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른다. 역사 분야의 책들이다. 타이틀북은 부산대 철학과 박정심 교수의 <한국근대사상사>(천년의상상, 2016)다. '서양의 근대, 동아시아 근대, 한국의 근대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가 부제. "한국 근대사상을 다루었던 책들이 인물이나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다뤘다면, <한국 근대사상사>는 문명.주체.민족이라는 핵심 개념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근대사상을 체계적으로 다룸으로써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게 하였다.' 요즘 한국근대 문학의 강의에서 다루다 자연스레 손길이 가게 된 책이다.
두번째 책은 동아대 사회학과 한석정 교수의 <만주 모던>(문학과지성사, 2016)이다. 저자의 만주 연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한국의 '재건 체제' 혹은 불도저식 증산, 안보 체제의 원류를 만주국 체제(1932~45)에서 찾는다." 그래서 부제가 '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의 기원'이다. 박정희에게 만주국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물었던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책과함께, 2012)의 후속 독서로 맞춤이겠다.
세번째 책은 역사학자 김기협의 <냉전 이후>(서해문집, 2016)다. "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와 <해방일기>에 이어 지난 100여 년간의 한반도 근현대사를 '서세동점'의 관점으로 조망해보는 3부작"을 완결짓는 책. '역사를 시사로, 시사를 역사로 읽는 김기협의 남북관계사'가 부제다. "냉전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현상이었고 그 종식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흥기가 21세기 한반도에 어떤 상황을 형성하고 있는지, 남한과 북한의 집권세력은 민족문제 해결에 어떤 자세로 임해온 것인지를 풍부한 문헌 고찰과 예리한 통찰, 과감한 해석으로 담아내고 있다."
네번째 책은 성균관대 사학과 서중석 명예교수의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오월의봄, 2016>이다. 이번에 이승만의 반공독재와 4월혁명을 다룬 3권과 4권이 나왔다. 박정희의 쿠데타와 유신 시대를 다룬 5,6권이 근간 목록이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재일시인 김시종의 자전 <조선과 일본에 살다>(돌베개, 2016).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이 아흔 가까운 자신의 생을 처음으로 풀어낸 자서전이다. 식민지 '황국소년'으로 맞이했던 8.15해방, 남북분단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과 갈등 속에서 투신한 남로당 활동, 제주도 4.3사건의 전개와 참혹했던 학살의 광풍, 그 끝에 감행해야 했던 일본 밀항,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삶… 현대사의 쓰라림이 여전히 생생한 한평생을 신중하고도 힘 있는 고유의 문체로 술회했다." 김시종의 시로는 <경계의 시>(소화, 2006), <니이가타>(글누림, 2014), <광주시편>(푸른역사, 2014) 등이 번역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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