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대표 작가들을 읽는 영국문학강의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줄리언 반스에 이어서 다음주부터 이언 매큐언을 다룬다. 주요 작품이 모두 번역돼 있는 이시구로와는 달리 반스와 매큐언의 경우에는 한두 작품씩 이가 빠진 모양새인데(강의에서는 대표작과 최근작에 방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작품임에도 아직 번역되지 않은 반스의 <잉글랜드, 잉글랜드>를 들 수 있다. 의당 검토가 이루어졌을 텐데도 아직 나오지 않은 걸 보면 ‘너무 영국적인‘ 탓인지도. 그렇지만 반스의 작품세계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데에는 분명 걸림돌이다. 짐작에 그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손가락에 꼽을 만하겠기에.
매큐언의 경우에도 번역돼 나왔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절판되고 다시 나오지 않는 작품이 문제다. 바로 반스의 <잉글랜드, 잉글랜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맨부커상을 수상한 <암스테르담>(미디어2.0)이다. 강의는 영화화되어 널리 알려진 <속죄>부터 시작하는데, 그건 순전히 <암스테르담>이 절판되어서다(두 번 번역되었는데도 그렇다). 야구나 축구에 비유하자면 핵심 선수이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할까. 가장 매큐언적인 작품으로 <암스테르담>과 <속죄>, <토요일> 등을 들기도 하는데, 강의에서는 <속죄 >에 이어서 최근작인 <넛셀>과 <솔라>를 읽는다. 모두 <암스테르담>이 빠지게 되면서 빚어진 연쇄 효과다. 출판사를 옮겨서 다시 나오거나 하면 매큐언 강의를 4,5강 규모로 다시 꾸릴 수도 있겠다.
이미 갖고 있는 책이지만(찾을 길이 없기에) <암스테르담>을 아침에 다시 주문하면서 몇자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