. 그리고 이 말이 앞발을 치켜들게끔 한 장본인이 말의 기사 표트르 대제다. 푸시킨의 서사시 <청동기마상>(1833)은 이 기마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가난한 하급관리인 주인공 예브게니는 약혼녀 파라샤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소박한 소시민적 행복을 꿈꾸던 그에게 커다란 재앙이 들이닥치게 되는데, 1824년에 일어난 홍수가 그것이다늪지에 건설된 도시인지라 페테르부르크는 홍수에 취약했고 주기적으도 큰 홍수에 시달렸다. 그 가운데서도 도시의 상당 부분을 물에 잠기게 한 1824년의 홍수가 기록적이었다. 밤새 내리던 비에 뜬눈으로 밤을 샌 예브게니는 아침이 되자 마자 약혼녀가 사는 섬을 찾아가지만 모든 게 물에 휩쓸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약혼녀를 잃은 예브게니는 미치광이가 되어 도시를 헤매다가 이듬해 찬바람이 불 무렵에야 정신을 차리는데, 마침 청동기마상이 눈앞에 보였다. 그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이런 늪지에 도시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두고보자!"란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이내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청동기마상이 고개를 돌려 그를 뒤쫓아왔기 때문이다. 이튿날 그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된다. 이렇듯 '작은 인간'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지만 푸시킨은 이 서사시의 서사에서는 표트르의 도시를 예찬한다. 이러한 예찬과 주인공의 비극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청동기마상>은 근대 러시아의 진실을 그렇게 이중적으로 포착한다.

 

청동기마상을 둘러보았다면 문학여행의 여정을 푸시킨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이자 18372월 불의의 결투로 숨을 거둔 그의 집으로 향해도 좋다. 모이카 강변 12번지에 위치한 푸시킨 작가박물관이다. 푸시킨의 서재가 복원되어 있고 결투 및 죽음과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여유가 있다면 푸시킨이 학창시절을 보낸 황립학교 리체이도 방문해볼 만하다. 상트페테르크부르크 근교 푸시킨시에 있는데, 바로 예카테리나 여제의 여름궁전의 부속건물이다. 열두 살에 30명의 동기생들과 입학한 이 기숙학교에서 푸시킨은 뒤늦은 요람기를 보내고 시인으로 성장한다. 푸시킨이 거닐던 정원도 그대로이고 그가 시를 읽어 주던 물오리떼도 그 후손들이 남아 있다.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고골의 도시이기도 하다. 푸시킨과 함께 근대 러시아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고골은 우크라이나 시골 출신이지만 입신출세를 꿈꾸며 스무 살에 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한다. 관리나 배우로서 이력을 만드는 데 실패한 이후 그는 작가에 도전하고 비로소 꿈을 성취한다. 푸시킨의 뒤를 이은 최고의 작가가 되기 때문이다. 고골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건 <외투><> 등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일련의 단편들이다. <넵스키 거리>(1835)도 그중 하나인데, 넵스키 거리는 당시 가장 번화한 대로였다. 오늘날에도 넵스키 거리를 거니노라면 자연스레 고골이 묘사한 대목들을 떠올릴 정도다.

 

이 단편에는 피스카료프와 피로고프라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저녁 무렵 넵스키 거리를 걷던 두 친구는 각각 미지의 여인을 뒤따라 가는데, 화가인 피스카료프가 뒤쫓은 아름다운 여인은 유곽의 창녀로 밝혀진다. 피스카료프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여인이 창녀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자살하고 만다. 반면 피로고프 중위는 뒤쫓아간 유부녀와 밀회를 가지려다 독일인 남편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는다. 복수를 계획하지만 금세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속물적인 일상으로 돌아간다. 

 

<넵스키 거리>를 통해 고골은 근대 러시아를 살아가는 두 가지 인물 유형을 제시한다. 페테르부르크라는 환영적 공간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들은 파멸하고, 반면에 현실과 타협하는 비속한 인물들은 살아남는다. 이러한 세계상에서 벗어나 고골은 종교에서 구원을 찾고자 했으나 불행하게도 안식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고골은 19세기 러시아 사회에 대한 독특한 묘사로 도스토옙스키 문학을 예고하게 된다. 문학여행자라면 넵스키 거리 초입에 서 있는 고골의 동상을 잊지 말자!

