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의 책도 많이 밀려 있는데 일단 앨런 재서노프의 <생물학적 마음>(김영사)을 고른다. 뇌와 뇌과학에 관한 수준 있는 입문서다. 소개는 이렇다.

˝뇌-몸 이분법은 어떻게 뇌과학의 근간이 되었을까? 인간 행동과 인지의 본질을 오직 뇌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뇌가 인간 행동에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뇌를 신화화하는 ‘뇌의 신비(cerebral mystique)’를 파헤친다. 뇌가 신체 및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유기적인 기관임을 밝혀 인간 존재와 마음을 바라보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여러 전공자들의 추천사에 더하여 나도 한마다 보탠 책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각자 뇌를 갖고 있지만 뇌에 대해 말하기란 어렵다. 반면에 자아에 대해서는 저마다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뇌는 자아인가라는 질문은 그 틈에서 던져진다. 뇌가 자아를 만드는 방식을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자기 이해는 가능한가? 반대로, 뇌가 우리를 만드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자기 이해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까? <생물학적 마음>은 ‘뇌가 모든 것’이라는 뇌의 신비화를 경계하면서 뇌에 대한 필수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뇌과학의 현 단계를 가늠하게 해준다. 뇌의 용도 가운데 하나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리라.˝

뇌과학 관련서는 적잖게 나와있기에 군말을 보태기 어려운데, 두툼한 참고서로 생각나는 것은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와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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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간 분야별 신간을 잘 챙겨놓지 못했다(페이퍼를 적지 못했다는 것일 뿐, 책은 대부분 구해놓았다). 8월까지는 틈틈이 구멍을 메우려 한다. 역사분야에서 19세기 프랑스 역사가 미슐레의 <민중>이 번역돼나왔다(미슐레라는 이름은 롤랑 바르트를 읽다가, 정확히는 김현의 바르트론을 읽다가 처음 알게 되었을 것이다). <미슐레의 민중>(교유서가). 놀랍게도 1846년작이다.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역사가 쥘 미슐레의 대표작. 역사와 혁명의 주체 ‘민중’이라는 심연을 최초로 들여다본 문제작이다. 1846년 발간 첫날에 파리에서만 1천 부 이상이 팔렸다.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 대중적 인기를 구가할 만했고, 노동자로서 미슐레 본인의 경험은 물론 다양한 계층 출신의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당대 프랑스 현실을 통찰했다.˝

프랑스문학뿐 아니라 근대문학 강의에서 ‘시민‘과 ‘민중‘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데, 나로선 좋은 참고가 되는 책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예기치않게 제라르 누아리엘의 <프랑스 민중사>가 번역돼나와 단박에 구입했었다. 1000쪽이 넘는 분량이어서 독서는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 미슐레의 책이 자극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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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나온 <팬데믹 패닉>의 속편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슬라보예지젝의 철학적 개입 2탄,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북하우스)다.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팬데믹 패닉>에 대해선 작년 여름에 강의에서 읽었고, 이번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는 올 가을이나 겨울에 강의에서 다룰 것 같다. 마침 조르조 아감벤의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로 <얼굴 없는 인간>(효형출판)도 이번에 번역돼 나왔기에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팬데믹 패닉>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팬데믹을 두고서 지젝과 아감벤 사이에는 상당한 의견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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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5년 전 페이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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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한국어다운 번역에 대한 고민

12년 전에 쓴 서평이다. 그 정도 시간이면 내 글도 남의 글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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