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페이퍼 거리가 많지만 ‘오늘의 서프라이즈‘는 스탕달의 데뷔작 <아르망스>(시공사)다. 걸작 <적과 흑>(1830)의 전작으로 1827년에 발표된 작품. <적과 흑>과 <파르마의 수도원>이 스탕달의 대표작인데, 나는 어떤 경로로 그러한 성취에 이르렀는지 궁금했었다. <아르망스> 같은 작품이 번역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는데(그래서 ‘서프라이즈‘다) 매우 반갑고 기대된다.

<적과 흑>은 강의에서 종종 다루고 일정을 보니 하반기에도 두 차례 강의가 있다. 기회가 닿게 되면 스탕달의 세 작품을 연속해서 다뤄봐도 좋겠다. 스탕달의 소설로는 마지막 대작이자 미완성작 <뤼시앵 뢰벤>만 더 번역되면 좋겠지만 <아르망스>보다 가능성이 떨어질 것 같다. <아르망스><적과 흑><파르마의 수도원> 정도로 스탕달 읽기는 가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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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점점 따뜻해져
어제보다 더운 오늘
그리고 더 뜨거운 내일
어미 없이도 계란이 부화한다니
암탉의 품속 같은 세상
숨막히는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지구가 맘먹고 계란을 품는구나
그래 이젠 부화지
우리 생에 남은 일이라곤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일
그러니 좀더 버티자
우리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체온으로 체온을 버티는 일
북극의 빙하도 녹인다는 사랑이지
아프리카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야
마침내 부화할 그날까지
좀더 버티자

그런데
우리가 유정란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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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안양 석수도서관에서 '인문독서아카데미' 강좌의 일환으로 8월 21일부터 9월 18일까지 5회에 걸쳐서 매주 화요일 오후(3시-5시)에 '소설로 읽는 세계역사' 강의를 진행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문의는 8045-6116).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소설로 읽는 세계역사


1강 8월 21일_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와 프랑스대혁명



2강 8월 28일_ 스탕달의 <적과 흑>과 근대적 개인의 탄생



3강 9월 04일_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역사철학(1)



4강 9월 11일_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역사철학(2)



5강 9월 18일_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 역사청산 



18. 0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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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매미가 울었다
감시, 아니 감청한 게 아니라
내가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아마도 밤낮이 없는 모양이다
어제만 철야한 건 아니겠지
교대는 하는 건가
이런 걸 매미한테 묻는 건가

매미는 울었고 나는 잠에서 깼다
어제는 일찍 자야 했다
심장이 울렁거렸다
그게 증상인 것도 같았다

매미는 여름내 울어도
언제 목이 쉬어야 하는지 안다
그날이 오겠지
목숨이 가벼워지는 날

아침이라고 매미소리가 잦아졌다
이제 좀 쉬어가는 것인가
그래 아침은 먹고 다시 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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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7-2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이 시를 읽으니 신기하게
매미소리가 일제히 울렸어요^^
무더위 견디는 방법은 몰입이 최고인 것 같아요. 제 오랜 피서법 하나인 추리소설. 그리고
올해는 과학서를 추가하려구요~
책에 코박고 있다보면 ...
이 계절이 끝나겠죠^^*

로쟈 2018-07-25 07:43   좋아요 0 | URL
예년보단 많이 쌓아두어야 할 듯해요.~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타계했다. 노회찬 의원의 자살 소식이 아침에 워낙 큰 충격을 던진 탓에 묻힌 감이 있는데 문학계에서는 올해의 뉴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전집도 간행되어 있는 터라 최인훈 문학의 결산이 과제는 아니다. 유고집이 따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독자로서는 그저 읽으면 된다. 나로서도 강의에서 <광장>만 읽었는데(내게도 <광장>은 대학에 들어와 가장 먼저 읽은 한국 현대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올겨울 강의부터라도 대표작 몇편을 포함하여 확장판 강의를 하고 싶다. 3-4강 정도의 강의를 꾸리려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까.

가장 많이 읽히는 대표작 <광장>을 제쳐놓으면 <회색인>과 희곡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가 가장 많이 판매된 책으로 뜬다. 박태원 소설의 패러디로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실험적인 작품으로 <총독의 소리>나 말년의 대작 <화두> 등이 내가 덧붙여 떠올리게 되는 작품인데 모두를 다룰 수 없다면 선택해야 한다. 최인훈 연구서들을 좀 훑어봐야겠다. 벌써 10년 전에 타계한 이청준 선생의 경우도 그랬지만 이로써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느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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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2018-07-24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현대문학의 거두 최인훈 별도 지고 진보진영 정치인 노회찬 별도 지고 참 씁쓸한 하루네요 동시에 큰 별 2개가 지니 허탈한 마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에 나오는 대사.



“좋은 놈들은 이미 다 죽었어


로쟈 2018-07-24 06:54   좋아요 1 | URL
나쁜 놈들보다는 누구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요.

2018-07-25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18-07-27 18:31   좋아요 0 | URL
네 36년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