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시리즈의 조지 오웰 편이 나왔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한빛비즈)이다. 지난해 여름에 나온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뒤이은 책이다. 소설가와 에세이스트 오웰만큼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이로써 저널리스트 오웰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조지 오웰이 저널리스트로서 작성한 방대한 기사와 칼럼, 기고문 중에서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 57편을 선별한 저널리즘 작품집이다. 오웰의 관점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주제와 의미별로 묶어 정리했다. 대부분 국내 초역이다.˝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로 헤밍웨이나 오웰은 누구라도 떠올릴 수 있다. 궁금한 건 이 시리즈의 셋째 권인데, 영어권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욕심을 내자면 알베르 카뮈도 번역되면 좋겠다. 한국어판 전집에도 빠진 <알제리 연대기> 등이 매우 궁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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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영의 <아래로부터의 포스트식민주의>(현암사, 2013)로부터 시작된 '우리시대의 주변 횡단 총서'의 열한번째 책이 나왔다. 월터 미뇰로의 <서구 근대성의 어두운 이면>(현암사, 2018)이다. 주로 탈신민주의적 관점의 책들이 시리즈를 구성하고 있는데, 미뇰료 역시 라틴아메리카 전문가다. 총서 번호로는 10번. 11번에 해당하는 <번역과 횡단>이 지난해 말에 먼저 출간되어서 순서가 바뀌었다. 이 시리즈의 책들 가운데 관심도석 다섯 권을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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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근대성의 어두운 이면- 전 지구적 미래들과 탈식민적 선택들
월터 D. 미뇰로 지음, 김영주.배윤기.하상복 옮김 / 현암사 / 2018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8년 03월 11일에 저장
절판
번역과 횡단- 한국 번역문학의 형성과 주체
김용규.이상현.서민정 엮음 / 현암사 / 2017년 1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8년 03월 11일에 저장

번역이란 무엇인가- 번역이 만든 새로운 문학과 사상
하야카와 아쓰코 지음, 김성환 외 옮김 / 현암사 / 2017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8년 03월 11일에 저장
절판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
오카 마리 지음, 이재봉.사이키 가쓰히로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8년 03월 1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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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시의 형성과정은 오랜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연구주제가 아니라 관심주제) 이에 관해 모아놓은 연구서들을 강의를 빌미 삼아 읽고 있다. 강의준비차 책을 읽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려고 강의를 잡는 경우도 많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닭과 달걀의 문제 같다.

여하튼 그래서 박슬기 교수의 <한국 근대시의 형성과 율의 이념>(소명출판)을 손에 들고 그간의 생각과 견주어보는 중이다. 한국 근대 자유시 형성과정에서 리듬, 좁게는 운율의 향방이 관심사인데 그 주제를 다룬 몇권의 연구서 가운데 하나다.

문제의 출발점은 ‘근대시=자유시‘냐는 것이다. 자유시란 말은 영어의 free verse를 일본의 우에다 빈이 옮긴 것으로 정확히는 ‘자유-율‘을 가리킨다. 이 자유율을 자유시로 이념화한 것이 근대시 형성과정의 한 문제점이다. 자유율은 운율의 부재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정형적 율격으로부터의 탈피를 뜻한다. 서구에서 그 기원은 프랑스 상징주의부터, 베를렌(느)부터다(보들레르의 <악의 꽃>에 실린 대부분이 정형시다).

김억이 처음 소개한 베를렌의 시에서 정형률 대신에 강조되는 것은 ‘언어의 음악‘이다. 이 언어의 음악이 자유율인 것(이 자유율조차 배제하면 산문시가 된다. 산문으로 된 시). 따라서 음악(리듬)은 자유시에서도 핵심이 된다. 시에서 리듬은 필수 요소이다. 그것이 다른 요소에 대체될 수는 있지만 그 경우에도 리듬은 ‘부재‘로서 존재한다. 부재로 표시된다는 말이다. 한국 근현대시사에서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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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서해문집)를 떠올리게 된 건 윌리엄 펠츠의 <유럽민중사>(서해문집)가 출간돼서다. ‘중세의 붕괴에서 현대까지‘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원제의 근현대(modern)를 그렇게 풀었다. ‘근현대 유럽민중사‘가 원제. ‘중세의 붕괴부터 현대까지, 보통사람들이 만든 600년의 거대한 변화‘가 번역본 부제다.

˝중세 이후 유럽 민중사의 입문서. 유럽은 종교개혁 급진파, 18세기 정치혁명, 조직 노동계급의 발흥 등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데 더없이 좋은 토양이었다. 20세기에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요란한 등장과 붕괴가 있었고, 냉전 시기의 민중 저항, 1968년의 학생, 노동자 저항이 있었다.˝

당장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도 떠올리게 하는데 사실 영어 people은 너무 다의적이어서 ‘민중‘이란 말이 정확히 그에 대응하는지는 따져볼 문제다(‘인민‘으로도, ‘국민‘으로도 번역되어 온 탓이다). 역사학에서 좀더 엄밀하게 개념을 정리해주면 좋겠다. 원래 불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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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 감당이 어려워지는 저자들이 있다. 책이 사정없이 출간되기 때문이다. 인문분야 일본서의 대표 저자로 우치다 타츠루(다쓰루)가 그에 속하는데 <속국 민주주의론>(모요사)을 읽어보려다 시간을 못 내는 중에 벌써 다음책이 출간되었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원더박스). 이번엔 글쓰기 책이란다. 다작도 다작이지만 정말 ‘버라이어티‘하다. 부제는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다.

˝문학, 철학, 교육,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비판적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강의 ‘창조적 글쓰기’를 책으로 엮었다. 전공인 불문학자로서의 내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 책에 대해서 저자 자신도 “언어와 문학에 대해 사유해온 것을 모조리 쏟아 붓고자 한 야심찬 수업”이었다고 소개한다.˝

책은 강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첫 날 수강자가 너무 많아서 인원을 제한해야겠다며 자기소개 대신 리포트 과제를 제시하는데 제목이 ‘내가 이제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덜렁거리는 사람‘이다. 짧은 이야기로 충분하지만 ‘설명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학생들도 뭔가 자극을 받을 만하다. 이 강의의 제목이 ‘창조적 글쓰기‘다.

대학에서 글쓰기 강의를 한 학기 맡은 적이 있는데 공통교재를 갖고 진행하는 것이어서 부담은 적었지만 재미는 없었다(학생들도 재미없어 했다). 글쓰기 강의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인데 우치다 타츠루의 강의를 곁눈질할 수 있었다면 많은 도움을 받았겠다(내가 맡았던 건 창조적 글쓰기가 아니라 논문쓰기가 목적이었으니 소용이 없었을까?).

우치다의 책은 지난해에 네권이 나왔고(<힘만 조금 뺐을 뿐인데>가 마지막 책이다) 올해 두권째이니 최소 지난해 수준은 될 것 같다. 문제는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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