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인터뷰집 <레비스트로스의 말>(마음산책, 2016)이 출간되었다. 인터뷰는 디디에 에리봉과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회골고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강, 2003) 이후 오랜만인 듯싶다. 주저 <신화학>이 절반 나오다 만 상태인데(전4권 가운데 두 권이 나왔다), 절판된 <구조인류학>을 포함해(이 또한 절반만 번역되었다) 대표작들이 다시 나오길 기대하지만 언제쯤 성사될지는 모르겠다. 그런 기대와 불만을 담아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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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의 말- 원시와 현대 예술에 관한 인터뷰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조르주 샤르보니에 지음, 류재화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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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강주헌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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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면- 레비-스트로스, 일본을 말하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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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날의 토테미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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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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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 관련 강좌 공지다.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와 서울대 러시아연구소가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주제로 연합인문강좌를 개최한다. 일시는 5월 20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5시이고, 장소는 명동의 가톨릭회관 신관(마리아홀)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클릭해보시길. 나는 6월 17일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주제로 강의한다.    

 

 

16. 0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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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의 에세이로 <회상기 - 나의 1950년>(현대문학, 2016)이 출간되었다. 앞서 나온 <나의 해방전후 - 1940-1949>(민음사, 2004)와 <그 겨울 그리고 가을 - 나의 1951년>(현대문학, 2009)에 뒤이은 것인데, 회상의 시기로 보자면 그 중간에 해당한다. 저자가 1935년생이므로 주로 어린시절의 기억이 회고록의 바탕이다. 에세이로서의 풍취에 더해 역사학자 김기협의 <해방일기>(전10권)와 함께 이 시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 <내 마음의 망명지>(문학동네, 2004)와 <과거라는 이름의 외국>(현대문학, 2011)까지 더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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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기- 나의 1950년
유종호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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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는 이름의 외국
유종호 지음 / 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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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그리고 가을- 나의 1951년
유종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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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 전후- 1940-1949
유종호 지음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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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고르려다가 날짜도 된 만큼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르기로 한다. 예전에 하던 말로 '계절의 여왕'이 문턱에 있으니(요즘은 4월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인 듯하다. 5월 중순부터는 이미 여름 날씨니까). 날씨가 좋은 만큼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독서에도 좋은 계절이다(선택은 알아서들 하시길).

 

 

1. 문학예술   

 

새롭게 소개된 작가와 작품들을 골랐다. 포르투갈 작가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의 <대심문관의 비망록>(봄날의책, 016), 이탈리아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돌베개, 2016),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시간 밖으로>(책세상, 2016) 등이다. 안투네스는 포르투갈 작가로 페르난두 페소아와 주제 사라마구에 이어서 우리가 이름을 기억해야 할 작가로 보인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는 <치즈와 구더기>를 쓴 역사학자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어머니이기도 하다(같은 성이 '긴츠부르그'와 '긴즈부르그'로 달리 표기되어 모자가 분리된 형국이다). 이스라엘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다비드 그로스만은 '데이비드 그로스먼'이란 이름으로 세계신화총서의 하나인 <사자의 꿀>(문학동네, 2006)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다. 아무려나 내게는 모두 '초면'인 작가들이어서 마음을 조금은 들뜨게 한다.

 

 

예술 쪽으로는 먼저 <미학적 인간>(예담, 2009)의 저자 엘렌 디사나야케의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연암서가, 2016).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음악, 시적 언어, 무용, 공연예술을 망라하여 처음으로 행동학적 관점에서 예술을 다루고 있으며, 예술을 생명행동적으로 파악하고 인간실존의 생물학적 필연성으로 규정하며 인간 종의 근본적인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진작 구입하고도 아직 읽을 짬을 못 내고 있는 조너선 로젠봄의 <에센셜 시네마>(이모션북스, 2016). 영화평론가로서 그의 명성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몇 편은 읽어봐야겠다. 거기에 사진책도 하나 얹자면, 필리프 홀스먼의 <하나, 둘, 셋 점프!>(엘리, 2016). "라트비아 태생의 미국 사진가이자 인물사진의 거장이라 불리는 필리프 홀스먼은 '라이프'지 표지사진을 가장 많이(101번) 찍은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예술가, 정치가, 과학자 들의 인물사진을 찍었다. 인물사진을 찍는 다른 사진가들이 자신들의 피사체가 앉아 있는 데 만족한 반면, 필리프 홀스먼은 사람들을 점프하게 했다." 그 사진들을 모은 것. 오드리 헵번이 점프하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장할 만하다.  

 

 

 

2. 인문학

 

인문분야의 책으로는 먼저 중국현대철학연구회에서 펴낸 <처음 읽는 중국현대철학>(동녘, 2016)을 고른다. '처음 읽는 현대철학' 시리즈로는 프랑스 현대철학, 독일 현대철학, 영미 현대철학, 한국 현대철학에 이어서 다섯번째로 나온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궁금한 타이틀이다. 중국 근현대사상에 대한 지도를 안 갖고 있어서. "중국 현대철학의 흐름을 크게 세 가지, 즉 전통 유학의 근대적 전환, 둘째, 현대 신유학의 등장, 셋째, 사회주의의 도입과 발전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각 흐름을 대표하는 사상가 열두 명을 선별해, 격변하는 중국에서 그들이 어떤 사유를 발전시켜 나갔는지 핵심적인 개념과 문헌을 발췌하며 주요 사상을 설명한다."

