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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내달 1일부터 5주에 걸쳐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9시에 남산도서관에서 '노벨문학상 작가들을 찾아서' 강의를 진행한다. 다섯 작가의 대표작 다섯 편을 읽어보는 강의다. 노벨상 시즌을 맞아 기획한 것인데,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15.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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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고전'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문학동네, 2015)과 솔제니친의 <암병동>(민음사, 2015)을 고른다. 이미 번역본들이 나와 있는 책이지만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왔다. '정본'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성싶다.

 

 

 

<불안의 책>은 이번에 세번째로 번역되었다. '삼세번'이라고 해야 할까. 각각 다른 언어본에서 옮겨졌는데, 맨 처음에 나온 <불안의 책>(까치, 2012)는 이탈리아어판을, 두번째로 나온 <불안의 서>(봄날의책, 2014)는 독어판을, 그리고 이번에 나온 문학동네판 <불안의 책>은 포르투갈어 원본을 옮긴 것이다. 애초에 사후 편집된 책인지라 확정본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어판을 '정본'으로 봐야겠다. 분량도 가장 두툼하다.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포르투갈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다. 페소아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불안의 책>은 이미 두 차례나 출간되긴 했으나 이탈리아어 판본과 독일어 판본을 중역한 것으로, 포르투갈어 원전을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사후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낸 미완성 원고를 엮은 책이다. 그 때문에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른데, 문학동네에서는 페소아 연구가로 유명한 리처드 제니스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입소문으로만 돌던 페소아적 '불안'의 진상에 대해서 이번에는 확인해볼 수 있겠다.

 

 

<암병동>(1967)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1962)로 등단한 솔제니친의 초기 대표 장편이다(또다른 장편으론 <제1권>이 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마찬가지로 자전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장편 소설. 솔제니친은 1945년 포병 대위로 복무 중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탈린과 스탈린 체제를 비판한 것이 문제되어 체포되었고 이후 수용소 생활과 수용소 병원 생활은 그의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 특히 악성 종양으로 사망 선고까지 받았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 병동>을 썼고,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 펼쳐졌던 소련 내부의 혼란과 비극, 나아가 복잡다단한 인간 사회의 자화상을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그려 냈다.

 

장편으로는 <수용소 군도>와 함께 솔제니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참에 한 차례 완역본이 나왔던 <수용소 군도>도 다시금 완간됐으면 좋겠다(전체 여섯 권 가운데 현재는 1권만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와 있다). '솔제니친 컬렉션'을 위해서라도...

 

15. 0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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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좀 가벼운 읽을 거리로 음식과 음식의 역사에 관한 책들 5권이다. 타이틀북은 하야미즈 켄로의 <음식좌파 음식우파>(오월의봄, 2015). '음식으로 엿본 현대인의 정치 성향'이 부제. "저자는 현재 일본에서 음식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자연, 건강을 지향하는 슬로푸드와 메가푸드라는 하류 지향의 양극화가 그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음식 좌파란 음식 지도의 지역주의의 건강 지향 측에 있는 사람들로 공업화 산업화되는 음식 세계를 자연스럽고 지속가능하며 건강하고 맛있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반면 음식 우파는 산업화된 음식을 선호하며 음식을 통한 사회의 변화 양상에 무관심하다."

 

 

두번째는 <대구>의 저자 마크 쿨란스키의 '탐식의 인문학', <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라의눈, 2015). 전 세계 250개의 레시피로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세번째는 이안 크로프턴의 <음식의 별난 역사>(레몬컬쳐, 2015)다. "전 세계 미식가들을 당황시킨 음식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재료들과 요리법들이 탄생하기까지 인류는 어떤 음식들을 먹어왔으며, 어떤 음식들까지 먹었을까? 저자 이안 크로프턴이 아프리카, 중국을 거쳐 인도의 작은 시골마을까지 샅샅이 다니며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음식의 별난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은 이케가미 슌이치의 나라별 음식의 역사다.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돌베개, 2015),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돌베개, 2015)다. 저자는 "유럽 중세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 음식이나 신체, 여성(마녀) 등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키워드를 통해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연구 분석한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음식좌파 음식우파- 음식으로 엿본 현대인의 정치 성향
하야미즈 켄로 지음, 이수형 옮김 / 오월의봄 / 2015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5년 09월 20일에 저장
절판

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 세계를 대표하는 250가지 레시피에 숨겨진 탐식의 인문학
마크 쿨란스키.탈리아 쿨란스키 지음, 한채원 옮김 / 라의눈 / 2015년 9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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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20일에 저장

음식의 별난 역사- 한 권으로 맛있게 즐기는 음식 교양서
이안 크로프턴 지음, 김시원 번역 / 레몬컬쳐 / 2015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5년 09월 20일에 저장
절판

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강혜영 그림 / 돌베개 / 2015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5년 09월 20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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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경제학자 1인과 역사학자 2인이다. 먼저 칼럼니스트와 방송진행자로도 활동했던 고 정운영 선집이 10주기를 맞아 출간됐다. <시선>(생각의힘, 2015).

