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로마사 책이라고 알려진 인드로 몬타넬리의 <로마 이야기>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앞서 <로마제국사>(까치)라고 번역됐던 책이다. 원저 초판은 1957년에 나왔고 1988년에 개정판도 나왔다. 짐작엔 서문만 다시 쓴 것 같다. 개정판 서문의 첫 단락이다...

제 앞가림도 변변치 못한 내가 이 책을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기억할 수 있겠는가. 다만 다른 외국어로 번역된 것을 제외하고도 이탈리아어 판만 5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결코 그것을 자랑할 생각은 없다. 항상 그렇듯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결코 그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잣대가 되지 못한다. ‘올해의 책‘이라고 과대하게 광고된 책이 이듬해에 독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이 경우, 오히려 풍자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로마 이야기』와 같은 책이 적어도 35년의 긴 세월 동안 독자들로부터 꾸준히사랑받았다면, 이는 크든 작든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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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지향 존재론에 대한 지젝의 검토와 비판을 읽으려다 보니 그레이엄 하먼과 레비 브라이언트의 책에까지 손이 갔다. <존재의 지도>(‘기계와 매체의 존재론‘이 부제다)가 <객체들의 민주주의>보다 먼저 나왔는데, 총서(사변적 실재론 총서) 편집자인 하먼이 서문을 붙였다. 서문의 한 단락이다. ‘유물론의 갱신을 위하여‘는 저자 서론의 제목이다...

브라이언트는 이 책에 앞서 두 권의 책을 출판했다. 첫 번째 책은 『차이와 소여 : 들뢰즈의 초험적 경험주의와 내재성의 존재론』 Difference and Givenness: Deleuze‘s Transcendental Empiricism and the Ontology of Imma-nence(2008)이라는 들뢰즈에 관한 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많은 독자가 이 책을 들뢰즈의 걸작 『차이와 반복』에 관한 최고로 유용한 책으로 여기는데, 그런 영예를 놓고 경쟁하는 다수의 훌륭한 책이 있음에도 말이다. 내가 브라이언트와 개인적으로 알게 된 시기는 그의 첫번째 책이 출판된 직후였는데, 요컨대 그 만남은 두 사람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지성적 우정이었다. 브라이언트는 객체지향 존재론(이하 000)으로 알려진 운동에서 빠르게 핵심 인물이 되었는데, 그 용어는 2009년에 브라이언트 자신이 고안한 용어다. 브라이언트는객체지향 패러다임과 브뤼노 라투르의 저작에 몰두함으로써 『객체들의 민주주의 The Democracy of Objects』(2011)라는 자신의 두 번째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그 책은 장점이 많은 책이면서, 어쩌면 바디우와 들뢰즈 같은 기성의 대륙적 명사들에서 프란시스코 바렐라와 움베르토마투라나, 독일인 체계 이론가 니클라스 루만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다양한 사상가를 종합한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일 것이다. 그 책은 자체의 많은 흥미로운 참고문헌을 넘어서 향후 수십 년 동안 읽힐 법하게 만드는 참신함과 명쾌함으로 특징지어진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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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히로키의 비평관이 간명하게 표현돼 있다. <관광객의 철학>의 서플먼트로도 읽힌다...

하지만 정말 올바른 데이터를 갖고 올바로 논의하면 모든 인간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종교 갈등이 일어날 리 없다. 정의는항상 여러 모습으로 존재한다.
일본인은 "얘기하면 이해할 거야"라는 이상을 믿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얘기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함께 살아가는길이다. 사실과 가치를 구별하는 비평은 이 ‘포기=공생‘의 길을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믿는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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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천안예술의전당에서는 올 상반기에 '프랑스문학 다시 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3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10회 일정이며 시간은 매주 화요일 오전(10시-12시)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신청은 3월 둘째주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프랑스문학 다시 읽기


1강 3월 30일_ 라 파예트, <클레브 공작부인>



2강 4월 06일_ 보마르셰, <피가로의 결혼>



3강 4월 13일_ 위고, <파리의 노트르담>



4강 4월 20일_ 스탕달, <적과 흑>(1)



5강 4월 27일_ 스탕달, <적과 흑>(2)



6강 5월 04일_ 발자크, <고리오영감>



7강 5월 11일_ 조르주 상드, <모프라>



8강 5월 18일_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9강 5월 25일_ 졸라, <목로주점>



10강 6월 01일_ 모파상, <여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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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책은 내 운명"

6년 전 인터뷰 기사다. 장서가 2만여 권이라 한 것 같은데 현재 4만권이 넘으니 잘못 추산했던 듯싶다(하긴 장서는 일년에 2500권 이상 증가해왔다). 장서가의 피곤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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