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서재에 긴 글은 쓰기 어려울 것 같기에 미리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독서의 달인 만큼 한껏 욕심을 내볼 만한 달이다(여행자는 열외다).

 

 

1. 문학예술

 

번역소설로는 앤 후드의 <내 인생 최고의 책>(책세상, 2017), 그리고 국내 소설로는 올초에 세상을 떠난 정미경 작가의 유작 <가수는 입을 다무네>(민음사, 2017), 그리고 이승우 작가의 신작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문학동네, 2017)을 고른다. 물론 이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 독자라면 얼마든지 목록을 늘릴 수 있겠다.

 

 

 

예술 쪽으로는 영화 책들을 골랐는데, 마음산책 감독 시리즈 가운데 오즈 야스지로의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와 <에리크 로메르>, 그리고 국내서로는 <아가씨 아카입>(그책, 2017)을 고른다. 영화 서플먼트로 이렇게 여러 권의 책이 나오는 것으로 <아가씨>는 기록을 세울 듯하다.

 

 

 

2. 인문학

 

철학 분야에서는 영국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의 신작 <위기의 이성>(아르테, 2017),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자음과모음, 2017), 그리고 문학비평가 소영현의 '사회비평 선언', <올빼미의 숲>(문학과지성사, 2017)을 고른다. 난이도를 가늠해서 읽어볼 만하다.

 

 

 

역사 분야에는 읽을 만한 책이 많은데, 당장 아자 가트의 대작 <문명과 전쟁>(교유서가, 2017)을 꼽을 수 있다. 윌리 톰슨의 <20세기 이데올로기>(산처럼, 2017)와 알렉산더 라비노비치의 <1917년 러시아혁명>(책갈피, 2017)도 일독해 볼 만하다(개인적으로 라비노비치의 책은 10월의 인문특강에서 다룰 예정이다).

 

 

 

3. 사회과학

 

방송계 적폐 청산이 요즘의 시사 이슈 가운데 하나인데, 이슈도 따라갈 겸 미디어오늘에서 펴낸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동녘, 2017)도 챙겨 읽도록 하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회 현상과 관련해서는 레나 모제의 <인간 증발>(책세상, 2017)과 데이브 컬런의 <콜럼바인>(문학동네, 2017)도 참고할 책. 각각 일본과 미국의 미궁과도 같은 사회 문제를 뒤쫓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 가운데서도 몇 권 고랐다. 버스나 전철에서 이동중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과 난이도이다.

 

 

 

4. 과학

 

요즘 과학 분야의 한 트렌드는 '모두가 똑똑한 생물'이라는 건데, 제니퍼 애커먼의 <새들의 천재성>(까치, 2017), 새라 루이스의 <경이로운 반딧불이의 세계>(에코리브르, 2017) 등이 그에 해당한다. 반면 로리 윙클리스의 <사이언스 앤 더 시티>(반니, 2017)는 '과학과 도시'라는 새로운 주제로 안내하는 책이다.

 

 

 

어제 한꺼번에 주문한 책 세 권인데, 스타니슬라스 드앤의 <뇌의식의 탄생>(한언출판사, 2017),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브레인트러스트>(휴머니스트, 2017), 그리고 영장류 학자 프란스 드 발의 <공감의 시대>(김영사, 2017) 등이다. 저자들의 지명도로 봐서 모두 기대해볼 만하다.

 

17. 09. 03.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고른다. 예전에 천병희 선생 번역으로 읽었는데, 이번에 김재홍 정암학당 연구원의 번역본이 새로 나왔다. 가이드북도 나와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플라톤의 <국가>는 강의에서 여러 차례 읽은 적이 있는데, <정치학>도 그렇게 읽을 만한지 이번에 검토해볼 참이다.

 

"이 책은 방대한 주석과 해제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내지 정치철학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엄정하면서도 학술적인 연구의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플라톤의 주저인 <국가>가 이미 번역되어 꾸준히 읽히고 있음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에 전공자에 의해 희랍어 원전 번역으로 출간되는 <정치학>은 그동안 플라톤 정치철학과 쌍벽을 이루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정치철학을 통해 서양고대의 정치철학 전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전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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