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나보코프와 브라이언 보이드

<롤리타>(문학동네) 새 번역본이 8년 전에 나왔었군. 브라이언 보이드의 나보코프 평전이 소개되는 건 기대난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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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다카아키는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사상가로 알려져 있는데(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책이 소개돼 있지 않다. 대개 수필류의 책들. 
















그런 가운데 일본문학 강의에서 가끔 참고하는 책은 <일본근대명작 24>다. 제목대로 저자가 고른 근대명작 24편에 대한 짧은 해설을 담고 있다(작품당 5-6쪽). 일본의 평론가가 고른 목록과 평가의 근거를 참고할 수 있는 것. 선정 작가와 작품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간혹 의외의 선택도 눈에 띈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을 고른 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이고, 모리 오가이의 <다카세부네>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겐카쿠 산방>을 고른 건 의외이고 그렇다. 문제는 아쿠타가와의 <겐카쿠 산방>을 싣고 있는 번역본이 드물다는 것(모리 오가이의 작품은 여러 번역본에 수록돼 있다).  

















찾아보니 <겐카쿠 산방>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선집>과 <전집> 6권에만 들어 있다. 아쿠타카와 강의에서는 보통 <라쇼몬> 같은 대표작 선집을 읽는데, 그럴 경우 <겐카쿠 산방>은 놓치게 된다. 요시모토의 견해를 다 존중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명망 있는 평론가가 고른 작품이니 찾아보기는 해야 할 듯. 얼마 전부터 <선집>을 찾고 있는데, 눈에 띄지 않아서 대신 페이퍼로 적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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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제목은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서커스)이다. 저자는 조지 버나드 쇼. 어쩌다 보니 쇼의 작품은 아직 강의에서 다루지 못해(한두 번 계획했던 강의가 취소됐었다) 이 책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1928년에 나온 책이고, 10년 뒤에는 제목이 확장되어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소비에트주의 파시즘 안내서>(1937)로 출간되기도 했다. 소개는 이렇다. 

















"조지 버나드 쇼는 영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를 제외하고는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평가받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다. 거의 60편에 달하는 희곡을 발표한 버나드 쇼는 1925년 문학에 대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런 버나드 쇼 자신이 꼽은 최고의 책은 그의 걸작 희곡 중 한 편이 아닌 바로 이 책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이다. <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자본주의 안내서>는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설명한 가장 위대하고, 열정적이고 분노에 가득 찬 책이다."
















쇼의 작품을 강의에서 다룬다면 당장은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온 <피그말리온>과 <인간과 초인>을 고를 수 있다. 입센의 후기작들과 함께 기회가 되면 같이 읽어보고 싶다. 

















'지적인 여성'이라고 해서 자연스레 떠올린 책은 보부아르 평전이다. 케이크 커트패트릭의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교양인)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20세기 대표 여성철학자로 한나 아렌트와 함께 가장 먼저 꼽게 되는데, 아직 마땅한 평전이 없었다. 자전소설들도 다 번역되지 않았고. 아렌트 평전으로는 알로이스 프린츠의 <한나 아렌트>(이화북스)가 다시 나왔었다. 아렌트에 대해서는 크리스테바가 쓴 철학적 평전도 있는데, 소개되면 좋겠다. 크리스테바 평전도 지난해에 나온 게 있다. 이 역시 소개되면 좋겠고. 
















얼마 전에 수전 손택과 리베카 솔닛에 대한 페이퍼를 적었는데, 손택과 솔닛도 '지적인 여성'의 대표격이라고 할까. 지난주에 솔닛이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격찬한 지아 톨렌티노의 <트릭 미러>(생각의힘)도 출간되었다. 1988년생 저자의 첫번째 책. 


"톨렌티노는 몽테뉴를 잇는―인터넷 세대의―모럴리스트로, 삶과 세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한 문장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그는 익숙한 것에서 어두운 밑바닥을 비추고, 낯선 것에서 친숙함을 찾아내 우리에게 안긴다. ‘자아’를 중심으로 놓는 문화에서 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일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한다. 모두가 기다려온 에세이스트 지아 톨렌티노가 자기 자신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갈등과 모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정직하게 바라본다."


찾아보니 솔닛의 회상록도 근간 예정이다. 짐작에 올해 바로 번역돼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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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never 2021-02-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한 사람입니다.
제 블로그에 링크 좀 걸어놓겠습니다. 불편하셔서 연락주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asnever/222227547165

로쟈 2021-02-01 22:14   좋아요 0 | URL
링크야 얼마든지요.~
 

자본론 해설의 결론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능한 불가능성, 내지 불가능한 가능성을 좀더 해설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한권의 책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가 봉건적 세계와 단절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세계에 대한 종교적 상상을 과학적 이성으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쇄혁명으로 지식의 전파 속도가 빨라졌고, 물리학, 의학 같은 자연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역사와 사회에 관한 과학이 등장했다. 사람들이 신이 지배하는 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상업과 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자유와 평등 같은 관념도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처럼, 인간의 지혜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지식 운동이 현대를 만든 분기점이 되었다.

연합적 생산양식을 만드는 과정도 이전의 변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작동중지에 이른 자본주의가 이제 봉건제가 있었던 어둠의 자리에 있다. 시민들은 사적 소유와 시장을 정당화하는 경제학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고위 경영자에게 맡겨둔 노동과정 조직과 시장에 맡겨둔 분배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시민 모두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지식인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고, 노동과정과 분배를 조직할 수 있는 경영인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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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낯선 육체'를 찾아서

15년 전에 쓴 페이퍼다. 언급한 많은 책이 절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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