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해설의 결론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능한 불가능성, 내지 불가능한 가능성을 좀더 해설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한권의 책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가 봉건적 세계와 단절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제 세계에 대한 종교적 상상을 과학적 이성으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쇄혁명으로 지식의 전파 속도가 빨라졌고, 물리학, 의학 같은 자연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역사와 사회에 관한 과학이 등장했다. 사람들이 신이 지배하는 세계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상업과 산업의 발전은 물론이거니와 자유와 평등 같은 관념도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처럼, 인간의 지혜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지식 운동이 현대를 만든 분기점이 되었다.

연합적 생산양식을 만드는 과정도 이전의 변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작동중지에 이른 자본주의가 이제 봉건제가 있었던 어둠의 자리에 있다. 시민들은 사적 소유와 시장을 정당화하는 경제학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고위 경영자에게 맡겨둔 노동과정 조직과 시장에 맡겨둔 분배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시민 모두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지식인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고, 노동과정과 분배를 조직할 수 있는 경영인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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