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1952-2021)의 책 한권이 다시 나왔다. 다수 저작이 번역돼 왔는데 이번에 다시 나온 건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2008)다. 원제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왜 계급이 중요한가‘쯤으로 옮겨질 만한데, 반어적으로 번역돼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의도와 무관하게 짓궂은 결과를 낳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페미니즘이 계급에 대해 말할 때>로 나왔다. 그나마 자기 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벨 훅스가 ‘계급’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고백한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가 출간되었다. 그간 불평등과 인종차별 철폐, 젠더, 계급 착취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으나 계급 문제에 온전히 집중한 건 이 책이 유일하다. 노동계급 가정에서 자라 교육을 통해 중산층으로 올라선 자신의 인생을 허심탄회하게 터놓는 한편 빈부격차와 계급 갈등이 심화함에도 모두가 계급에 대해 침묵하는 시대를 지적하고 국가와 개인의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계급 문제를 다룬다.˝

여성문제가 계급문제로 다 환원될 수 없더라도 계급문제를 다루지 않는 페미니즘은 신뢰할 수 없는, 유사 페미니즘이다. 곧 계급은 페미니즘에서도 기본값이라고 생각한다(강의에서 자주 언급하는 게 ‘여성은 계급‘이라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이런 기본을 새삼 환기시켜주는 책이 다시 나와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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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월례 독서모임(월요일 11시-13시) 아사독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프루스트를 읽는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이 목표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1강 이후 전7편(번역본 전13권)을 매달 읽는 일정이다(대면/비대면 병행 유료강의이며 문의 및 신청은 010-9922-3193 정은교). 


로쟈와 함께 읽는 프루스트


1강 3월 13일_ 프루스트, <알 수 없는 발신자>



2강 4월 24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2>



3강 5월 15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3,4>



4강 6월 12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5,6>



5강 7월 10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7,8>



6강 8월 21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9,10>



7강 9월 11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1>



8강 10월 16일_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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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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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2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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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9 1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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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독서모임 책사랑 격주강좌(수요일 오전 10시반-12시반 비대면)에서 올 상반기에 에릭 홉스봄의 3부작 <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 강독을 진행한다(당초 예정했던 동유럽문학 강의는 하반기로 연기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유료강의이며 문의 및 신청은 010-2701-0734 이영혜)


로쟈와 함께 읽는 홉스봄


1강 3월 08일_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1)



2강 3월 22일_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2)



3강 4월 19일_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3)



4강 5월 03일_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1)



5강 5월 17일_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2)



6강 5월 31일_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3)



7강 6월 14일_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1)



8강 6월 28일_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2)



9강 7월 12일_ 에릭 홉스봄, <제국의 시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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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명한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비극>이 번역돼 나왔다. 눈밝은 독자라면 예전에 나왔던 <우리시대의 비극론>을 떠올릴 수 있을텐데 그와는 다른 새로운 책이다(<우리시대의 비극론>의 원제는 <달콤한 폭력: 비극적인 것의 이념>이다. 절판된 지 오래됐는데 다시 나오면 좋겠다).

˝저자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비극의 의미와 이 장르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 그리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을 논하는데,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니체, 발터 벤야민, 슬라보예 지젝 같은 여러 철학자와 문학 비평가들이 바라본 비극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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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여성적 글쓰기‘의 대명사이면서 뤼스 이리가레, 쥘리아 크리스테바와 함께 프랑스 페미니즘의 트로이카(3인방이라 적으려 했다)를 구성하지만, 국내에는 <메두사의 웃음><새로 태어난 여성>까지만 소개되고 말았던 엘렌 식수의 책이 작년부터 다시 나오고 있다.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이 작년초에 나왔을 때 뜻밖이란 느낌이었는데 연말에 작품선집 <아야이! 문학의 비명>이 나온데 이어서 이번에는 ‘라이브 이론‘(이론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서이면서 가이드북이다) 시리즈로 <엘렌 식수>까지 더해졌다. 작품부터 읽을 수도 있겠고 <엘렌 식수>로 사전 이론학습을 한 후에 ‘실제‘로 넘어가도 되겠다. 여하튼 비로소 읽을 수 있게 되었다(내가 읽고 싶은 건 식수의 조이스론과 데리다론이다. 더 번역될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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