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 위화의 책이 오랜만에 나왔다. 찾아보니 3년만이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읽은 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 2012)였으니 햇수로는 4년만이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문학동네, 2016). 이번에도 산문집이다. 그보다 먼저 나왔던 산문집으로는 <영혼의 식사>(휴머니스트, 2008)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판된 상태. 물론 내가 경탄한 건 <사람의 목소리>부터다. <거대한 차이>도 바로 손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
부제는 '작가 위화가 보고 겪은 격변의 중국'이다. 격변의 중국을 보고한 책은 많다. 위화의 시각이 궁금할 따름. 전작보다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어서 묵직함은 덜할 듯하다.
"이 책에서 우리는 위화의 내면에 한결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소설가이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위화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 산문집은, 세계 곳곳의 여행기에서부터 독서 일기, 자신의 소설에 대한 스스로의 해설, 그리고 마오쩌둥 시대라는 하나의 극단의 시대에서 시장경제라는 또하나의 극단의 시대로 가고 있는 기형적인 오늘 중국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 부모로서 보여주는 아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축구와 미국 프로농구 '광팬'인 위화의 발랄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망라하고 있다."
위화와 비슷한 세대의 작가로(네 살 어리다) 상당한 실력자인 비페이위의 신작도 지난달에 나왔었다. <평원>(문학동네, 2016). <위미>와 <청의>(문학동네, 2008)부터 세면 네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장편 <마사지사>로 제8회 마오둔문학상을 수상하고, 두 편의 단편소설로('수유기의 여자', '위미') 루쉰문학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중국 문학계의 영예로운 상들을 모두 석권한 작가 비페이위의 장편소설이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그 1976년, 중국 쑤베이의 농촌, 왕씨촌의 일년살이를 담은 이야기다."
마오둔 상은 4년에 한번씩 수상되는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모옌도 <개구리>로 같은 해에 수상하면서 자랑스러워 했다(공동수상이라는 건가?).
중국 현대작가들 가운데 모옌과 쑤퉁, 옌렌커 등을 강의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 위화와 비페이위도 다룰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 언제라도 읽을 수는 있는 일이지만, 강의는 독서의 명분과 함께 자세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그밖에 류전윈과 한소공, 장룽 등이 내가 거명할 수 있는 중국 작가들이다(누가 또 있을까?). 당장은 위화부터...
16. 0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