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으로 과학분야의 책들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북은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사월의책)다.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가 부제. "캐나다의 인류학 교수이자 코스타리카에서 생태학을 공부한 저자 에두아르도 콘이 아마존 숲 속의 생활상을 4년간 관찰, 사색한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거기에 리처드 화이트의 <자연 기계>(이음), 페터 볼레벤의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더숲), 리처드 메이비의 <춤추는 식물>(글항아리),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웅진지식하우스) 등을 덧붙인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숲은 생각한다-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5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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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기계- 인간과 자연, 환경과 과학기술에 대한 거대한 질문
리처드 화이트 지음, 이두갑.김주희 옮김 / 이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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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나무가 구름을 만들고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하는 방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8년 4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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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식물- 시인, 과학자, 사상가를 유혹한 식물 이야기
리처드 메이비 지음, 김윤경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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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은 덴마크의 경제사회학자 브룩 해링턴의 <국경 없는 자본>(동녘)이다. ‘전 세계 0.1% 부의 동선을 관리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부제로 슈퍼리치들의 자산관리사들을 다룬 책이다. 상위 0.1%의 재정 담당 집사라고 할까.

어젯밤에 이창동의 <버닝>을 보면서 불만스러웠던 부분인데 ‘한국의 개츠비‘로 불리는 벤이 영화에서는 종수의 시점으로만 다뤄지고 있어서 끝까지 미스터리한 인물로만 그려진다(물론 일부 들여다보게 한 면은 있다. 용산참사를 다룬 그림 전시장에서 전혀 부담없이 식사하는 부르주아 가족의 모습). 그러면서 거대한 계급간 차이가 모호하게 신비화된다(종수가 이해하지 못하듯 관객도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남겨진다). 발작적인 폭력은 그것이 실제이건 환상이건 간에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창동의 다음 영화가 이 문제를 다시 다룰 수 있을까. 혹은 극영화라는 형식이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영화를 본 소감이다.

이 문제를 다루려면 작가지망생이 아니라 자산관리사의 시점으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원작자 하루키에 대해서도 똑같은 지적을 할 수 있다). <국경 없는 자본>의 서두에서 언급되는 작품이지만 찰스 디킨스가 <황폐한 집>에서 성취한 것을 오늘의 작가는 글로벌 자본주의를 상대로 해낼 책무가 있다. <국경 없는 자본>은 그런 문제의식을 심화하는 데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금 회피, 불평등 문제를 다룰 때 언론과 정부는 부자와 과세제도, 공공 정책에 초점을 맞춰왔다. 확실히 이들은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제도, 정치, 자본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산관리사’라는 환원할 수 없는 요소가 여전히 남는다. 이들의 목표는 자신들의 존재뿐 아니라 고객(부자)과 고객의 자산을 대중의 시야에서 지우는 것이다. 

<국경 없는 자본>은 이렇게 투명 인간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독자가 이들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부자들이 정당한 몫의 세금을 내고 법규에 따르도록 하고 싶다면 부유한 개인이 아닌, 그들에게 봉사하는 대리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소개에도 나오지만 자산관리사의 역할은 ˝자신들의 존재뿐 아니라 고객(부자)과 고객의 자산을 대중의 시야에서 지우는 것이다.˝ <버닝>에서 벤의 존재가 수수께끼로만 재현되는 배경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가 그 정체를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면 영화 역시 더이상 현재성을 가질 수 없다.

<국경 없는 자본>과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국제 조세피난처를 다룬 니컬러스 색슨의 <보물섬>, 그리고 슈퍼리치들의 세계를 내부에서 들여다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의 <플루토크라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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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7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닝의 원작이 하루키라는걸 알고나니
담주 영화를 보려던 마음이 싹 가시는~
(이창동 이름 하나로 보려고 했었는데)
책을 먼저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로쟈 2018-05-27 20:0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여러가지 생각해보게 만들긴합니다.
 

