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미용사 판타지'에 대하여

14년 전에 옮겨놓은, 16년 전에 쓴 글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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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모더니즘 회화

14년 전에 쓴 글이다.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 이후> 읽어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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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와 토니 모리슨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로이의 장편소설 <지복의 성자>(문학동네)는 <작은 것들의 신>(1997) 이후 20년만에 펴낸 소설이고(그간에 사회운동을 위해서 문학을 포기했다는 설이 돌았다),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문학동네)는 개정판이다. 먼저, <지복의 성자>.


 














"인도 델리와 카슈미르 지역을 주요 배경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십 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형태와 양상을 띤 삶과 죽음이 처절할 만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작가는 종교와 계급과 파벌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인도의 참혹한 현실을, 특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억압받고 배척당하는 이들의 고난을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아룬다티 로이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강의에서 다룬 적이 없었는데, 올해 부커상 수상작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면 1순위로 넣으려고 한다. 그와는 별도로 제3세계나 여성문학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도 읽을 수 있겠다.



 













비단 소설이 아니어도 <자본주의> 같은 로이의 에세이는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로이의 모든 책이 번역되어도 언제든 환영하는 바이다.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는 2004년에 들녘에서 나왔다가 절판된 책이다. 이번에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와 강의에서 다룰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더 바란다면 앞서 번역됐었던 데뷔 장편 <가장 푸른 눈>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 모리슨의 주요작을 발표순으로 나열하면 이렇다. 


<가장 푸른 눈>(1970)

<술라>(1973)

<솔로몬의 노래>(1977)

<타르 베이비>(1981)

<빌러비드>(1987)

<재즈>(1992)

<파라다이스>(1997)

<러브>(2003)

<자비>(2008)

<고향>(2012)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2015)


이 가운데, 강의에서는 <빌러비드>를 주로 읽었고, <술라>와 <재즈>도 한 차례씩 다룬 적이 있다. 이번 봄학기에도 <술라>와 <빌러비드>를 읽을 예정이다. 모리슨의 작품 가운데 다섯 편을 강의한다면 나의 선택은 아래와 같다. 
















<가장 푸른 눈>

<술라>

<솔로몬의 노래>

<빌러비드>

<재즈>
















<재즈> 이후는 후기작이 될 텐데,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작품이 대표성을 갖는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대략 <빌러비드>를 정점으로 하여 <재즈>까지가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듯싶다.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푸른 눈>이 다시 나오길 기대한다. <타르 베이비>도 한 차례 번역된 적이 있기에 다시 나오면 좋겠고. 















정리하자면, 토니 모리슨의 11편의 장편 가운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은 <고향>이 유일하며 <가장 푸른 눈><타르 베이비><파라다이스><러브> 등 4편은 절판된 상태다. 나머지 6편을 현재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다...


20. 02.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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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의와 무관한 책들을 들고 카페로 왔다(나중에 서평강의에서는 다룰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일과 무관한 건 아니고 서평거리가 될 만한 책을 검토하기 위해서인데 데이비드 롭슨의 <지능의 함정>(김영사)과 줄리아 쇼의 <우리 안의 악마>(현암사) 등이다. 과학 저널리스트와 심리학자의 책인데 둘다 교양심리학 분야의 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목차와 서문만으로 기대치를 갖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지능의 함정>에서 저자는 노벨상까지 수상한 과학자가 외계인을 믿고 에이즈는 과학자들의 음모라고 부정하는 사례를 들면서 ˝똑똑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특정한 종류의 어리석은 생각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지적한다. 이 경우 ‘편향 맹점‘까지 더해져 자기 논리의 허점에 대한 인지능력도 떨어진다고.

잘못된 조직문화도 한몫하는데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하나같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결정이 초래하는 손실과 불행은 개인적 차원에 한정되지 않는다(자연스레 여러 가지 국내외 정치사회적 상황과 사례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 안의 악마>의 저자는 ‘거짓 기억‘을 전공한(<몹쓸 기억력>이 번역돼 있다) 범죄심리학자다. 그렇지만 책은 범죄와 같은 명시적인 악을 다루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낳는 사고방식과 성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부수적으로는 범죄심리학의 최신 성과들을 엿보는 용도로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모처럼 ‘자유독서‘를 즐기려고 하는데 함정이 있다. 눈의 피로감이 독서의욕을 꺾는다. 악마의 심술이 아니어도 독서는 온갖 장애물과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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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의 <모범소설집>(창비)이 오랜만에 다시 나왔다. <돈키호테> 완역본 출간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이후에 기대해봄직한 일이었는데, 다행히 제 때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돼 반갑다. 안 그래도 이번 여름에는 스페인문학에 대해 다시 강의하면서 모범소설집을 읽어볼 계획이었다. 



