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자서전) 류의 책으로 지난주에 나온 관심도서는 로런스 프리드먼의 <에리히 프롬 평전>(글항아리, 2016)과 뇌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자서전 <뇌, 인간의 지도>(추수밭, 2016)다. 원서도 주문해놓은 책들인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책이 나오니까 또 다른 책들에게까지 손이 간다.
가령 프롬에 대해서는 가이드북 형식의 책으로 김태형의 <싸우는 심리학>(서해문집, 2014), 박찬국의 <에리히 프롬 읽기>(세창출판사, 2013) 등이 나와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프롬 탄생 100주년(2000년) 기념으로 나왔던 <에리히 프롬의 현대성>(영림카디널, 2004) 외에 박홍규의 <우리는 사랑하는가>(필맥, 2004),박찬국의 <에리히 프로과의 대화>(철학과현실사, 2001) 등이 프롬의 사상 전반을 조명하고 있는 책들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프롬의 대표 저서 세 권은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자유로부터의 도피>다. 내가 프롬이란 이름을 처음 접했던 지난 80년대만큼은 유명하지도, 또 많이 읽히지도 않는 듯싶지만, 이번에 나온 평전이 그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켜줄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 같은 독자들에게는.
뇌과학을 다룬 책들은 자주 구입하는 편이어서 내게 가자니가란 이름은 익숙한데(흔한 이름이 아니기도 하고) 그럼에도 완독한 책은 <윤리적 뇌>(바다출판사, 2009)밖에 없는 듯하다(<뇌는 윤리적인가>(바다출판사, 2015)란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그래도 <왜 인간인가?>(추수밭, 2009), <뇌로부터의 자유>(추수밭, 2012)까지 모두 손에 들었던 책들이다. 이번에 나온 자서전의 부제는 좀 긴데, '좌뇌와 우뇌를 발견한 인지신경과학의 창시자 마이클 S. 가자니가의 자서전'이다. 아무래도 방점은 그의 개인사보다 인지신경과학의 발전사에 놓인다. 그 자신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므로.
"인지신경과학의 창시자 마이클 가자니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하고 과장된 논의를 ‘과학적으로’ 비판한다. 좌뇌와 우뇌가 서로 마주보고 협력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그는 뇌도, 인간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은 ‘뇌’라는 중앙통제장치가 조종하는 기계가 아니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복합적인 상호 작용을 거치면서 발전하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읽고 있어서 자연스레 병행 독서를 하게 될 듯싶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색스가 1933년생이고 가자니가는 1938년생이다. 관련 분야에 종사했던 만큼 그들의 자서전에 서로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도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16. 07.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