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철학의 실패와 문학의 실패

작년에 적은 메모인데 상기하기 위해 불러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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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철학자 스피노자의 대표작 <윤리학>(라틴어 제목 <에티카>로 불리다가 요즘은 <윤리학>이란 이름으로 호명되고 있다)에 대한 강의록이 출간되었다. 스피노자 전공자인 진태원 교수의 강의록이다. 새 번역 <윤리학>도 같이 나오는 것인지 궁금한데, 여하튼 스피노자 입문서로도 요긴할 듯싶다. 
















"스피노자 형이상학의 핵심 개념인 실체와 속성, 양태, 자기원인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독특한 실재, 변용, 이미지, 상상, 코나투스같이 스피노자 철학의 독창성을 잘 보여 주지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개념들도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아울러 오늘날 문화이론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스피노자의 정서(affectus, affect) 개념의 본질을 간명하게 정리하면서, 스피노자 정서이론의 또 다른 중심 개념인 정서모방 개념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앞서 발리바르나 마슈레 같은 프랑스 철학자(이면서 스피노자 전문가)들의 저작을 우리말로 옮겼는데, 아무래도 스피노자의 원저작 자체가 새 번역본이 없는 상황에서는 주인 없는 게스트룸 같은 분위기다. 
















현재 번역본 <에티카> 완역본은 세 종 정도 나와있는데, 번역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들은지라 독서는 미뤄놓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서는 <에티카> 해설서는 번역서를 포함 몇 권 나왔다. 















기준으로 삼을 만한 저자는 스티븐 내들러이고 스피노자 평전과 <에티카> 해설서가 모두 진자에 번역돼 있다. 남은 건 <에티카> 혹은 <윤리학>의 새 번역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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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대안연에 진행하는 월요일 저녁강좌(7시30분-9시30분)에서 3월과 4월에는 알베르 카뮈를 읽는다. 철학에세이 <시지프 신화>와 <반항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강의여서 '철학자로 읽는 카뮈'라고 정했다(구체적인 소개는 대안연 공지 참조). 강의는 3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8주에 걸쳐 진행되며 구체저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철학자로 읽는 카뮈


1강 3월 07일_ 카뮈, <시지프 신화>(1)



2강 3월 14일_ 카뮈, <시지프 신화>(2)



3강 3월 21일_ 카뮈, <칼리굴라. 오해>



4강 3월 28일_ 카뮈, <반항하는 인간>(1)



5강 4월 04일_ 카뮈, <반항하는 인간>(2)



6강 4월 11일_ 카뮈, <반항하는 인간>(3)



7강 4월 18일_ 카뮈, <반항하는 인간>(4)



8강 4월 25일_ 카뮈,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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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철학, 특히 하버마스 전공자이자 번역자로 유명한 장춘익 교수의 논문집이 '장춘익의 사회철학'으로 갈무리돼 나왔다. <비판과 체계>.<근대성과 계몽>, 두 권이다. 정년을 기념한 것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유고집이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저자는 지난해초 아까운 나이에 타계했다. 하버마스와 루만의 사회철학에 관해 국내에서 가장 정통한 학자라는 평을 전해들은 바 있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하버마스와 루만의 대표작 번역을 맡을 만큼 능력과 책임감이 출중했다). 그나마 잘 정리된 유작집이 빠르게 나와서 저자의 학문을 대신하게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림대 철학과에 재직했던 저자의 육성은 열린연단 강연(하버마스이 <의사소통행위이론>을 소개하는 강연이다)에서 들어볼 수 있다. 















장춘익 교수의 역작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루만의 대저 <사회의 사회> 번역이다. <의사소통행위이론>은 개역본을 준비하던 중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실현되지 않았다. 이 묵직한 번역서들을 갖고는 있지만 해설을 읽는 것으로 독서를 대신해왔다. 이번 유고논문집을 길잡이 삼아서 읽어보고 싶다. 근대가 합리화의 과정이라는 독일 사회철학의 이해와 기대를 다시금 상기하게 되는 게 최근 한국의 상황이기도 해서다. 성인의 절반이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나라에서 '선진국'이 과연 가능한지 궁금한데, 내달이면 답변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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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크랩(crap)'이다. 일상어로 얼마나 흔하게 쓰이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적 정의로는 '헛소리'나 '쓰레기 같은 것'을 가리킨다. 번역본의 제목이 <싸구려의 힘>인 게 그럴 듯하다. 미국 역사학자 웬디 월러슨의 <싸구려의 힘>. 부제가 '현대 세계를 만든 값싼 것들의 문화사'다.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소비자문화, 물질문화, 시각문화 외 19세기 미국 자본주의에 대해 강의한다고 하는데, <전당포: 독립부터 대공황까지 미국의 전당업> 같은 저작도 갖고 있다(러시아의 전당업에 관한 책이 궁금하군). 


"현대인들의 일상에 싸구려 물건들이 넘쳐나게 된 경위와 원리, 그리고 싸구려의 본질을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연구해낸 책. 저자는 도서관, 박물관, 학회, 대학, 기업 자료실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싸구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그려내고 거기서 의미심장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무려나 책은 '값싼 것들'의 소비문화가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심리에 미친 영향까지도 살펴보고 있어서 흥미롭다. 더불어 미국식 자본주의의 긍정적/부정적 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니체의 구분에 따르면 자본주의 문화는 노예의 문화다). 
















값싼 것들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주목하여 자본주의 세계사를 살핀 책으로는 경제학자(개발사회학을 공부했으면 사회학자인가?) 라즈 파텔의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도 있다. <경제학의 배신><식량전쟁> 등으로 소개된 저자.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젠더 이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망라한 전문가들이 추천한 이 책은 담대한 역사서인 동시에 도발적인 사회과학서다. 자본주의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영국이 아니라 15세기 대서양의 섬에서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 유럽과 신대륙의 역사를 다룬다.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 이 일곱 가지를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오랜 전략이었음을, 그 작동의 원리를 각 장에서 파헤친다."


값싼 것의 생산과 소비는 자연스레 그것을 소비하는 주체의 사고와 태도도 저렴하게 만든다. 아니 저렴한 것들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레 물들게 한다. 인간을 저임금 노동력으로 등치하는 사고방식이 대표적이다(120시간 노동을 얘기하는 자나 지지하는 자나 마찬가지다). 경제에서의 싸구려가 문화와 정치까지도 어떻게 싸구려판으로 만들어가는지(저질 정치인을 용인한다)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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