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찰스 디킨스의 런던

2년 전엔 런던에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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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 제목이다. 같이 묶은 건 같은 저자의 책이어서다.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소개되는 윌 스토. (좀 된 줄 알았지만) <이야기의 탄생>(흐름출판)이 작년봄에 나왔고 <셀피>(글항아리)는 지난주에 나왔다(2017년작). 어제 동네서점에 들렀다가 구입.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윌 스토는 최근 3년간 자신의 삶에서 네 건의 자살이 있었다고 밝힌다. 한 사람이 자기를 혐오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가져오는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그는 이 책을 썼다. 우리 자아를 침몰하게 하는 이 강력한 힘은 어디에서 오고, 왜 나타나게 된 걸까? 그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자아와 자존감에 대한 책이지만, 높은 자존감을 강조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는 완전히 다르다. 높은 자존감이 과연 바람직하기만 한 걸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그 과정을 밝혀가는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로이트부터 높은 자존감을 상징하는 스티브 잡스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당대의 인물까지 다채롭게 다루며 우리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높은 자존감의 진실을 파헤친다. 자아와 문화를 탐구하는 여정은 독자들에게 한편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동시에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높은 자존감‘의 문제점을 다룬다는 점이 포인트. 완벽한 자아에 대한 환상과 집착이 낮은 자존감보다 더 많은 문제를 낳는 사회로 우리가 진입한 건 아닌가 싶다. <이야기의 탄생>도 관심주제라 어디에 꽂아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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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그리예에 대한 페이퍼를 적으며 자연스레 떠올린 작가가 있다. 하일지다(프랑스에서 로브그리예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마장 가는 길>을 통해서 90년대 한국문학의 한 경향(이자 징후)을 대표했던 작가다. 격세지감이 느껴지게도 지금은 대부분 절판되었고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영화 시나리오 같은). 확인해보니 소설은 1990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는 1991년에 나왔다.

포스토모던 지리멸렬 서사의 대표작도 오랜만에 떠올리고 보니 그립다. 30년 전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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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로브그리예(1922-2008)의 ‘누보로망‘을 이번주 강의에서 처음 다룬다(기획이 이전에 없었던 건 아닌데 무산되었고 이제야 읽는다). 현대소설사의 전개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로 남미의 붐소설과 비교하곤 했다(나로선 제1세계문학이 제3세계문학에 추월당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그 과정을 해명하는 것도 세계문학 강의의 과제다).

누보로망의 기수로 미셸 뷔토르, 나탈리 샤로트, 클로드 시몽(1985년 노벨문학상 수상) 등과 함께 한 시대를 대표했지만 로브그리예의 위상과 의의가 여전한지는 모르겠다(소설가와 영화감독, 어느쪽으로 더 오래 기억될는지?). 돌이켜보건대, 반면교사적 의의를 갖는 건 아닌지. 아무튼 한시대를 풍미했던(로브그리예는 두 차례 방한하기도 했다) 작가를 한차례 강의에서 다 다루긴 어렵지만, 윤곽은 그려보기 위해서 준비중이다(그렇게 준비해야 하는 작가들이 매주 열명씩 된다는 게 함정이다).

로브그리예의 작품으로 현재 강의에서 다룰 수 있는 건 몇 편 되지 않는다. 번역본을 기준으로 그의 주요작은 이렇다.

<고무지우개>(1952)
<엿보는 자>(1955)
<질투>(1957)

<미궁 속에서>(1959)
<밀회의 집>(1965)

<어느 시역자>(1978)
<히드라의 거울>(1984)
<되풀이>(2001)

소설론 <누보로망을 위하여>를 포함해 절반 이상 절판된 상태이고 현재는 <엿보는 자>와 <질투>, <밀회의 집> 세 편만 읽을 수 있다(세 편을 모두 읽는 것도 선택지였지만 이번 강의에서는 <엿보는 자> 한편만 읽는다. 예전 한 세계문학전집에 <변태성욕자>로 번역돼 있었던 듯하다). 작품이 더 번역돼 나올지 모르겠지만 새로 나온다면 데뷔작 <고무지우개>를 기대해본다. <질투>까지 초기작 세 편이 로브그리예 문학을 대표한다고 여겨지기에. 나중에 베케트의 소설들과 묶어서 읽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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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현재성

3년 전 쓴 글이다. 지난 2년 간 ‘오늘‘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고 저장하지도 않았다. 흔적없는 날들에 속하겠다. 언젠가는 모든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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