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분당의 '작은책방기역'에서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독일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지난 5월의 러시아문학 강의에 이어지는 강의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신청은 https://blog.naver.com/littlebookcafe/221288869404 참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의 독일문학 다시 읽기


1강 6월 27일_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강 7월 04일_ 클라이스트, <미하엘 콜하스>



3강 7월 11일_ 호프만, <모래 사나이>



4강 7월 18일_ 슈토름, <백마의 기사>



18. 06.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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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인에게서
모르는 여인에게서
심지어 미지의 여인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에게
그는 작가이기도 하고 피아니스트
그녀는 책에도 반하고
음악에도 반한다
열세 살 그녀는 사랑을 결심한다
사랑이 그녀를 선택한다
필생의 사랑
낯선 그녀는
모르는 그녀는
미지의 그녀는
혼자 아들을 낳아 키운다
그녀는 그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다 아들을 위해 결혼한다
그래도 그녀는
그를 선택한다
그는 그녀의 모든 것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그녀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쓴다
유언장을 쓴다
일생의 사랑을 고백한다
아들의 죽음을 전한다
그녀의 죽음을 알린다
그녀는 누구인가
낯선 여인
흰 장미로만 남은
텅 빈 꽃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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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01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이 작품을 읽고 츠바이크의 소설들을
찾아서 읽었어요. 내친 김에 자전적인 <아프리카 나의 노래>까지.지금도 옆에 그의
소설2권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문체와 분위기가 신선했어요.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밤에 여인이
혼자 벤취에 앉아있는데 주변을 감돌던 공기, 묘사가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급비밀>... 그즈음 요사의 <새엄마 찬양>도 눈에 띄어 읽었는데
두 작가의 서술방식이 닮은 데가
있는 것 같아요^^

로쟈 2018-06-01 19:12   좋아요 0 | URL
인척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슈테파니 츠바이크가 따로 있네요.^^

로제트50 2018-06-01 19:22   좋아요 0 | URL
헐!! 럴수럴수...
확인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당^^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강의하고 귀가하는 길인데, 강의중에도 그리스어 원전 번역으로 새 <그리스인 조르바>(문학과지성사)가 나왔다고 공지했다. 유재원 교수의 번역인데(이미 예고돼 있었다) 원제인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행적‘이 부제로 붙었다. 이윤기 선생의 번역판을 비롯해서 그간에 나온 번역본이 모두 영어판(두 종이 있다)을 옮긴 것이기에 그리스어판 번역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바로 주문해놓았기에 주말에는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국어로 여러 종이 번역되었으나, 그리스어에서 한국어로 직접 번역한 것은 이번 문학과지성사 판이 처음이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은 영어판을 중역한 것이거나, 그리스어-불어-영어-한국어를 거친 삼중 번역판이었다. 1946년 <그리스인 조르바>가 세상의 빛을 본 지 70여 년, 1975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40여 년 만에 최초로 중역이 아닌 그리스어-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된 것이다.

번역자 유재원은 그리스학에 정통한 전문가로,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 명예교수이자 한국-그리스 협회 회장이다. 오랫동안 카잔차키스의 전 작품을 연구하고, 실제로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의 행적을 짚어 작품 속 공간까지 살펴온 번역자는, 평생 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숨결과 문화까지 담아 번역했다.˝

가장 많이 읽히는 건 이윤기판이지만 모두 근래에 나온 김욱동판, 이종인판과 함께 유재원판이 추가되어 <그리스인 조르바>도 번역의 전장이 되었다(이런저런 번역본을 포함하면 10종은 나와있는 듯싶다). 강의에서 읽어야 한다는 실제적인 요구 때문에라도 각 번역본의 장단점을 검토해보아야겠다. 누군가 대신해주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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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겠다
허클베리 핀이 말한다
톰 소여의 단짝이지만
이 세상 끝까지 톰과 함께하려 하지만
지옥만은 헉의 결단
흑인 도망노예 짐을 배신하느니
가장 소중한 친구를 고발하느니
양심을 배신하겠다
지옥의 유황불을 선택하겠다
그게 헉의 결단
헉의 모험
허걱 톰이라면 기겁할 일이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모험소년이지만
모험은 짝퉁도 있고 진짜도 있고
그게 톰과 헉의 차이
허클베리 핀을 읽는 건
헉과 동행하는 일
세계문학을 읽는 건
지옥으로 함께 떠나는 일
지옥행 열차인 양
헉의 뗏목을 타고
같이 떠내려가는 일
이제 우리가 말한다
잠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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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3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기다려! 다음은?
정말 그 뗏목에 올라탈수 있을까요?제가.
헉의 모험을, 세계문학을
짝퉁독서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책을 읽고 불편해지는 마음입니다.

로쟈 2018-05-31 22:56   좋아요 0 | URL
일단 톰을거쳐서.~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몇편을 강의하는 김에 관련서들도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는 <마크 트웨인 여행기>(범우사)도 포함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1884)과 관련해서 한해 전에 나온 <미시시피 강의 삶>(1883)을 읽고 싶은데 번역본이 아직 없는 듯하다.

대신에 주문한 <마크 트웨인 여행기>는 알아보니 1869년, 34세에 발표한 해외여행기다(1867년의 유럽여행 경험을 기록한 책). 번역본들의 연보를 보니 <순진한 사람의 해외 여행기>, <해외에 나간 순둥이들> 같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원제는 ‘Innocents Abroad‘. 다른 제목으론 <철부지 해외여행기> 같은 게 적당해 보인다. 아니면 그냥 <마크 트웨인 여행기>. 그런데 트웨인에게는 여행기가 몇권 더 있기 때문에 구별을 위해서는 수식어구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트웨인과 관련해서는 단행본 연구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문학의 링컨‘에 대한 대우로는 좀 박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가운데서도 번역본이 있어서 다행스러운 책들은 <마크 트웨인 자서전>(고즈윈)과 카를로 드비토가 엮은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맥스), 그리고 <주석 달린 허클베리 핀>(현대문학) 등이다. 자서전과 별도의 평전도 소개되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포와 호손, 멜빌 등도 모두 평전이 나와 있지 않은 듯싶다. 뭐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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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5-3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문학작가라고 생각해서?
위의 작가들 모두 잘안다고 착각하는건 아닌지
모두 아동용으로 읽고 읽었다고 말하는것처럼.
제가 가지고 있는건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 인데
이건 다른책인가요?

로쟈 2018-05-31 00:04   좋아요 0 | URL
제목을 봐야겠지만 같은 책일 듯한데요.

로제트50 2018-05-31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크 트웨인의 자서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재밌다는
평을 듣고서요. 여행기는 작가의 성격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여행기 스타일이 궁금해지네요.
전 숲이나 시골여행을 좋아하는데
도시인지 시골인지 힌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로쟈 2018-05-31 16:49   좋아요 1 | URL
도시일 거 같은데 시골이면 다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