 

 

되짚어보니 내가 처음 접한 저자의 책도 칼럼집 <광대의 경제학>(까치, 1989),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까치, 1990)과 <시지프의 언어>(까치, 1993)이었다. '경제학 칼럼집'이란 말도 생소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밖에 <신세기 랩소디>(산처럼, 2002), 유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웅진지식하우스, 2006)까지 아홉 권의 칼럼집을 펴냈는데, 이번 <시선>은 그 중에서 고른 글들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자, 경제평론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며 좌우를 막론한 최고의 논객이자 당대의 문장가로 호명되었던 정운영을 오늘 다시 만난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 펴내는 선집이다. 첫 번째 칼럼집 <광대의 경제학>(1989)에서부터 마지막 칼럼집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2006)까지 모두 아홉 권의 칼럼집에서 저자의 사상을 잘 반영하면서도 여전히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글들을 가려 뽑은 것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를 포괄하는 르네상스적 비판정신과 곡조 있는 글쓰기의 정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재회의 감회가 없지 않다.

 

 

고려사 연구자 이승한 교수의 새책도 출간됐다. <고려왕조의 위기, 혹은 세계화 시대>(푸른역사, 2015). <고려무인이야기>(전4권) 이후에 '몽골 제국과 고려' 시리즈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번 책은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과 충렬왕>(푸른역사, 2009), <혼혈 왕, 충선왕>(푸른역사, 2012)에 뒤이은 것이다. 제목의 '세계화 시대'는 물론 몽골 제국 시대를 가리킨다.

이 책에서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원 간섭기에 고려의 정치 사회를 주도한 부원배附元輩라는 세력이다. 몽골 제국에 체류하면서 무종과 인종 두 형제 황제를 옹립한 충선왕은 두 황제의 재위 동안 최고의 권력을 누렸다. 특히 인종 황제의 각별한 총애를 받은 충선왕은 몽골 제국의 2인자에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충선왕은 그렇게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양국 사이의 경계나 고려 사회의 정체성은 오히려 희미해져갔다. 달리 표현하자면 고려 사회가 몽골 세계 제국에 동화되어갔거나 세계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갔다고 말할 수도 있다.

놀라운 사실들을 꽤 발견하게 되는데, 달리 말하면 고려사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확인하게 된다.

 

 

재알 조선사학자로 특히 조선 근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조경달 교수의 책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개론서에 해당하는 <근대 조선과 일본>(열린책들, 2015), <식민지 조선과 일본>(한양대출판부, 2015)가 최근에 나온 책들이고,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선인문화사, 2012)가 근년에 나왔던 책.

 

 

근대 민중운동사가 주 전공분야였던 것으로 아는데, 동학과 갑오농민전쟁을 다룬 <이단의 민중반란>(역사비평사, 2008)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책이었다. 이후에 나온 <민중과 유토피아>(역사비평사, 2009)는 절판돼 아쉬운데, 대체가능한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 출간되길 기대한다. 공저로는 <일본, 한국 병합을 말하다>(열린책들, 2011)까지가 현재 소개된 저자의 책이다. 가장 편하게는 입문서격의 <근대 조선과 일본>부터 손에 들어도 좋겠다.

갑오농민전쟁 등 조선 민중사 연구로 유명한 재일 사학자 조경달 교수가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집약해 서술한 통한의 한국 근대 통사. 19세기 중반 대원군 집권기부터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멸망하던 날까지 반세기에 걸친 역사를 정치 문화를 중심으로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한편으로, 비교사적 차원에서 근대 한일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근대 조선은 어떤 연유로 일본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가? 근대 서구와 접촉하면서 비교적 원만하게 국민 국가로 전환한 일본과 달리, 조선에서는 국민 국가로의 전환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 그러했는가? 조경달은 한일 양국의 정치 문화의 차이에서 그 답을 찾는다.

15.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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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에 가장 눈길을 끄는 산문집은 줌파 라히리의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마음산책, 2015)와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문학동네, 2015)다. 김훈의 책은 예판 중이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줌파 라히리의 책만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네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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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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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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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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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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