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릭픽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오늘은 여자 컬링 경기의 준결승전이 진행되는 모양인데, 생중계로 본 경기는 몇 안되지만 선전을 기대한다. 올림픽 관련 기사를 많이 보다가 떠올린 책이 독일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의 <스포츠와 문명화>(성균관대출판부)다. 주저인 <문명화과정>을 곧바로 연상케 하는 책인데 원제는 ‘즐거움에 대한 탐구‘다.

˝<문명화 과정>, <궁정 사회> 등으로 잘 알려진 문명사가 노르베르트 엘리아스와 그의 제자였던 에릭 더닝이 공저한 <즐거움에 대한 탐구―문명화 과정에서 스포츠와 레저Quest for Excitement―Sport and Leisure in the Civilizing Proces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구체적 일상에 대한 미시 분석과 사회 변동 및 사회 과정에 대한 거시 분석을 통합해 냈던 엘리아스의 문명 이론이 ‘스포츠의 사회학’으로 확장된, 문명론에 관한 또 한 권의 명저다. 여가와 즐거움이라는 스포츠 탄생의 근본적 차원, 사회 문제로서의 스포츠의 기원, 성취 욕구와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 스포츠와 폭력, 나아가 축구 훌리거니즘까지 스포츠와 인간 문명과의 관계가 엘리아스의 사회학적 맥락 안에서 재해석 된다.˝

다행히 책은 눈에 보이는 곳에 꽂혀 있다. 귀가하게 되면 올림픽 개최 기념(?)으로 몇 페이지라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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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쑤퉁의 최신작이자 2015년 제9회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참새 이야기>(더봄)가 번역돼 나왔다. 더봄출판사에서 펴내는 '중국문학전집'의 첫 권이다(왜 '총서'가 아니라 '전집'일까?). 이 시리즈는 마오둔상 수상작가의 대표작이나 수상작을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마오둔상은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1982년에 제정되어 평균 4년에 한번씩 4-5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모옌도 2012년(제8회)에 <개구리>로 마침내 마오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감격해 하기도 했다. 그간에 소개된 수상작이 좀 되는데, 알라딘의 수상작 카테고리에는 다 들어 있지 않다. 2008년(제7회), 2011년(제8회), 2015년(제9회) 수상작 총 14편 가운데, 번역된 작품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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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이야기
쑤퉁 지음, 양성희 옮김 / 더봄 / 2018년 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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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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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사지사
비페이위 지음,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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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 때문에
류전윈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3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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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사나 지성사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게 ‘시베리아 유형‘이다. 작가로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시베리아 유형을 체험한 대표 작가다(<죄와 벌>의 에필로그에서도 시베리아로 유형간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로는 ‘시베리아의 이발사‘가 떠오른다.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원제). 의당 관심도서가 될 수밖에 없는 책이 나왔다. 한정숙 교수의 <시베리아 유형의 역사>(민음사).

˝저자는 다양한 사료와 실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시베리아 유형 제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시베리아 유형 제도의 역사는 물론 유형수들의 생활사까지 총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베리아 유형 제도를 평면적인 형벌 제도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러시아문학과 역사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도 아주 요긴한 책이겠다. 시베리아 문학과 기행 관련서들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언젠가 시베리아 문학기행이라도 가볼 수 있을까. 흠, 겨울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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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로베르토 자코메티‘전을 관람했는데, 작가의 생애는 물론 대표작들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아주 ‘설명적인‘ 전시였다).

뜻밖의 소득이라고 할 만한 것은 카르티에 브레송이 찍은 자코메티 사진이었는데 비오는 날 외투를 머리까지 올려쓰고 걸어나오는 만년의 자코메티를 포착한 것이다. 자코메티의 삶과 예술이 잘 응축돼 있는 한 장의 컷으로 보였다(찾아보니 한 장 더 있는 것 같다. 두 장의 컷).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과 나란히 모아놓는다. ‘걸어가는 사람‘은 전시관 입구의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다.

자코메티 관련서는 몇권 나와있는데 헤아려보니 절반만 갖고 있다. 두어 권은 더 구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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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의 소설 세 편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나왔다. <20세기의 셔츠>와 <셀프>, 그리고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작가정신)이다. 이 가운데 <20세기의 셔츠>(원제는 ‘베아트리스와 버질‘)에 대한 추천사를 써서 어제 책을 받았다. 2013년에 나온 구판은 책의 판형이 너무 크고(그래서 무겁고) 표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리커버판은 그런 불만을 해소해주어서 다행스럽다(독후감도 자연스레 달라지겠다). 소개는 이렇다.

˝얀 마텔이 들려주는 또 하나의 놀라운 이야기인 <20세기의 셔츠(원제 : Beatrice & Virgil)>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홀로코스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얀 마텔은 우리 주변에 있는, 어쩌면 내 안에 각인되어 있는 광기와 증오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

그리고 내가 적은 추천사의 일부.

˝20세기의 지옥으로서 홀로코스트를 안내하기 위해 등장시킨 당나귀와 원숭이는 자연스레 이 소설 전체를 알레고리로 만든다. 이 소설에서 유대인의 비극적 운명은 동물의 운명과 연결된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가리키는 홀로코스트는 실제로 동물의 대량학살도 뜻한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는 인류의 비극이면서 동시에 동물의 비극이다. 이 소설은 우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하는 작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홀로코스트의 범위를 동물의 세계로까지 확장한다. <파이 이야기>가 ‘인간과 동물의 소설‘이라면 <20세기의 셔츠>는 ‘인간과 동물의 우화‘다. 얀 마텔의 홀로코스트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라는 운명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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