이번 번역은 창비판 <돈끼호떼>의 역자인 민용태 교수가 맡았다. <모범소설집>은 1613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12편의 단편모음집인데, 시점은 <돈키호테 1부>(1605)와 <돈키호테 2부>(1615) 사이다. '모범소설'은 무슨 뜻인가. "단편소설은 세르반떼스 자신에게도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에스빠냐에서도 전례 없던 최초의 장르로, 제목의 ‘모범’은 말 그대로 하나의 전형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돈키호테>가 근대장편소설의 효시라면 <모범소설>은 근대 단편소설의 효시가 되는 것인가. 적어도 스페인문학사에서는 그런 의의를 갖겠다. 















이전판은 <모범소설>(오늘의책)이란 제목으로 나왔었고, 지금 보니 2003년판이다. 바로 구입하지는 않다가 나중에 구한 기억이 있는데, 사실 어디에 있는지 현재로선 찾을 수 없다. 
















<모범소설>이나 <모범소설집>은 완역본이고, 12편의 단편 중에서 몇 편을 고른 선집은 따로 나왔었다. <개들이 본 세상>(시공사)과 <유리 학사>(문학과지성사) 같은 책이 그런 경우다. 강의에서는 일정상 전집을 참고하되 선집을 읽게 될 듯하다. <개들이 본 세상>은 5편, <유리 학사>는 4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유리 학사'와 '사기 결혼'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단편으로 대표작이라고 봐도 좋겠다. 


발표 시기는 <돈키호테 1부>(2부에 대한 구상은 나중에 갖게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르반테스에게 <돈키호테 1부>는 그냥 <돈키호테>였다)보다 뒤이지만 상당수 작품은 그 전에 쓴 것으로 보이기에 <모범소설집>과 <돈키호테>의 관계는 이중적이다. 또 <돈키호테>에 들어가 있는 몇몇 에피소드는 <모범소설집>의 이야기와 비슷한 면모도 갖고 있는데, 그렇게 '활용'하고 남은 이야기들을 따로 묶은 것이 <모범소설집>이라고도 본다. 그래서 작품들 간에 편차가 있는 것.


"1613년에 출간된 <모범소설집>은 크게 귀족을 주인공으로 이상주의적 교훈을 담은 소설과 도시 서민과 날품팔이, 떠돌이 악사, 건달, 도둑 같은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나뉜다. 두 부류의 문체와 소설의 짜임새 및 완성도에서 보이는 차이는 이들이 긴 시간에 걸쳐 쓰인 작품들임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올해 강의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중세문학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자연스레 중세의 기사로망스와 스페인 피카레스크소설을 <돈키호테>의 전사로 다룰 수밖에 없다. 프랑스문학에서는 크레티앵 드 트루아와 라블레의 작품들을 올해 안에 다룰 예정이다. 
















피카레스크 소설로는 작자 미상의 <라사리요>(대역본을 포함 세 종의 번역본이 나와있다)와 마테오 알레만의 <구스만 데 알파라체>(아카넷)가 <돈키호테>에 영향일 미친 작품들이다. 직접 강의에서 다루지는 않겠지만 참고해보려고 한다. 근대소설사의 대략적인 전개는 기사로망스(프랑스)->피카레스크소설(스페인)->돈키호테->모험소설(영국)->교양소설(독일)->사회소설(프랑스)로 이어진다. 물론 연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계승과 변형의 관계다. 이러한 이행과정을 그 배경이 되는 사회경제적 변화와 연관해서 해명하는 것이 근대소설 발생과 진화 해명의 과제다. 기본 골격은 세워두었기에 살을 붙여서 세계문학 강의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 또한 올해의 과제다...


20.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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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2-1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르강튀아 관련책을 찾다가 여기까지 거슬러 왔네요
바흐찐의 책까지 찾았지만 품절이네요 대학도서관에서 찾아내어 아싸 하고 있습니다ㅎ
올해에 출간될 책에 위에서 말씀하신 근대소설사가 다루어진다는 거죠? 그 자료들 중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은 당연 들어가는거고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은 돼야되겠죠? 강의는 어디서 언제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