 

페테르부르크 문학의 정점은 도스토옙스키다. '페테르부르크 사전'으로 불릴 만큼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그의 많은 작품은 다양한 인물군상과 함께 페테르부르크의 곳곳에 대한 묘사를 제공한다. 특히 장편 <죄와 벌>(1866)은 이 도시의 빈민 지역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대학생과 하층민들의 일상과 병적인 심리상태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해부한다. 실제로 19세기의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모든 도시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여성에 비해 남성 인구가 지나치게 많아 매춘과 비합법적인 성문화가 성행했던 도시였다.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의 1/4이 비합법으로 태어난 아이들이었을 정도다. 성병, 정신병, 폐병, 알코올중독, 자살자 수가 단연 러시아 1위였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공리주의라는 서구 사상에 '감염'돼 '벌레만도 못한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살해한다. 하지만 그의 살인에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은 찌는 듯한 더위와 숨막힐 듯한 악취가 넘실대는 한여름의 페테르부르크다. 그를 뒤쫓는 예심판사 포르피리는 라스콜니코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신선한 공기라고 말하는데,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결국 라스콜니코프의 새로운 삶은 그가 자수한 뒤 이르게 되는 유형지 시베리아에서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집필한 장소는 카즈나체이스카야 거리 7번지다. 그곳에는 현재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집필 장소임을 알리는 현판이 붙어 있는데, 실제 작품속 모델이 된 라스콜니코프의 하숙집, 전당포와 소냐의 집 등이 모두 근거리에 있다. 작품속에서 하숙집과 전당포 사이의 거리는 730보인데, <죄와 벌> 투어에 나서는 여행자라면 라스콜니코프가 걸었던 길의 실제 거리를 걸음 수로 세면서 다시 걸어보아도 좋겠다.

 

<죄와 벌>의 무대에서 좀 더 걸어가면(겨울에 걷기에는 좀 먼 거리다) 쿠즈네치니 골목 5/2번지에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이 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만 20여 차례 이사를 다녔던 도스토옙스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곳이자 마지막 대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을 집필한 장소다. 18812월에 숨을 거둔 도스토옙스키는 알렉산드로 넵스키 수도원 묘지에 묻혔는데, 예술가들의 묘지인 이곳에는 작곡가 차이콥스키도 안장되어 있다


17. 09. 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렌스 시집의 배송일정이 다음주로 넘어가고 예기치않게도 카프카 가이드북과 같이 주문한 파울 첼란 선집(영역본)이 오늘 배송된다 한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로렌스 대신 첼란‘이 돼버렸다.

첼란의 시집을 주문한 건 얼마전에 장 볼락의 <파울 첼란/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에디투스, 2017)가 출간되었기 때문. 번역된 시집들 가운데 (<죽음의 푸가>는 소장도서라 제쳐놓고)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와 함께 영어판 선집을 주문했던 것.

꼽아 보니 20세기 독일 시인 가운데 릴케를 제외하면 별반 읽었다고 할 만한 시인이 없다. 전집까지 나온 횔덜린은 숙제이고 고트프리트 벤은 릴게와 비교됨직하다는 정도(두 시인의 주제는 ‘죽음‘과 ‘시체‘로 대비된다). 첼란의 시집도 아마 예전에 청하 세계시인선으로 읽은 듯하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첼란의 마지막 국적이 프랑스여서인지 어느 책에 ‘폴 슬랑‘이 표기돼 있어 경악한 기억은 난다).

이번에 첼란 권위자의 강의가 출간돼 여건은 좋아졌다. 대표시 몇편 정도는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도 아닌 자의 장미는 어떤 장미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목이 길어서 줄였다.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시집 <나의 사랑은 오늘밤 소녀 같다>(민음사, 2017). 리뉴얼판으로 나오면서 바뀌었는데 원래는 <피아노>(민음사,1977)란 제목이었다. 편집감각의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어제 주문했으니 오늘 받을 책의 하나인데 로렌스의 <사랑에 빠진 여인들>에 대한 강의록을 교정하다 보니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주문한 시집이다. 소설가이면서 시인으로도 문학사에 등장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특히나 20세기에 와서는) 영문학사에서는 토머스 하디와 로렌스가 대표적이다. 듣기에 두 사람은 단 한편의 소설도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인으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을 거라고.

오전에 밀린 일을 겨우 처리하고 이제 내과에 들러서 고정 처방약을 받은 다음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면 여행가방을 챙기는 일만 남는다. 저녁에는 아마 시간을 내서 몇개의 페이퍼를 바쁘게 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이 제때 온다면 로렌스의 시집도 읽고 있겠지. 여행 전날이 마치 이사 전날처럼 어수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