 

 

이전에 이 주제를 다룬 책으론 조경란 교수의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책세상, 2015),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글항아리, 2013) 등이 있었다. 개별 사상가로 넘어가기 전에 전체적인 조감도를 그리는 데 유용해 보인다. 세 권 정도 읽으면 가닥이 잡힐 듯. 여기서 더 관심이 뻗치는 독자라면 '중국근현대사상총서'로 이행해도 좋겠다. 천두슈, 량치차오, 담사동 등의 책들이 번역되고 있다.

 

 

역사 쪽으로도 폴 로프의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유유, 2016)이 한권 분량 입문서로 유력하다. 옥스퍼드대출판부에서 나오는 '아주 짧은 입문서' 시리즈는 국내에 여러 출판사에서 각기 다른 이름으로 펴내고 있는데(가령 교유서가의 '첫단추' 시리즈처럼), '연암서가 인문교실'도 그런 경우다. <트로이 전쟁>과 <중세> 두 권이 최근에 나왔고, 역시나 이 주제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삼을 만하다.

 

 

3. 사회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의 책들을 고른다. 최근에 자서전 <인간의 길을 가다>(갈라파고스, 2016)가 번역돼 나왔다.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의 지적 자서전. 기아와 빈곤, 불평등 문제를 고발해온 저자는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철학적으로 고찰한다."

 

 

빅터 클라크의 <살바도르 아옌데: 혁명적 민주주의자>(서해문집, 2016)도 읽을 거리. "세계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출범시킨 칠레 아옌데 대통령을 다루는 평전이다. 아옌데의 집안 배경에서부터 의대생으로 민중의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치활동을 시작한 시기, 본격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도전과 좌절, 극복의 순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담고 있다." 거기에 케이트 에반스의 <레드 로자>(산처럼, 206)과 조기숙 교수의 <포퓰리즘의 정치학>(인간사랑, 2016)을 더 얹는다. '안철수와 로스 페로의 부상과 추락'이 부제다.

 

 

여성 문제를 다룬 책으로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사이행성, 2016)과 영국의 여성참정권 운동의 리더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자서전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현실문화, 2016)도 이번 달에는 읽어볼 참이다. 사회비판총서(테제들)의 하나로 나온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사월의책, 2016)도 얹을 만한데, "페미니즘 철학의 길을 연 시몬 드 보부아르부터 젠더 정체성의 전복을 시도한 주디스 버틀러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 페미니즘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4. 과학

 

스티븐 제이 굴드 평전 <과학과 휴머니즘>(현암사, 2016)이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김영사, 2016) 등은 그냥 별도의 언급이 필요 없이 읽으면 되는 책들이다. '읽어도 될까요?'란 질문이 필요 없는 저자들이기에(굴드의 평전도 굴드가 쓴 건 아니지만). 스티븐 부크먼의 <꽃을 읽다>(반니, 2016)은 곤충학자가 쓴 '꽃의 모든 것'이다. "저자는 우선 꽃의 식물학적인 분석, 즉 꽃의 생물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그들의 생식방법과 기원, 진화과정을 훑어보는 것에서 시작해, 야생의 꽃들이 어떻게 재배되면서 우리의 정원으로, 화원으로 들어와 판매까지 되었는지 살펴본 후, 식품과 향수로서의 역할은 물론 문학과 미술, 신화 등을 비롯한 인류의 문화사에서 꽃이 어떤 영감을 주었고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지를 찬찬히 훑어본다." 꽃들의 역사가 궁금한 독자들에겐 '머스트-리드' 아이템.  

 

 

더불어 좀더 여유가 있다면 과학 고전에도 도전해봄직하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대화>와 <새로운 두 과학>(사이언스북스, 2016)이 재번역돼 나왔기 때문이다. 코페르나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의 타당성을 논증한 책이 <대화>이고, "<대화>로 인해 종교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갈릴레오가 자택에 연금된 채 눈이 멀어가는 와중에 완성한 근대 물리학의 고전"이 <새로운 두 과학>이다. 갈릴레오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 있는데, <갈릴레오의 진실>(동아시아, 2006) 같은 책을 갈릴레오의 책 두 권의 대한 들러리로 세워볼 수 있겠다.

 

 

5. 책읽기/글쓰기

 

글쓰기 분야에서는 <소설>의 저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 제임스 미지너의 문학 수업기 <작가는 왜 쓰는가>(에담, 2016)를 고른다. 2008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 언제 기회가 닿으면 <소설>에 대해서도 강의를 해보고 싶다...