시를 써야 시를 불태울 수 있다
사랑을 해야 사랑을 불태우고
인생을 살아야 인생 끝장을 내고
그것이 세상의 이치
구두를 닳도록 신어야 밑창에 구멍을 내고
라면도 매일 먹어야 신물이 나고
연인도 매일 만나야 넌더리가 나고
무슨 일이건 꾸준히 해야 성과가 난다
모든 굳은 살의 이력이 그렇다
인생 하루이틀 사는 것 아니다
싸움도 한 놈만 패고 때린 데 또 때리고
우리는 각자가 덧나는 상처
아물기 전에 또 소금 뿌리고
크악
비명도 자주 지르면 메탈락의 샤우팅이 된다
거짓말도 자주 해야 입에 침이 마르지 않고
속아본 자가 또 속는다
바보가 이치를 깨달으면 똑똑한 바보가 되고
밀물은 방향만 바꿔서 썰물이 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당신은 눈병이 되고
한번 걸린 병은 때 만난 듯 고질이 된다
매일같이 실력정석 풀던 친구는 정신이상이 되고
이빨 빠진 숫사자는 어느 날 굶어죽는다
한번 목련은 죽을 때까지 목련만 피우고
새로 깐 보도블록은 실컷 밟히면 교체된다
세상의 이치는 이와 같은 것
이런 걸 여러 번 썼다가 지웠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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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2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걸고 싶어지는 세상의 이치~
(모레티의 세상의 이치는
갖고? 싶으나 높은 몸값 자랑하시고~
내거하기 쉽지않은 세상의 이치)

로쟈 2018-05-27 20:01   좋아요 0 | URL
모레티 책에선 제목만.~

모맘 2018-05-2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도 20년정도 봤으니 넌더리가 나야하는데 고질병이 되어 덧나고 또 덧납니다ㅠ남편도?ㅋ

로쟈 2018-05-27 20:01   좋아요 0 | URL
^^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사후 70주년을 맞아 대표작 <인간실격>(시공사)이 기념판으로 나왔다. 표지만 바꾼 리커버판인지 번역에도 손을 댄 개정판인지는 모르겠으니 여하튼 다자이 독자들에게는 앞서 나온 <사양>(도서출판b)과 함께 눈독을 들여볼 만하다.

작가 기념과 관련해서 내게 올해는 러시아작가 투르게네프(1818-1883) 탄생 200주년과 솔제니친(1918-2008) 탄생 100주년으로서 의미가 있다. 모두 하반기인데 뭔가 관련한 책이 나오려는지 궁금하다. 역사적 사건으로는 68혁명 50주년이기도 하다. 5월에 뭔가 관련한 책이 나오는가 했지만 별무소식이었다. 그래도 기념학회 같은 건 개최되는 듯하므로 읽을 만한 책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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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의 스포일러가 포함됨.

누가 헛간을 태운다고 한 거야
비닐하우스잖아
누가 또 비닐하우스라고 한 거야
안 나오잖아
(그거 말해도 돼?)
벤이 그랬어 비닐하우스를 태운다고
두 달에 한번씩
그건 메타포라잖아
종수한테 물어보라잖아
벤이 그랬잖아
포르쉐를 모는 벤이 그렇게 말했잖아
알바생 종수가
아버지 용달차를 모는 종수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
문창과 나온 종수가
포크너를 좋아한다는 종수가
왜 소설을 쓴다면서 메타포를 푸는가
왜 비닐하우스가 불에 탈까
뛰어다니며 숨이 차야 하는가
왜 살인까지 하는가
(그거 메타포 아냐?)
그게 벤의 재미라잖아
그게 베이스라잖아
그렇게 헐떡이고 손에 피를 묻혀도
그렇게 불태워도
벤은 죽지 않아
포르쉐는 불타지 않아
불탄 건 비닐하우스지
누가 헛간이라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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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2018-05-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랫동안 눈팅만 한 곳인데
로쟈님 쓰신 시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어느 시를 발췌하셨나 뒤적거리다보니 이런 .. 직접 쓰셨네요!
시집 내시면 바로 예약주문 하겠습니다.

로쟈 2018-05-27 20:00   좋아요 0 | URL
네 한달 남짓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