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하다 보면
천국에도 지하철이 있을까 궁금하다
몇 호선까지 있는 걸까
역대급 대도시에 옹기종기 모여 있지는 않겠지
지구 반대편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거대한 예수상도 있으니
흡사 천국이 리우데자네이루 같을까
리우 카니발이 벌어질 때면
거기가 천국 같기도 하다
그럼 천국에도 슬럼가가 있는 걸까
대도시 빈민가는 도시의 법칙
거대한 예수상 그늘에는
경찰도 못 들어간다는 빈민촌 파벨라가 있지
리우 올림픽 때도 정리를 못한 파벨라
빈민촌 정비사업을 청소라고 부르지
가끔은 갱단을 청소하러 해병대가 투입되지
리우에는 두 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다네
최소환승이란 말이 필요 없군
그래서 천국인가
온수에서 환승하여 용산역 가는 길
환승하면 나머지는 전철의 몫이지
천국이 그러하겠지
나머지는 당신의 뜻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wo0sun 2018-12-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은 지하철 타고 천국 리우데자네이루로 가시는군요
전 가끔 지하철 타고 언더 그라운드 베오그라드를 가는데~
지하철 유리밖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세계가
지금 저편에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땅속에서 걷고 뛰고 철깡통속에 실려 어딘가로 가고있는
사람들이 마치 영화속 그세계의 사람들 같아 보이기도 하고.

로쟈 2018-12-09 18:17   좋아요 0 | URL
지구 반대편을 떠올리다가 자연스레 리우로.~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중인 '러시아 예술가 소설' 강의는 이제 파스테르나카의 <닥터 지바고>만을 남겨놓고 있다. 내주와 그 다음주 두 차례에 걸쳐서 읽게 될 예정인데, 새 번역본이 가까스로 이번에 출간되었다(당초 민음사판을 쓰려고 했지만 문학동네판이 앞서 나왔다). 이제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에서 <닥터 지바고>도 버젓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거든 추천사는 이렇다.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이 ‘시로 쓴 소설’이라면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는 ‘소설로 쓴 시’다. 지바고는 구시대의 압제와 폭력 혁명이 맞부딪쳤던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삶을 저당잡힐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그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시가 그의 삶이 되었다. <닥터 지바고>는 파스테르나크가 살아가야 했던 시대의 증언이자 서정적 기록이다. 무엇이 삶이고 혁명이며 시인가를 우리는 다시 생각한다. <닥터 지바고>를 읽는 것은 들판을 건너는 일이 아니다."


<아르세니예프의 인생>부터 <닥터 지바고>까지 이번 강의에서 다룬 작품들을 목록으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닥터 지바고 1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12월 08일에 저장

닥터 지바고 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12월 08일에 저장

안전 통행증.사람들과 상황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임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12월 08일에 저장

재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박소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8년 12월 08일에 저장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행사 안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12월 18일(오후 2시-6시) 코엑스에서 ‘독서의 진화: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독서콘퍼런스를 연다. 행사의 사회를 맡게 되었는데, 핀란드 외 3개국의 발표자가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한데 사전신청은 이미 마감되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지 2018-12-0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에게 필요한 콘퍼런스네요~어디서 사라졌을까요? 분명히 왔을테고 갔을텐데~ㅎ
늦어서 못듣겠다 그죠?

로쟈 2018-12-07 22:59   좋아요 0 | URL
네 행사 안내가 나갔을 텐데요.~
 

강의 공지다. 어느덧 내년 일정이다. 2019년 1월 10일부터 31일까지(매주 목요일 10시10분-12시10분) 한우리 광명지부에서 '로쟈와 함께 읽는 한국시' 강의를 진행한다. 시 강의도 간간이 진행해왔는데, 내년부터는 빈도가 좀더 잦아질지 모르겠다. 계절학기 성격의 이번 강의에서는 네 차레에 걸쳐서 김소월부터 김수영까지 네 명의 시인을 읽어볼 예정이다(교재는 따로 지정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로쟈와 함께 읽는 한국시


1강 1월 10일_ 김소월



2강 1월 17일_ 백석



3강 1월 24일_ 서정주



4강 1월 31일_ 김수영



18. 12. 0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지 2018-12-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에 카페에서~내 마음이 지옥일때~
내용 중 ~김수영 작가~님의 시를 읽었어요
매력있고 끌려서 보관 리스트에 저장해 놓았어요~^^

로쟈 2018-12-07 22:58   좋아요 0 | URL
김수영 ‘작가님‘이라고 하시니 생소하네요.^^

wingles 2018-12-0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과 김수영 다루시니 넘 기대됩니다^^

two0sun 2018-12-0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시월드에 발을 내딛게 되네요.
암것도 모르고 닥치는대로 시를 읽었던 사춘기 이후
30년이 넘어 오춘기?가 된 나이에~ㅎ
 

레비나스의 주저 <전체성과 무한>(그린비)이 드디어 번역돼 나왔다. ‘레비나스 선집‘의 셋째 권이다. ‘드디어‘라고 적긴 했지만 제목이 너무 친숙하다 보니 이미 나온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 레비나스의 주저는 <전체성과 무한>과 <존재와 다르게 혹은 본질의 저편>, 두 권으로 <존재와 다르게>(인간사랑)는 이미 출간되었다(지금 보니 품절상태다). 많이 읽혔던 <시간과 타자>나 <존재에서 존재자로>는 그에 비하면 부수적인 저작들이다.

레비나스에 관한 책이 너무 많이 나와있다 보니까(내가 읽은 책들 대부분이 그에 해당한다) 정작 레비나스의 저작을 직접 읽을 일이 드물었다(대담집은 예외다). ‘레비나스 선집‘은 그런 면에서 레비나스에 대한 진중한 독서를 새롭게 제안한다. 나로서도 레비나스를 읽은 게 20년쯤 전이다. 레비나스가 막 소개되는 즈음에 그의 ‘타자 철학‘에 빠져지냈던 기억이 있다. 레비나스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연관성도 그에 대한 관심을 더 강화시켜 주었고. 지금은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에게서 과연 무엇을 더 배울 수 있는지 검토해보려 한다.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