 

16. 04. 30.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고른다. 문학동네, 열린책들, 펭귄클래식판 등으로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강의에서 다룰 예정이라 이번 기회에 자세히 읽어볼 에정이다. 7월에는 <제르미날>도 강의에서 다루면서 읽어보려고 한다. 워낙에 많은 작품을 쓴 작가이지만 대표작 몇 종 정도는 필독해볼 만하다. 졸라의 <목로주점>에서 한잔 걸치노라면 6월이 코앞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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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근대문학 작가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주 토로했던 건 작가 전집 부재에 대한 불만이었다. 과거에 출판된 적이 있지만 이미 절판된 지 오래인 이광수나 염상섭 전집이 다시 나오지 않는 것은 미스터리이면서 수치로 여겨진다(수치로 여기지 않는다면 뭐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주요 장편들조차도 <삼대> 외에는 거의 재간되지 않은 염상섭의 경우가 유감스러웠는데, 문학과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을 기준으로 하면 장편(<삼대>), 중편집(<만세전>), 단편집(<두 파산>)으로 갈무리된 모양새다.

 

 

그런데 이 정도 규모의 '선집'은 중고등학생용이고, 좀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성인 독자를 위해서라면 더 확충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40여 년간 작가로서 활동한 20세기 한국문학 최대 작가(라고 나는 생각한다)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다. 그나마 최근 들어 상황이 좀 나아지고 있는 듯해서 (아직 성에 차는 건 아니지만) 다행스럽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런데, 하나는 염상섭 문장전집이 완간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셰계문학으로서의 염상섭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그의 작품들이 다시 나오고 있다는 것.  

 

 

지난 2013-2014년에 걸쳐 완간된 <염상섭 문장전집>(전3권)은 1987년에 민음사에서 나왔던 <염상섭 전집>(전12권) 이후의 성과라고 할 만하다(<전집>에 누락된 작품들도 발견되고 있어서 12권 전집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 절판된 지 오래됐기에 무의미한 주문이지만). 이 두 종의 전집이 나란히 서점에 꽂혀 있지 않은 게 유감인데 여하튼 <전집>을 놓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1987년에 나는 <염상섭 전집>을 손에 넣을 만한 재력도 안목도 갖고 있지 않았다. 외국문학 전공의 학부 1학년생에게 염상섭은 <삼대>의 작가로 충분했기에) <문장 전집>은 이번에 완비하기로 했다.

 

 

글누림에서 나오고 있는 '염상섭 문학'은 지난해 말에 1차분으로 세 권이 나왔다. 염상섭의 '아동문학'으로 <채석장의 소년> 외 <효풍>과 <난류> 두 편의 장편이 포함된 리스트이다. '계속 발간됩니다'라고만 예고돼 있어서 전체적인 기획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알 수 없지만(*전집 규모가 될 거라고 한다) <전집>을 대체할 만한 수준은 되기를 기대한다(물론 속도도 중요하다. 2차분은 언제쯤 나오는 것일까?). <사랑과 죄>나 <광분> 같은 초기 장편, <삼대>의 후속편 <무화과> 등이 내가 일차로 구하려는 장편들이지만(어지간한 대학도서관에서도 대출이 쉽지 않은 책들이다. 무슨 러시아 책을 구하는 것도 아니건만) 언제쯤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좀 전문적인 독자나 염상섭 전공자라면 작품 전집과 함께 구비하고 있어야 할 책이 기본 연구서다. 염상섭에 대해서는 대략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것 같은데, 3-4권의 책이 '기본'이다. 먼저 김종균 교수의 <염상섭 연구>(고려대출판부, 1974)와 김윤식 교수의 <염상섭 연구>(서울대출판부, 1987). 상당한 분량의 책들이고 염상섭 연구의 초석을 쌓은 책들이다. 둘다 절판된 상태인데(나는 김윤식 교수의 책만 갖고 있다) 이런 기본서들도 건사하지 못하는 대학출판부들이 반성할 대목이다. 그리고 이보영 교수의 <난세의 문학>(예림기획, 2001)과 김경수 교수의 <염상섭 장편소설 연구>(일조각, 1999)가 보태진다. <난세의 문학>은 국문학자가 아닌 원로 영문학자의 저작이란 점이 눈길을 끄는데, 염상섭 전공자들이 입을 모아 애기하듯 상당한 폭과 깊이를 갖춘 연구서다.

 

 

그밖에 참고할 만한 작가론으로 유종호 교수가 엮은 <염상섭>(서강대출판부, 1998)과 2013년 염상섭 학회의 결과물로 염상섭 연구의 현단계를 확인하게 해주는 <저수하의 시간, 염상섭을 읽다>(소명출판, 2014), 곽원석의 <염상섭 소설어사전>(고려대출판부, 2002) 등이 기본서에 준한다. 염상섭은 동시대 작가들도 놀라워한 어휘력의 소유자였다.  

 

 

어제 배송받은 책의 하나는 영역판 <삼대>(2006)다.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염상섭의 작품으론 '바이링궐' 시리즈로 나온 <두 파산>(아시아, 2015)이 더 있는 정도(알라딘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이 두 종으로 보인다). 어떻게 번역됐는지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외국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염상섭도 이런 몇 작품에 국한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세계문학으로서 염상섭'은 아직 미래의 일로 보인다. '한국의 발자크'가 세계 독자들에게도 읽히고 평가받을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들보다 먼저 염상섭을 읽어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16.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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